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년 전통 결성초교 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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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년 전통 결성초교 위기 직면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7.11.2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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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동문회 면소재지에 현수막 내걸고 모교 살리기 호소

올해 폐교 결정된 결성중학교 도미노 현상 염려하기도
결성면사무소 앞 결성초교로 가는 진입로에 총동문회 이름으로 모교 살리기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개교 107년 전통의 모교를 살립시다!’

최근 결성면 소재지인 읍내리 마을 주요 길목에 이런 현수막이 내걸렸다. 면내 주민들의 이농과 저출산으로 인한 취학아동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자칫하면 입학생이 없어 모교가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결성초등학교 총동문회가 적극 호소하고 나섰다.

같은 면 소재지에 있는 상급학교로서 사이좋게 공존해왔던 결성중학교는 내년부터 학생을 받지 않기로 하는 등 이미 폐교가 결정된 상태다. 결성중은 지금 전교생 6명이 재학하고 있으나 그 동안 못자리 역할을 해왔던 결성초교에서 신입생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1911년 9월 1일 사립보광학교로 개교한 후 1912년 12월 27일 결성공립보통학교로 새출발한 결성초교는 1978년 20학급으로 늘려 절정기에 달한 적도 있었으나 지금은 전교생 15명으로 쪼그라들었다. 그 중 내년에 졸업할 6학년생은 1명뿐이다.

결성중학교가 폐교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결성초교 졸업생은 학부모의 의사에 따라 다른 지역으로 유학을 갈 수도 있어 아예 신입생이 없을 가능성도 있다. 결성중은 내년 2월 2명이 졸업하고 나면 2~3학년생 4명만으로 학교를 유지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충남도교육지원청이 고심 끝에 올해 결성중의 폐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결성중 재학생 6명은 각기 희망하거나 거주지 동네에서 가까운 곳을 택해 금마중 1, 광천중 1, 갈산중 4명으로 전학할 중학교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964년 개교 후 53년 동안 약 665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결성중이 폐교 수순을 밟으면서 그 다음 순서가 결성초교로 도미노 현상이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교직원들과 동문회는 물론 지역주민들의 마음을 지배하면서 결성면 분위기는 한층 가라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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