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을 인정하는 우리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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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을 인정하는 우리가 되자
  • 권영신 주민기자
  • 승인 2017.02.1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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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고대 시대부터 ‘한민족’이라는 단어로 공동체의 통합과 사회 구성원들 각각의 개성을 모나지 않게 합일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해왔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한민족’은 지금까지 많은 대중매체, 인쇄매체, 통신매체 등에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단어는 급변하는 세계 정세와 우리나라의 현재 사회에 통용되기에는 모순이 있다.

거시적으로는 독일이나 미국의 경우 이민정책을 매년 새로운 방법으로 도입함으로써 다문화로의 통합사회를 지향하고 있고, 작게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수가 180만명을 육박하고 있다. 외국인 수의 변화는 1988년 울림픽 이후 결혼이주민과 노동이주자의 등장에서부터 현재까지 그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됐다. 2016년 여성가족부의 집계에 따르면 다문화가족은 27만 8036가구로 집계돼 이전에 비해 5%가량 늘어났고, 이 가운데 10대의 청소년 자녀는 9만여명으로 5년 전보다 약 24%가량 증가했다. 나아가 ‘한민족’을 강조하던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단합되지 못하고 여전히 이질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탈북민 의 숫자도 전체 2만9543명으로 3만에 육박하는 인구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와 문화가 다른 부분을 한 맥락으로 놓고 본다면, 양 쪽 모두 다민족, 또는 다문화의 상승 지수 집계에 포함해야 할 것이다. 이로써 ‘한민족’을 외치며 자국민끼리의 단합만을 강조하던 과거의 모습에서 탈피해, 다문화 사회를 어우르며 받아들이는 다양성과의 공존이 필요한 때이다.

 국어사전에 ‘다양성’은 여러 가지 양상을 가진 특성으로 정의돼 있다. 또 ‘다문화’는 많을 다(다(多)자에 문화(문화(文化))라는 말이 합해 만들어진 합성어로 규정돼 있다.

 앞서 말한 두 가지를 합해보면 ‘사회 한 국가나 사회 속에 다른 인종, 민족, 계급 등 여러 집단이 지닌 문화가 함께 존재하는 사회’를 말한다고 규정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 속 구성원들이 늘어나고 가정이 구성되고 점차 서로를 이해하고자 하는 다문화주의가 제창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다문화 가정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어 전문가들 사이에 현재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낮지만, 향후 9~10%까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본격 논의가 2006년 이후 시작됐고, 꾸준히 정부는 다문화정책에 대한 수립과 노동이주자의 노동환경 개선, 결혼이주여성의 정착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다양성을 서로 존중하며 이해하는 다문화주의가 넓게 표방되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어느 사회나 다양한 문화를 가진 여러 민족, 인종, 언어가 모이게 되면 분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대한민국의 경우 단일 민족의 합일 아래 단합을 강조하기 때문에 더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한국의 민족적 특수성 때문에 ‘다문화’를 대하는 태도는 타 국가와 뚜렷이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이분화해 생각해보면 국가적 차원과 사회 구성원 속 개인 차원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 국가적 차원에서는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 모두를 세심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구조적 정책을, 그리고 자국 사회 구성원들은 그들을 사회 소수자나 타 문화권 외국인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로서의 일원으로 받아들인다면 더 성숙한 한국 사회가 되지 않을까?

권영신<홍주중학교 운영위원회·주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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