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열정과 성실함으로 전국 최고 야구부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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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열정과 성실함으로 전국 최고 야구부 될래요”
  • 한기원 기자
  • 승인 2017.05.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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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공주고·천안 북일고 이어, 충남서 40년만에 야구부 창단
다음달 2일 창단식을 앞두고 있는 광천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과 코치진이 홍성군야구소프트볼협회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다음달 2일 창단식을 앞두고 있는 광천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과 코치진이 홍성군야구소프트볼협회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충남도에서 세 번째로 광천읍 광천고등학교(교장 박병규)에서 고교야구부가 창단된다. 1924년 공주시 공주고등학교 야구부 창단, 1977년 천안시 북일고등학교 야구부 창단에 이어 40년만이다. 다음달 2일 창단식을 앞두고 지난 26일 내포신도시 야구장에서 광천고등학교 야구부(감독 이승준) 코치진과 선수들을 비롯한 홍성군야구소프트볼협회(회장 노승천) 임원들을 함께 만나봤다.

창단을 앞두고 지금까지 모집된 13명의 광천고등학교 야부구 선수들이 뜨거운 햇빛 아래서 매일 훈련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선수단은 현재 13명이지만 계속해서 전국을 대상으로 충원할 예정으로 있어 앞으로 40명 정도로 운영될 계획이다.
 

광천고등학교 야구부 훈련모습.
광천고등학교 야구부 훈련모습.

홍성군리틀야구단이 지난 2015년 9월 창단된 후 바로 이듬해 충남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홍성군 내 중학교 팀을 창단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하지만 도내 중학교 야구부는 4개팀, 고등학교 야구부는 2개팀 밖에 없어,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이 야구의 꿈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홍성군야구소프트볼협회는 중학교 야구부보다는 고등학교 야구부 창단으로 계획을 변경해 야구부 운영을 할 수 있는 광천고등학교를 선정, 지난해 10월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우선 감독을 모집해 이승준 감독을 올해 영입했고, 이어 지난 3월부터는 선수를 모집하면서 야구부 창단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광천고등학교 야구부 훈련모습.
광천고등학교 야구부 훈련모습.

노승천 회장과 이승준 감독은 “야구부 창단 과정 속에서 어려움이 많았다”며 특히 “야구부 창단시 KBO에서 창단 첫해에는 2억원, 2~3년차에는 1억원씩 총 4억씩 지원해줬었는데, 올해부터 야구부를 창단하는 학교의 총학생수가 300명이 넘어야 창단이 가능하다는 정관이 개정되면서 광천고의 경우 현재 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광천고 야구부의 경우 지난해부터 창단작업이 진행됐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어필하면서 KBO측에 지원요청을 하고 있는 상태”라며, “워낙에 학교 야구부 운영이 힘들다보니 지원금을 지급해 준다고 해도 몇 년안에 해체되는 팀들이 있었기 때문에 생긴 규칙이지만 사실상 현실적이지 못한 정관”이라며 한탄했다.

홍성군야구소프트볼협회 노승천 회장은 “야구 불모지인 홍성에 힘든 상황에서 야구에 대한 꿈과 열정 가득한 학생들을 위해 가정이 있어 오기 힘든 코치진들이 뜻을 한데 모아 이 곳 홍성에 모였다”면서 “전국 학교 야구부 코치진 중에서도 10년 이상의 프로생활을 거친 최고 수준의 코치진이 학생들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야구부 창단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광천고등학교 야구부 이승준 감독은 중고교시절부터 청룡기 타격 1위를 차지, 대통령기 타격 1위를 했으며, 상무시절에는 홈런왕을 차지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또 현역시절에는 8년간 몸담은 두산베어스에서 2004년 (사)한국야구위원회(KBO) 프로통산 22번째로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야구부에 함께하게 된 김민기 투수코치는 LG트윈스에서 11년, 정원석 타격코치 역시 두산베어스에서 8년, 한화 이글스에서 3년 동안 프로생활을 한 베테랑들이다. 광천고 야구부는 화려한 코치진을 바탕으로 우수한 선수들을 모집해 올해 말부터는 후반기 전국대회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전국 주말리그와 전국대회에 모두 참여할 계획이다.
 

노승천 회장은 “일부 지역민들은 타지 학생들에게 왜 지원을 해줘야 하냐고 묻는 경우도 있다”고 말하고 “하지만 운동선수의 특성상 출신학교는 평생 선수를 따라가게 돼있고, 만약 야구부나 선수가 우수한 성적을 내게 되면 전국적으로 광천고등학교와 더불어 우리지역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노 회장이 말한대로 이미 광천고 야구부에는 서울·경기 7명, 인천 2명, 강원 2명, 충북 2명, 전북 1명 등 전국에서 선수들이 야구부 합류를 위해 가족들과 홍성군을 찾았다. 그리고 매주 추가적으로 2~3명씩 선수들이 충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승준 감독은 “광천고 야구부가 창단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홍성군야구소프트볼협회 노승천 회장을 비롯한 협회 관계자 분들과 홍성교육지원청, 광천고등학교 재단 관계자, 지역 야구인들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민기 투수코치는 “학생들을 지도할 때 인성교육이 첫째이고, 그 다음이 야구”라며 “평생 운동만 해왔던 학생들이기 때문에 선수생활을 떠나 인성교육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부상 등의 이유로 선수생활을 못하게 됐을 경우를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정원석 타격코치는 “프로선수생활을 충청도내 한화이글스에서 했었는데, 그 때 지역 주민들게 받은 사랑과 은혜를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고자 제2의 고향인 홍성에 왔다”며, “선수들의 됨됨이를 기본적으로 교육하고 기술적인 부분도 성실하게 교육해 나중에 좋은 선수가 돼 지역을 알릴 수 있는 선수로 키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야구부 창단에 힘을 실어준 홍성야구소프트볼협회 안기준 전무이사는 “지역 내 공동화가 심각한 내 고향 광천이 이번 팀창단을 계기로 균형적인 발전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야구부가 잘 운영되고 또 좋은 성적을 이뤄낼 수 있도록 성장하게끔 꾸준한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에 대한 ‘꿈’과 ‘열정’으로 뭉친 재능은 많지만 쉽게 기회를 갖지 못했던 학생들이 광천고등학교 야구부 창단을 통해 새롭게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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