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고 햇볕 좋은 4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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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고 햇볕 좋은 4월입니다.
  • 이은희 주민기자
  • 승인 2017.04.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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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기 좋은 장소, 봄에 듣기 좋은 노래 각 웹사이트에는 봄특수를 노립니다.

장애인의 날도 역시 4월에 있습니다. 국민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기념일입니다.

1년 중 모든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어서 장애인의 재활의지를 부각 시킬 수 있다는데 의미를 두고 만들어 졌습니다.

각 지자체에서는 장애인인권선언문 낭독, 장애인 복지유공자 포상, 장애인 극복상, 장애인 수기 발표, 축하공연 등을 진행하는등 이날을 전후한 약 일주일간을 장애인 주간으로 정하고 여러 가지 행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장애인극복상을 받은 지인에게 꽃다발을 전해줬던 기억이 납니다. 올해는 또 어떤 분이 수상하게 될까요?

어쩌면 대한민국에 사는 모든 장애인들은 장애인 극복상을 탈만한 자격이 되는건 아닌지 생각도 듭니다. 초·중·고등학교 역시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를 이해하는 교육을 하기도 합니다.
장애인 주간을 맞아 학교 숙제로 냈던 초등학생의 시가 떠오릅니다. 장애인은 안됐으니 아껴주고 사랑해주고 보살펴 줘야한다는 내용으로 장애인을 동정과 시혜의 대상으로 표현한 시였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그러려고 제정한 장애인의 날이 아닐지언데... 장애인 이해 교육 때마다 나의 엄마, 혹은 아빠가 장애 당사자라는걸 재확인하는 시간이 되지는 않을까. 장애가 부끄러운건 분명 아니지만 사춘기를 맞은 아이에게는 혹여 마음 상하는 날이 되진 않을까. 장애를 가진 엄마 입장에서 괜스레 걱정하는 마음을 들게도 합니다.
한편, 420 장애인차별철폐공투단에서는 장애인들이 대상화되는 장애인 행사를 거부하고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장애인을 차별하는 사회구조를 알려내고 장애인을 차별하는 사회구조를 철폐하기 위해 희망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거리로 나섰습니다.
 

수동적인 장애인 행사 대신 장애인 권리보장 및 복지지원에 관한 법률을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며 장애인차별철폐투쟁민 문화제, 장애인 인권영화제등을 상영합니다.

장애인당사자 뿐 아니라 뜻을 함께하는 비장애인도 함께 하는데 인식개선외에 장애등급 폐지, 부양의무제, 장애인수용시설 정책폐지 3대 핵심과제를 관철시키기 위한 운동을 함께 전개합니다.

며칠 전 정신장애인 시설인 대구시립희망원에서 인권유린의 참혹한 사건이 사회에 드러났습니다. 수년간 309명의 거주장애인이 폭행과 강제노동 등으로 죽어나갔고, 아직 1천150명이 집단 수용시설에 갇혀 살고 있다는 이야기가 바로 우리사회의 현실입니다.
더 아픈 것은 우리사회는 그들과 지역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자행되는 식민지와도 같은 삶입니다.

장애를 이해한다는것!
장애당사자가 바라는 인식변화는 장애와 비장애를 구별해 나누는 것이 아닌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봄에 피는 꽃을 함께 보며 사는 것임을 기억하는 4월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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