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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의 생명력은 주민들의 관심과 사랑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동경하던 직업 중의 하나는 기자였다. 대학시절 교내방송국에서 보도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기자의 역할과 사명감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지역신문의 기자로 일하게 되면서 어릴 적 꿈을 이뤘다.

기자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이웃을 만났다. 묵묵히 자신의 삶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삶의 희망을 보았다. 지역사회를 알고 배워갈수록 지역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으며, 주민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수록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는 도움을 주고 싶었다. 기자의 시각에서 바라 본 지역사회에 대한 다양한 관심은 결국 지방의회에 진출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사실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고되고 녹록치 않은 생활의 연속이다. 하지만 지역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사실을 빠르게 알아내고 그것을 소화해서 다시 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한다는 건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쉽지 않은 일이 분명한데 하루에도 몇 가지씩 새로운 뉴스를 찾아내고 그걸 다시 분석해 지면으로 알릴 수 있다는 점은 무척 매력적으로 기억된다. 지역신문은 엄밀한 의미에서 지역사회신문이라 하는 게 옳은 것 같다. 왜냐하면 지역이라는 공간의 신문이라기 보다는 지역사회라는 주민공동체의 신문이기 때문이다.

지역공동체는 지역을 중심으로 여론을 형성하고 만들어 가는 사회적 관계를 의미하며, 그 관계 속에서 지역에 대한 접근성이 유리한 지역신문들은 중앙지에 비해 훨씬 더 주민들에 가까이 가 있다. 다시 말해 지역신문은 지역문화 발굴과 연대감을 통해 지역민의 애향심을 고취시키고 기존 신문이 외면하는 소외된 이웃을 배려하고 소수의 이익과 주장을 대변해 줄 수 있는 대안언론으로서 기능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다.

의원으로 당선되기 전 지역신문 기자로서의 활동과 경험들은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소중한 자원과 든든한 힘이 됐다. 군과 의회를 취재하면서 알게 된 지식과 인맥들은 고스란히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 잡았으며, 자치단체와 지방의회에 대한 견제와 감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지방의원과 지역신문 기자의 역할은 매우 비슷하다. 지방의원의 역할은 지역적 특성이나 주민들의 의식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겠지만, 통상 주민의 대표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지역신문 기자도 마찬가지라고 하겠다. 우선 행정의 감시자로서의 역할이 똑같다. 이는 행정 전반에 대한 감시 비판을 통해 행정의 책임성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중앙집권체제에 묶여 있던 권한과 재정이 지역으로 돌려지면서 자칫 지역이 정상배나 지역토호세력의 놀이판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때문에 의원이든 언론이든 투명하고 공정한 정책을 유도하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사업이 발생하지 않도록 채찍질할 책임을 갖는다. 획일적, 편의주의적인 행정과정이 주민의 대표인 의원들과 지역 언론에 의해 감시, 견제되는 것으로써 이러한 역할만으로도 지방행정의 민주성과 투명성이 확보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공통점은 고충처리 및 조정자로서의 역할이다. 의원은 주민의 의견을 행정에 반영하여 그들의 고충을 해결한다. 지역신문 또한 지역주민의 이익을 대변하는데 충실해야 한다. 지역의 고민을 해결하고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민의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역할에 앞장서야 함은 의원이나 기자에게나 중요한 과제다. 지역신문은 작지만 늘 주민과 가까운 곳에서 주민과 고락을 같이한다. 홍주신문을 거쳐 갔던 기자로서 500호 발행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지나간 과정 중에 일부나마 소외된 이웃을 배려하고 소수의 이익과 주장을 대변해 줄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 기자든 의원이든 지역을 바꾸고,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역할을 부여받게 됨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지역신문의 무한한 생명력이 지역 주민의 관심과 사랑으로부터 기원한다는 평범한 이치를 알아차린다면 그 역할과 사명감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최선경 칼럼위원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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