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큰하고 간간한 묵은지찜닭 드시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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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큰하고 간간한 묵은지찜닭 드시러 오세요”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7.10.2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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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읍 월산리 ‘辛열풍찜닭’
푹 고은 닭육수와 31가지 한약재를 넣어 닭의 비린맛은 없애고 깊고 담백한 맛이 나는 묵은지닭볶음탕.

피로에 지친 이들의 몸을 달래주는 음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 년 내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메뉴 중 하나가 닭이다. 맥주와 찰떡궁합인 치킨, 칼칼한 양념과 국물에 밥까지 볶아 먹는 닭볶음탕, 온갖 한약재를 넣고 푹 끓여 땀 뻘뻘 흘리며 먹는 삼계탕, 위생장갑 끼고 입이 얼얼해도 끝까지 쪽쪽 빨아먹게 되는 닭발 등 닭으로 요리할 수 있는 음식은 무궁무진하다.

홍성읍 월산리에 위치한 ‘신(辛)열풍찜닭’은 복혜옥 대표가 1년이 넘게 연구 개발한 닭 메뉴를 다양하게 먹어볼 수 있는 가게다. 복 대표는 이 집의 대표 메뉴로 묵은지찜닭과 뚝배기닭개장을 꼽는다.

“닭개장 메뉴 개발하는데도 8개월이 넘게 걸렸어요. 계속 먹다보니 도저히 맛을 내기 위한 방법이 풀리지 않아 손을 놓은 적도 있어요. 그러다보니 저만의 레시피를 찾게 되더라고요.”

닭개장은 주로 영남지역에서 흔히 즐겨 먹는 음식 중 하나로 육개장에서 기원했다. 육개장은 조선시대부터 먹던 음식으로 가장 흔하게 기르던 가축이 닭이었으니 서민들이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닭개장이 유래했다고 한다. 뜨거운 닭개장을 먹으면 땀을 흘리게 되는데 이는 더위에 흘리는 땀과는 사뭇 다르다. 체내에 축적된 불필요한 노폐물이나 분비물을 배설해 주고, 혈액 순환을 잘 되게 해주며 체내의 여열을 발산시켜 준다. 이렇게 땀을 쭉 흘리고 나면 온 몸이 개운해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니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요즈음 원기회복과 칼칼함을 느끼고 싶다면 닭개장 한 그릇으로 풀어 볼 일이다.

“저희 집 찜닭에는 31가지 한약재가 들어가요. 미리 닭 껍질도 제거한 뒤 염지시켜 숙성하니 조미료를 넣지 않아도 맛이 담백하죠.”

찜닭의 유래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안동의 구시장 통닭골목에서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주로 군인, 노동자, 택시기사들이 안주 삼아 먹기 시작했고, 2000년 이후 본격적으로 알려지며 대중화된 음식이다.  

‘신(辛)열풍찜닭’의 묵은지찜닭은 친정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묵은지와 염지한 닭이 어우러져 달콤하고, 간간하고, 매콤하다. 감자와 당근을 얇고 납작하게 썰어 넣어 양념이 잘 스며들게 했고, 함께 들어간 떡과 납작당면이 더 입맛을 돋운다. 닭 한 점을 묵은지에 싸서 먹다보면 어느새 목으로 흐르는 땀을 닦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어느 정도 먹고 나면 주인장이 조심스레 다가와 국물 몇 숟가락을 퍼가 볶음밥을 해준다. 볶음밥까지 먹으면 더 이상 이 음식에 대해서는 말이 필요 없다.

“손님들이 집밥 먹는 것 같다고 하시는데 저희 친정에서 생산되는 것들로 만들어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저야 단골손님들에게 늘 감사하죠.”

모든 메뉴가 포장배달이 가능하다고 하니 오늘만큼은 닭다리 한 번 제대로 뜯어보자.

메뉴: 해물찜닭 4만5천 원, 묵은지찜닭 3만5천 원, 해물닭볶음탕 4만2천 원, 묵은지닭볶음탕 3만3천 원, 뚝배기닭개장 6천 원
문의: 633-3454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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