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4월, 다시 서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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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4월, 다시 서는 봄!
  • 윤해경 주민기자
  • 승인 2017.04.1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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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근현대사에서 사월은 참으로 잔인하다. 제주도 4.3항쟁 “제주 4·3 사건(濟州四三事件)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발생한 봉기 사태와 그로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양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규정되어 있다”를 시작으로 미완의 혁명이라 불리는 4·19… 그리고 우리 가슴에 가장 깊게 새겨진 4·16 세월호.
요즘 각종 언론매체에서 나오는 태극기를 든 친박 집회를 보며 아직도 우리는 과거 좌·우익의 극렬한 분열을 조장하는 세력에 의해 그 공포를 현실로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좌익용공세력! 북한에 의한 지령에 움직이는 자들이 과연 현실에 존재하는 것일까? 저들의 주장에 의하면 나조차도 간첩으로 충분히 몰릴 듯 하다. 근거도 없는 가짜뉴스가 SNS를 통해 유포되고 그것을 진실로 믿는 사람들은 막연한 공포에 휩싸여 자신들의 주장과 다르면 무조건 ‘빨갱이’라는 딱지를 붙이며 죽여야한다고 주장한다.

과거 우리의 역사 곳곳에서 발견되는 수많은 민간인학살을 부추키던 그 망령의 소리가 지금 2017년에 재현되는 듯하여 등골이 서늘하다. 물론 지금 국민의 80%이상이 이것을 믿지는 않지만 그 친박집회에서 그토록 간절히 소리치는 어르신들을 보며 더 이상 우리사회에 이런 좌, 우 대립을 통해 이익을 취하려는 집단을 용서해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지난 3년의 세월동안 이런 잣대를 4·16 세월호 희생자들에게도 들이대며 살아남은 자와 유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발언과 행동들이 수없이 행해졌다. 40여일이 넘게 단식을 하고 있던 유민아빠 앞에서 폭식투쟁(?)을 하고 단순한 교통사고에 무슨 진실이 존재하냐고 농성장을 부수고 천안함 희생자보다 많은 보상을 받고도 더 많은 돈을 받아내려 저런다고 사회 구석구석 가짜뉴스가 판치고, ‘자식은 가슴에 묻으라’는 등 인간으로 하지 못할 소리를 버젓이 정치인들이 해댔던 시간들은 차라리 악몽이었으며 좋았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던 날. 세월호가 그 긴 여정을 마치고 목포 신항에 정박했다. 1000일 넘는 시간 속에 우리 아이들이 304명의 존귀한 생명이 왜 죽어가야 했는지 진실을 밝혀낼 첫 단추를 꿰려한다. 하지만 아직도 목포항에서는 미수습자, 유가족을 제외하고 너무나도 성급하게 그리고 은밀하게 무엇인가를 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죽음을 되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진실은 규명되어야 하고 그 죽음이 헛되지 않게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만들자는 것이 유가족들의 바램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는 진실에 한 발자욱도 다가가질 못했다.

이제 3년이 다 됐다. 그 3년을 300년처럼 보냈을 미수습자,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304명의 희생을 헛되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선 절대 우리는 잊지 않아야 한다.

홍성에서도 2014년 5월 1일 시작된 세월호 촛불이 3주기 추모문화제를 연다. 4.13일 목요일 7시30분! 홍성 복개주차장에서 다시금 촛불을 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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