쫄깃한 면발·상큼한 새싹! 입맛을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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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한 면발·상큼한 새싹! 입맛을 사로잡다!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5.12.31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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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슬좋은 부부의 맛깔난 메뉴
계절따라 즐기는 막국수·칼국수전골
홍주종합경기장에서 이응노의집 가는 길에 위치한 홍성막국수 전경.

“지난해 3월 처음 문을 열어서 아직 만 일 년이 채 안됐죠. 그럼에도 참 많은 분들께서 찾아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서현철(39) 대표와 아내 이민희(36) 씨.

홍성막국수 서현철(39) 대표의 말이다. 홍성막국수는 지난해 3월 11일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고향이 충주인 서 대표와 군산인 아내 이민희(36) 씨는 연고가 전혀 없는 홍성 땅에 와 막국수 식당을 개업했다.

“처음으로 식당을 시작한 건 지난 2005년이었습니다. 경기도 김포시에서 백반집을 운영했던 것이 첫 시작이었죠.” 서 대표는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시절, 경기도 김포로 이사를 떠났다. 그리고 줄곧 김포에서 생활 해오던 중, 식당을 개업하게 됐다. 그러다 2년이 흐른 뒤 우연히 막국수 식당 사장의 제안을 받았다.

“식당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백반집은 몸은 몸대로 힘들고 돈은 벌기 어려운 분야로 손꼽히죠. 막국수 사장님은 체인점 형태로 식당을 열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막국수를 먹어보게 됐습니다.”

식당 일을 하느라 2년 동안 정신없이 달렸던 서 대표는 항상 소화가 잘 되지 않았는데, 막국수를 먹으면서 속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고. 이후 서 대표는 고향인 충주로 내려가 육수와 양념장을 제공받는 체인식으로 막국수 식당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물건을 본점에서 받아쓰는 체인점을 운영 하다보면 제 뜻대로 하지 못할 때가 있었죠. 이건 아니다 싶어 체인점을 운영하면서 계속 막국수에 대해 연구를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제 스스로 막국수 식당을 개업하게 됐죠.”

충북 진천에서 자신만의 막국수 가게를 개업하게 된 서 대표는 앞만 보고 내달렸다. 손님들이 점점 늘어가며 장사는 번창했지만 몸은 점점 쇠약해졌다. 결국 지난해 11월에는 위암 수술을 받기에 이르렀다.

“장사도 좋지만 건강이 나빠지니 정말 어렵더라고요. 진천에서 운영하던 가게는 지금의 네 배 정도 크기였는데, 장사를 접고 연고가 없는 홍성으로 내려오게 됐습니다. 지난해 결혼한 제 아내와 함께요. 그리고 작게나마 막국수 가게를 열게 됐죠.”

서 대표가 처음 마주한 홍성은 작은 시골이었지만, 발전할 가능성이 보이는 지역이기도 했다. 또 외지인이기 때문에 텃세가 조금 있었지만, 서 대표의 막국수 맛에 매료된 사람들은 이내 친근감을 느끼게 됐다. 서 대표가 처음 홍성에 내려올 당시 막국수전문점은 없었다고 한다. 식당이 없다는 것은 새로운 도전의 기회이기도 했지만, 찾는 이가 없을 수도 있다는 모험이기도 했다. 다행히 3월에 처음 문을 연 홍성막국수는 9월까지 꾸준히 손님이 증가했다. 입소문을 타면서 홍성은 물론 예산, 그 밖의 지역에서도 손님들이 찾아왔다. 여름에는 매일 수 백 명의 손님이 찾아와 문전성시를 이뤘다. 겨울인 현재도 자주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은 꾸준히 홍성막국수를 찾고 있다.

테이블 아래에 깔린 멍석이 이색적이다.

홍성막국수는 인테리어도 아주 독특하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기 어려운 멍석이 식탁 아래에 깔려있다. 서 대표는 “멍석은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열을 흡수해 따뜻함을 유지시켜준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돈을 많이 모아서 넓은 주차장을 가진 저만의 상가를 갖고 싶죠. 모든 자영업자들의 로망이 아닐까요? 또 충주에서 장사를 할 때부터 체인점을 열고 싶다는 문의가 계속 이어지는데, 제대로 된 곳에서 자리를 잡고 차츰 직원도 늘리면서 가게를 늘려나가고 싶습니다.”

                                                                                      

“루틴성분 가득 담긴 메밀싹이 핵심”

홍성막국수 대표메뉴, 물 막국수·비빔 막국수·메밀칼국수전골 

물막국수와 보쌈.

홍성막국수는 일반적인 막국수 가게와 다른 점이 있다. 바로 메밀국수 위에 소복하게 올려지는 ‘새 싹’들이다. 흔히 접하던 막국수와 다른 모습을 보고 “계란은 왜 안 주냐”고 따지는 손님도 종종 있지 만, 서 대표는 새싹에 핵심이 담겨있다고 설명한다.

“막국수 위에 올라가는 새싹은 계란보다 단가가 다섯 여섯 배에 달하는 메밀 싹입니다. 메밀은 루틴 성분이 있어 우리 몸에 이로운데, 새싹에는 메밀로 만든 면의 30배에 달하는 루틴이 들어있죠.”

메밀가루로 만든 면은 물에 한 번 삶고 나면 그 성분이 씻어지지만 싹에는 영양소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반드시 막국수 위에 올린다는 것이다. 또한 홍성막국수에서는 면을 삶은 면수를 식탁에 함께 제공해 손님들이 영양을 놓치지 않게 한다는 설명이다. 홍성막국수에서는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를 판매하고 있다. 또 홍성막국수는 직접 삶아낸 보쌈을 비롯해 메밀을 첨가한 만두피로 빚은 메밀왕만두, 10월부터 2월까지만 제공하는 동절기 메뉴인 메밀칼국수전골 등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예약은 받지 않으며, 6월부터 8월을 제외하고 모든 메뉴는 포장이 가능하다. 매 주 월요일은 휴무다.

업/체/정/보

□가격 : △물막국수 6000원 △비빔막국수 6500원 △물곱빼기막국수 7000원 △비빔곱빼기막국수 7500원 △메밀왕만두(5개) 5000원 △수육 반접시(1~2인분) 1만원 △수육 한접시 1만5000원 △메밀칼국수전골(동절기 메뉴·2인이상 주문가능) 6000원(1인분).
□위치 : 홍성읍 홍덕서로 153 (홍주종합경기장에서 이응노의집 가는 길)
□문의 : 633-2727

 

동절기 메뉴인 메밀칼국수전골, 메밀왕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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