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모친 묘소 관리 소홀로 흔적 잃어가
상태바
김삿갓 모친 묘소 관리 소홀로 흔적 잃어가
  • 이석규 주민기자
  • 승인 2017.07.30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리가 잘되어 있는 모습의 김삿갓 모친의 묘소 옛 사진.

방랑시인 김삿갓(본명 김병연)의 모친묘소와 외조부모(이유수와 원주변씨) 묘가 장곡면 행정1리 조쟁이고개, 옛날 백제요지를 굽던 증굴 부근에 있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장곡면에 편입된 행정1리는 군량골·신기골·방아산·옻샘·증굴·조쟁이고개 등으로 어우러져 있어 옛날에 피난골로 유명했던 마을이다.

한번 들어가 숨으면 찾아내기 어렵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조쟁이는 조선시대 이승지가 살던 곳으로, 이승지는 마을을 다닐 때에도 말을 타고 다니며 기세가 매우 등등한 인물로 주민들에게도 자랑 할만한 인물이었다고 한다.

이 시대에는 마을주민들이 조쟁이 고개를 넘어서야 광천장에 오갈 수 있었는데, 이 고개에선 행인들을 상대로 금품이나 물품을 갈취하는 무리배들이 많아 행인들을 괴롭혔으나 지혜로운 주민들이 이승지 집에서 왔노라고 하면 무리배들이 겁을 먹고 그냥 보내주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한다.

이 마을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아온 박상순(69) 씨는 “지금도 나이든 어르신들께서는 이 고개를 넘게 될 때면 ‘술 한잔에 시 한수로 떠나가는 김삿갓’을 부른다”며 “골 깊은 마을에 고유 문화유적인 김삿갓 모친 묘소와 그의 외조부모 묘소가 관리부실로 흔적을 잃고 있어 길이 보전됐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털어 놓았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