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봄, 오서산 벚꽃 축제와 광천 라이온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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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봄, 오서산 벚꽃 축제와 광천 라이온스클럽
  • 광천삼성연합의원 원장 현영순
  • 승인 2017.05.1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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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벚꽃의 화사함이 더욱 강렬한 이유는 기실 이 시기에는 벚꽃에 비견할 만한 봄꽃도 없지만, 한겨울 지나면서 한껏 움추렸던 우리들에게 처음 봄을 맛보게 하는 대표 봄꽃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왔다가 흔적 없이 사라지는 벚꽃, 순간에 피고 지는 그 벚꽃의 특성으로 인해 나처럼 게으른 사람은 지금까지도  그 아름다운 벚꽃의 진면목을 함께 해볼 기회도 없었습니다. 요즘엔 흔하디흔한 벚꽃 축제지만 예전엔 진해 군항제, 전군가도 등 전국 몇 곳의 명소가 유명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근래엔  전국  어디에서나 봄날 벚꽃의 화사함을 즐길 수 있게 되었고, 특히 금년부터는 먼 곳에 가지 않아도 내 고향 광천 구장터 다리에서 오서산 입구까지 약 4km 진입로에서도 다른 곳에 결코 뒤지지 않는 벚꽃 축제를 즐길 수 있었으니 얼마나 즐겁고 고마운 일이었던지요. 저는 내 고향 광천에 이런 소중한 벚꽃 축제를 선사해준 단체가 있기에 이 지면을 통해서 감사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전하고 싶습니다.

국제라이온스협회,356-F지구,홍성지역 ‘광천라이온스클럽’이 미담의 주인공입니다. 광천 라이온스클럽은 2000년3월부터 자체 예산으로 광천 구장터 다리에서 오서산 담산리 주차장까지 약 4km 정도 진입로 양 쪽에 벚나무길 조성을 시작해 약 17년간 잘 가꾸고 키워 올봄  우리에게 벚꽃 축제를 안겨준 것입니다. 오랜 기간 변함없었던 라이온스 회원들의 의지와 봉사활동에 대하여 주민의 한 사람으로 존경과 고마움을 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남을 위한 나의 희생이 봉사의 본질일진데 봉사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묵묵히 희생과 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요즘 대개의 봉사활동이란 것이 단기적이고 가시적이고 소란스러운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7년 정도의 오랜 시간 동안  조용한 봉사와 노력으로 고향 광천에 이처럼 커다란 봄 선물을 안겨준 광천 라이온스클럽과 회원들의 봉사정신이야말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소중한 교훈이었음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근래 우리지역 홍문표 국회의원이 ‘벚꽃 축제’가 일본 냄새가 난다 하여 ‘봄꽃축제’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지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벚나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 자연 어느 곳에서든 자생하는 식물로 알려져 있고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애국심의 발로로 왕벚꽃 나무 원산지가 제주도라는 주장을 굳이 강하게 하지 않더라도, 그리고 우리나라 근 현대사를 거치며 벚꽃이 일본 황실과 제국주의 흔적이 남아 있다 하여도 봄날 짧게 피고 사라지는 벚꽃의 아름다움과 향기마저도 우리가 마음껏 그리고 자유롭고 편안한 마음으로 내뜰안의 봄꽃으로 즐길 수 없다면 제국주의 일본이든 현재의 일본이든 우리가 일본을 극복할 수 없다는 생각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렇듯 전국 방방곡곡 어디에서든지 즐길 수 있는 봄날 벚꽃 축제를 내 고향 광천에서도 이제는 매년 즐길 수 있게 됐으니 고맙고 즐거운 일입니다. 광천 라이온스클럽과 회원님들에게 다시 한번 더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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