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문화관광 정책은 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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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문화관광 정책은 부재중
  • 최선경 <홍성군의원·칼럼위원>
  • 승인 2016.05.1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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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의회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충북 음성군의회를 시작으로 대구 김광석거리, 부산 낙동강 하구 에코센터, 국제시장 및 부평 깡통시장, 감천문화마을, 진주성 등을 방문해 벤치마킹하는 시간을 가졌다.
 ‘벤치마킹’이란 한 마디로 ‘뛰어난 상대에게서 배울 것을 찾아 배우는 것’이라 하겠다. 이번 벤치마킹의 핵심 키워드는 ‘문화관광’이었다. 방문지마다 수십 대의 대형버스가 줄을 섰으며, 마을 골목마다, 전통시장 구석마다 사람들로 붐볐다. 무엇이 이렇게 사람들을 끌어들이는지 궁금하면서도 한편으론 부럽기조차 했다.

올해 홍성군 문화관광과 예산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액돼 250억원에 달한다. 김석환 군수는 군정연설을 통해 천년의 역사 재조명으로 문화관광 활성화를 꾀하고 신도시와 차별화된 역사문화 관광도시를 육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역사문화 관광도시를 만들기 전에 먼저 문화관광 정책 전반을 점검하는 게 순서인 것 같다. 이에 홍성군 문화관광 정책에 대해 몇 가지 쓴소리를 하고자 한다.
첫째, 선택과 집중의 부재를 지적하고 싶다. 서부 궁리에는 총 121억원이 넘게 투입된 조류탐사과학관, 수산물웰빙체험관이 자리잡고 있으나 해마다 2억여원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억원을 투입해 해상 바다낚시공원을 조성하는 등 천수만권역에 최하 100억원을 투입했지만 무엇 하나 홍성군 랜드마크로 우뚝 서지 못했다. 게다가 이응노기념관 주변으로 창작스튜디오와 현대미술관 성격의 이응노아뜰리에 조성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집행부는 갑자기 용호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하여 군립미술관 조성사업을 추진하겠다니, 결집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에 반해 예산군에서는 예당호에 7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국내 최장 도보전용 ‘402m 출렁다리’를 설치할 계획이란다. 출렁다리가 조성될 경우 예산의 랜드마크이자 대표적인 관광자원이 될 것이란 여론이 높다. 이 밖에도 예산군은 전략적으로 지역발전특별회계 예산 443여억원을 확보해 덕산온천관광지 조성 등 관광 사업을 집중 추진할 계획이라 하니 인근 지역으로서는 위기감마저 든다.

둘째, 기획력의 부재를 꼽고 싶다. 최근 집중적으로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죽도’도 관광객들을 유인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지금까지 ‘찾아가고 싶은 섬’ 등 6개 부서에서 죽도에 100억원 가까운 사업비를 쏟아 부었다. 여기에다 생태녹색관광 자원화 사업 명목으로 올해에만 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관광객들이 죽도를 찾아오게 하려면 무엇보다 편리하게 오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아직까지 정기여객선 운항을 위한 기반시설조차 없어 실효성 문제가 대두되는 부분이다.
셋째, 사후관리방안의 부재를 지적하고 싶다. 지난 3년간 20억여원을 투입한 창조지역사업을 포함해 30억여원이 넘는 예산으로 ‘홍주성 천년 여행길’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당초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생활환경을 조성하고,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소재로 관광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현재 무엇이 남았나? 또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인 ‘문전성시’ 사업도 8억5천만원이 넘는 사업비가 지원됐지만 사업이 종료됨과 동시에 후속 사업이 이어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같은 문전성시 사업으로 추진한 대구 ‘김광석거리’는 끊임없이 콘텐츠를 개발하여 한 해 5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방문하면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는 대목이다.

끝으로 관광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이어져야 한다. 그런데 관광에서 빠질 수 없는 관광 상품이 과연 홍성에는 있는지 모르겠다. 한우와 김, 새우젓이 유명한 먹을거리이지만 대표 관광 상품으론 한없이 부족하다. ‘홍주천년’의 스토리가 담겨있는 홍성만의 정서가 깃든 관광 상품 개발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홍성군 문화관광 정책은 부재중이다. 이것저것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것에 비해 어느 것 하나 자랑할 만한 것이 없다면 지나친 비판일까?

<이 보도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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