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공업고등학교, ‘매직’으로 오고 싶은 학교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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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공업고등학교, ‘매직’으로 오고 싶은 학교가 됐어요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7.11.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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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 학교탐방 - 홍성공업고등학교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학교와 기업 오가며 실무 익혀
홍성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이 중소기업 대표들과 함께 취업협약식을 갖고 기념촬영했다.

홍성공업고등학교(교장 강진봉)는 홍성군의 유일한 공업계 고교로서 산업 현장에 필요한 기능인력을 양성해 바로 취업에 성공시키는 명문으로 요즘 주목받고 있다. 보통 졸업생 취업률은 매년 60%대를 유지하는데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 물론 4대보험 가입이 가능한 직장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홍성공고가 최근 이처럼 취업에 강한 고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과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로 지정 운영되고 있는 데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홍성공고는 중소기업청에서 1억4000만원의 지원을 받아 △진로지도 프로그램 △교원직무연수 △취업 맞춤반 △전공동아리 프로그램 △중소기업 이해연수 △교수학습자료 개발 △1팀1기업 프로젝트 △현장학습 프로그램 등을 실시한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학습함으로써 실무역량을 배양하는 것으로 기업맞춤형 인력을 통한 해당 분야의 마이스터를 육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올해 3월 1학기 초부터 실시하고 있는 도제학교에는 전기과 2학년생 24명이 참여해 일진전기(주)를 비롯한 6개 기업에서 실무역량을 익히고 있다.

 

홍성공업고등학교 강진봉 교장.


강진봉 교장이 올해 3월 취임하고 나서 홍성공고는 또 한 번 날개를 달았다. 지난 7월 교육부로부터 ‘매력적인 직업계고 육성’(매직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것이다. ‘매직’은 학교가 지역여건과 자체 특성을 고려해 스스로 구상한 매직 프로그램을 운영해 ‘가고 싶은 직업계고’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매직사업은 충남도내 40여 개 특성화고 중 홍성공고를 포함해 8개교가 선정돼 기쁩니다. 재미있고 흥미있는 학교생활을 위해 수업과 환경, 복지를 개선하게 되는데 교과 전반에 걸쳐 3년간 지원을 받는 사업입니다.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실시해 홍성공고를 오고 싶은 학교로 만들겠습니다.”

강진봉 교장의 말이다. 그 역시 공고 출신으로 올해 봄 이 학교로 승진해 교장으로 취임한 것도 개인적인 경사였을 뿐만 아니라 교직원과 학생들에게도 큰 축복이었다. 강 교장은 천안공고 출신으로 교직의 길에 들어서 충남도내 특성화고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 더욱이 그의 공고시절 전공도 기계과여서 기계과와 전기과를 운영하고 있는 홍성공고로서는 최고의 적임자를 수장으로 맞이한 셈이었다. 

“저는 누구보다도 공고에 대해 잘 안다고 자신합니다. 특성화고 아이들도 잘 알죠.” 천안과 예산에서 줄곧 교직생활을 했던 그가 막상 홍성공고로 발령을 받아 와보고 처음에는 무척 놀랐다고 고백한다. 홍성공고, 이름만 들으면 홍성읍내에 있는 학교라고 선입관을 갖기 마련인데 정작 지역에서 가장 오지에 속하는 결성면에 위치하고 있어서였다. 

“이런 곳에도 공고가 있었는가 싶었죠. 학생들의 통학여건도 매우 열악합니다. 왕복 2~3시간 차를 타고 오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군내버스도 홍성읍에서 바로 오지 않고 빙 둘러서 오니까 아침에 등교시간이 1시간이나 걸립니다. 홍성군 아이들이 처음에는 많았으나 올해 1학년 입학생들은 역전됐습니다. 외지 출신이 60%로 인근 서산, 보령에서도 많이 왔습니다.”

강 교장은 홍성 끝자락의 내포신도시나 홍동면, 서산에서는 왕복 3시간 버스로 오는 학생들도 있다고 했다. 홍성공고는 외지 학생들을 위해 68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도 갖춰놓았다.

홍성공고는 1981년 3월 개교했다. 초창기 교명은 결성고등학교였다. 당시만 해도 같은 면소재지에 설립된 결성중학교가 21학급을 운영할 정도로 든든한 못자리가 있었으므로 매년 뜨거워지는 대학 진학열기에 발 맞춰 인문계고로 개교한 결성고의 신입생 수급은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개교한지 13년이 지난 1994년 3월 결성공고로 교명을 바꿔 실업계로 전환했다. 그 후 다시 10년이 지난 2004년 3월 홍성공고로 교명 변경을 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80년대 초 베이붐세대가 청소년기를 맞아 한창 번창했을 때 인문계고 설립은 적절했지만 그 후 문화적인 인프라가 부족하고 교통이 불편한 면단위의 지리환경적인 한계와 이농, 저출산 등 복합적인 요인 때문에 홍성공고가 걸어온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학교의 문턱을 낮춰 공업계로 바꾸고 결국 교명까지 광범위한 지명으로 개명해야 했던 역사는 학교를 살리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홍성공고는 학교폭력이 없는 학교로서 과거 좋지 않은 편견을 깨는 데도 성공했다.

“결손가정, 조손가정 등 환경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이 많이 오다보니 생활지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상담하면서 지도하고 스포츠 활동을 장려하면서 아이들이 많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업체에서도 인성과 예의, 성실성을 갖춘 학생을 요구해 이 부분에 무게를 두고 지도합니다.”

그 결과 홍성공고는 2016년도 학교흡연예방사업 우수학교, 학교폭력예방선도학교(어깨동무)우수학교로 선정돼 교육감 표창을 받았다. 강 교장은 아무리 문제아라도 보내주면 착한 인성과 함께 독립심을 가진 직업인으로 3년 후 변화시켜 보내 드리겠다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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