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바로 사용되는 쌍별귀뚜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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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바로 사용되는 쌍별귀뚜라미
  • 박승규 칼럼위원
  • 승인 2017.05.0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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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규 <내포곤충학교·칼럼위원>

쌍별귀뚜라미가 우리나라에 소개 된 계기는 식용으로 사용되는 개구리를 사육하는 농가들이 아열대 기후 지역인 대만이나 태국 등지에서 쌍별귀뚜라미를 수입하면서부터이다. 쌍별귀뚜라미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은 귀뚜라미 날개의 상충부에 두 개의 흰점이 있기 때문에 두 개의 별과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다.

쌍별귀뚜라미는 절지동물문 곤충강 메뚜기목 귀뚜라미과에 속하며, 불완전변태를 하는 곤충이다. 아열대성 곤충의 특성상 월동하지 않아 연중 대량사육이 가능하고 먹이는 잡식성으로 곡물, 채소 등 농업부산물을 먹고 생활하며 생육기간이 90일 정도로 짧은 특징이 있어 1년 6모작이 가능한 곤충이다. 암컷의 체장이 수컷보다 크고 튼튼하며, 복부 가운 데 끝이 곤봉모양으로 생긴 검고 긴 산란관이 있다.

식용으로 사용되는 북방산개구리의 올챙이가 뒷다리가 나오게 되면 먹이를 찾아 북쪽의 산으로 올라가려는 행동을 보인다. 그래서 개구리 사육장 주변에 올라탈 수 없도록 미끄러운 아크릴 판으로 높은 펜스를 치고 개구리가 펄쩍뛰어 펜스를 넘어 산으로 달아나지 못하게 시설을 해 줘야한다. 이러한 행동이 일어나면 올챙이의 크기에 따라 쌍별귀뚜라미의 약충을 많게는 수만 마리에서 수천마리까지 개구리가 있는 풀밭에 방사를 한다. 귀뚜라미가 방사되면 먹이를 찾아 북쪽 산으로 올라가려고 펜스 주변에 모여 펄쩍 이다가 압사되어 죽게 되는 위험에서 벗어나 먹이를 찾아 흩어지게 되고 먹이를 충족하게 먹은 개구리들은 쌍별귀뚜라미 유충에 길들여져 산으로 올라가려는 행동을 포기하게 된다. 따라서 쌍별귀뚜라미를 키우지 않고 개구리를 사육하거나 판매하는 사람들은 자연에서 포획해 판매하는 것이니 개구리를 건강식으로 사용할 때는 쌍별귀뚜라미의 사육여부를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개구리의 성장단계별로 쌍별귀뚜라미를 대량으로 살포하게 되므로 개구리 사육 농가에서는 쌍별귀뚜라미 사육이 필수이다. 이렇게 개구리 사육에 사용되던 쌍별귀뚜라미의 영양성분이 양질의 단백질 함량이 많고 지방은 불포화지방산이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운동선수들이 격렬한 운동 후 피로회복은 물론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먹는 에너지바로 쌍별귀뚜라미가 사용되고 있으며 귀뚜라미 분말은 음식을 만들 때 사용하는 주부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왕귀뚜라미 유충은 겨울을 지나야 약충으로 부화되기 때문에  1년 3·4모작이 불가능하고 한 번 펄쩍 뛰면 멀리 달아나기 때문에 사육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쌍별귀뚜라미는 사육펜스가 30cm 정도면 충분하고 펄쩍 뛰어 멀리 달아나지 않고 먹이 주변에서 모여 행동하기 때문에 대량사육에 편리한 점이 있다.

쌍별귀뚜라미의 채란 온도는 30℃ 정도의 온도에서 축축한 오아시스나 모래와 톱밥 속에서 산란을 잘 하며 채란 후 약 13일이 지나면 알이 부화하기 시작하고 약충기 40~50일을 거쳐 성충이 되면 약 20일간 산란을 열심히 하게 된다. 보통 연간 6번 정도 출하할 수 있어 생산성도 높고 요즘 쌍별귀뚜라미 판매가는 ㎏ 당 4만 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최근 쌍별귀뚜라미를 손쉽게 사육할 수 있도록 쌍별귀뚜라미가의 숨는 특징을 위해 다양한 사육도구가 개발되고 있어서 귀두라미 사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농민들은 누구든지 손쉽게 기를 수 있으며 온도와 습도 그리고 먹이만 제때에 공급한다면 누구나 손쉽게 기를 수 있는 곤충이다. 쌍별귀뚜라미의 먹이로는 대두분, 어분, 곡물사료 등이 포함된 어린 병아리사료가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효모균 등 친환경 미생물 배양액을 넣어 발효해 만든 먹이를 사용하기도 한다. 어린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어른들은 어릴 때 논에서 펄쩍펄쩍 뛰던 메뚜기를 잡아 볶아 먹던 향수를 가지고 있다. 쌍별귀뚜라미의 맛이 꼭 메뚜기 맛과 비슷하지만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은 더 우수하기 때문에 최근 귀뚜라미 사육농가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격렬한 운동 후 피로회복에 귀뚜라미 에너지바 한 번 사용해 보시면 어떨지요?

박승규 <내포곤충학교·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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