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손질만 4시간, 대전 단골 손님 찾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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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손질만 4시간, 대전 단골 손님 찾아와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7.10.1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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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맛집멋집>

한우 생갈비 특수부위 전문 '소담'
김용섭 실장이 칼집을 낸 갈비살과 안창살은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을 만큼 부드럽다.

고기 좀 먹는다고 하는 사람은 한우 특수부위를 즐겨 찾아 먹는다. 그 중에서도 토시살, 안창살, 제비추리는 생산되는 양이 적고 적당한 힘줄과 지방으로 고기의 씹는 맛과 더불어 가장 인기 있는 부위다. 홍성에서 15년 째 고기 장사를 해 온 최재희 대표는 홍성 한우를 최고로 꼽는다.

“홍성 한우는 고기 자체에 단 맛이 나요. 손님들도 맛이 다른 걸 알아요.”

홍성 읍내로 가게를 옮겨 ‘소담’이라는 상호로 가게를 시작한 것은 5년이 되어간다. 이제 최재희 대표의 옆을 아들인 김용섭 실장이 든든히 지키고 있다.

“아직 어머니 따라가려면 멀었죠. 고기와 관련한 일은 제가 하지만 장사에 대해서는 아직 배울 것이 많습니다.”

소담의 대표메뉴는 막파 불고기와 갈비 김치찌개다. 막파 불고기는 소 갈비살과 양지살을 손질해 불고기처럼 먹는 메뉴인데 고기 작업하는데만 4시간이 걸려 예약은 필수다. 한번 맛본 사람은 늘 막파 불고기만을 먹는다. 특히 소담의 된장찌개는 멀리 대전에서도 부러 찾아와 먹을 만큼 된장의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갈비를 넣고 푹 끓여내 고기의 진하고 깊은 맛을 같이 느낄 수 있다.

“일부러 찾아오시는 손님들이니 돌아가실 때 된장찌개를 비닐봉지에 담아드리기도 한답니다”라고 말하는 김용섭 실장의 얼굴에는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담겨 있다. 소담에서 나오는 고기들은 김용섭 실장이 일일이 손질을 하고 칼집을 내어 고기를 구웠을 때 최대한 육즙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줘 고기의 부드러움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다. 칼집을  낸 갈비살과 안창살은 선홍빛 색깔만으로도 보는 사람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불판에 올라가 살짝 익힌 고기는 입에 들어간 순간 씹을 새도 없이 녹아버린다.

“숯불에 구우면 고기가 훨씬 맛이 좋을 텐데 그렇게 할 경우 가격대비를 못 맞추겠더라고요.”
고기만 좋다면 가스불이든 숯불이든 무슨 상관이랴. 물론 불이 좋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굳이 불의 종류를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소담’의 고기는 부드럽고 육즙 또한 풍부하다. 최재희 대표는 음식의 맛뿐만 아니라 음식점에 오는 손님들과 직원들의 소통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아는 분에게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하니 저런 좋은 글을 써주셨어요.”

소담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보이는 현수막에는 정갈한 글이 한 편 담겨있다.

‘우리가 음식을 나누고 먹는다는 것은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하나의 미학적 행위다. 마음 따뜻한 직원들과 함께 보석 같은 먹거리를 찾아 맛과 영양과 정성을 담아 스토리가 있는 밥상, 행복한 밥상을 차리겠습니다. 행복한 미소는 행복한 밥상을 만들고 따뜻한 배려와 눈길은 서로를 소통하게 하며 이해와 공감으로 촘촘하게 채워진다.’

맛과 멋이 한 상 가득한 편안한 집이라는 ‘소담’의 정성이 음식을 먹는 내내 행복함과 충만함을 느끼게 해준다.

메뉴: 생갈비 3만5천 원, 막파불고기 4만 원, 갈비김치찌개 만 원.
문의: 041) 633-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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