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과 정치권에 바란다
상태바
새 대통령과 정치권에 바란다
  • 홍주일보
  • 승인 2017.05.11 1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대통령 보궐선거를 통해 국민들은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을 선택했다. 유권자들은 시대정신의 적임자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선택한 것이다. 바로 10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야당과 어떻게 협치하고 어떠한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것인가가 절실히 필요한 과제다. 또한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를 내건 문 대통령이 국민의 실생활을 개선할 수 있는 민주주의의 새 역사를 어떻게 쓸 것인가도 관심사다. 청년실업률, 가계부채, 빈부격차 등 경제 양극화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등도 과제다. 여기에 보수·진보 간 그리고 세대 간 국론 분열의 깊어진 골도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는 보수와 진보가 세상을 움직이는 두 바퀴라는 사실을 절감하는 기회가 됐다. 보수와 진보로 구분된 한국정치의 현실, 나아가 한국사회에 갈등의 핵으로 존재할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강압이 아니라 사실왜곡에 의한 자발적 동의에 근거한다는 점에서 독재시대보다 더 뿌리 깊은 갈등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말이다. 국정농단 세력 청산도 ‘통합’이라는 이름 아래 여러 번 실패한 우리 역사와 정치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정치인들은 참으로 말을 잘하고, 또 말을 잘 바꾸기도 한다. 그래서 정치인이 물에 빠지면 입만 살아서 동동 뜬다는 농담이 생겼는지도 모를 일이다. 모름지기 말은 자기표현과 상호 교류를 위한 필수적인 수단이다. 따라서 말속에 진실과 정직성이 결여돼 있다면 그 사람의 말은 자신을 위선자로 만들고 또 우리의 이웃과 사회를 기만하는 해악(害惡)적 구실을 할지도 모른다.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라는 말이 있다. 이번 대통령 보궐선거에서도 과연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었을까. 백성의 마음이 곧 하늘의 마음과 같다는 뜻으로 백성의 마음을 저버릴 수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임을 명심할 일이다. 오늘날 정치인들은 모든 정치인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선거 때만 국민에게 무엇이든 원하면 다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처럼 공약하고 허리를 굽히며 뽑아 달라고 하소연 한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언제 그랬느냐 싶을 정도로 지역주민들의 민생과 관련한 민원사항에 대해 수동적으로 태도를 바꾸는 모습에서 ‘정말 정치란 이런 것인가’하고 허탈해지는 법을 경험하게 만든다. 그것도 거만하게 법과 제도 등을 들먹이며 지나가는 말 한마디로 치부해버리는 식의 행태를 보이는 것도 ‘민심은 천심이다’라는 말을 무색하게 하는 일이다.

정치에 대한 관심과 정치인에 대한 무한의 신뢰감을 받기 위해서라도 ‘민심은 천심이다’라는 말을 실천하는 일이 진정한 정치인의 자세가 아닐까. 민초들의 가슴속에 품고 있는 이상과 꿈, 희망과 행복을 향한 삶의 비전을 정치인들이 조금이나마 실현시킬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