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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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살아가는 이야기
  • 장미화<장애인종합복지관·주민기자>
  • 승인 2016.12.29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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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동갑내기인 이용자께서 저에게 꼭 전해주고 싶었다면서 노랑종이꽃을 접어 만든 액자를 주었다.

그녀와의 인연은 2004년부터 시작되어 또래의 아이를 키우다 보니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또 남편과의 이야기 등 소소한 이야기를 하면서 친구처럼 수다도 떨고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지내고 있다. 그러던 중 2010년 태풍 곤파스로 인해 무료로 살던 집이 무너지면서 임대아파트로 이주를 하게 되었다. 어딘가로 거주지를 이전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사귀고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일인데 그녀 역시 무척 힘들어했다.

어쩔 수 없이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관심을 갖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하나씩 해결책이 보이기 시작했다. 문제점들이 해결되자 오랜 친구이자 이용자인 그녀의 삶이 더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들로 채워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이런 저런 고민을 하던 중 본인이 좋아하면서 자신과 더불어 누군가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주제를 던지게 되었다.

사회복지사로서 또 친구라는 관계 속에서 중증의 여성장애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일념에서 프로그램을 설계,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욕구를 가진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그들의 삶을 경험하게 된다.

그들 대부분이 다양한 경험과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정보접근성 또한 취약하다보니 보다 나는 생활을 하도록 위와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지역사회의 인적ㆍ물적자원, 공간, 의사소통, 이동권등의 복합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어쩌면 저희 같은 사회복지사의 몫일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우리 지역사회 내라는 공간에서 사회복지사만의 힘으로 이 모든 것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쉽지 많은 않다. 지역사회공동체의 관심과 그 구성원들의 따뜻한 배려가 더욱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증여성장애인분들은 아침에 눈을 뜨면 나도 출근할 곳이 있고 반겨주는 이가 있는 그곳에 갈 수 있다는 것에 큰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취미활동을 통해 중증장애여성분들이 매일 어딘가에 갈 곳이 생기고 함께 모여‘하하호호’웃으며 수다도 떨고 살아가는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사랑방같은 곳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

2017년에도 많은 분들이 모일 수 있는 사랑방같은 홍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이 되도록 하고 싶은 작은 소망을 꿈꿔본다.

2016.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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