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 드시고 만수무강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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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 드시고 만수무강 하세요~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8.01.10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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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읍 송월리 만수무강
고소한 들깨가루와 야채 등이 들어간 만수무강의 어죽 .

무술년 한 해가 시작되었다. 한 해가 시작되면 으레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데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다. 틈나는 대로 운동하고, 맛있는 것 먹고, 잠 잘 자는 것이 건강의 최고 비결이다. 그래도 가끔은 내 몸에 보양이 될 만한 음식을 찾게 된다. 보양식 중 가장 으뜸은 장어다.

죽기 전에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중 하나로 꼽는 장어는 오랫동안 전설적인 스태미나 원천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진하고 기름진 장어는 단백질과 비타민 A 함량이 높다.

홍성읍 송월리에 위치한 만수무강에서는 장어뼈를 6시간 동안 푹 고아 장어 2마리, 닭, 전복, 인삼, 야채 등을 넣은 장어백숙으로 손님들의 건강을 챙긴다. 여기에 계절에 따라 낙지나 문어 등을 넣는다.

올해로 18년이 된 만수무강 김종운 대표는 “어릴 적 이 앞 하천에서 친구들과 천렵을 했었어요. 그 기억에 메뉴를 장어와 민물탕으로 결정했죠.”

물론 지금은 천렵을 할 수 없어 좋은 식자재를 공급받아 사용한다. 장어백숙을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에 최소 8시간 전에 예약해야 한다. 장어와 민물탕만 있는 건 아니다. 평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어죽이다. 만수무강의 어죽은 장어뼈와 참붕어를 6시간 푹 고아낸 국물에 비법 양념을 넣고 국수를 넣어 끓여 먹는다.

“사실 비법이 특별히 필요 없어요. 장어뼈는 푹 고아내면 그 자체로 진하고 깊은 맛이 나죠. 비법은 시간과 정성입니다.”

만수무강의 어죽은 거의 어탕 국수에 가깝다. 어탕국수는 천렵을 해서 잡은 물고기로 만든 국, 즉 천렵국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천렵국은 모래무지, 피라미, 꺽지, 붕어, 미꾸라지 등의 민물고기를 잡아 뼈를 추려낸 뒤 풋고추와 호박, 미나리 등의 채소를 듬뿍 넣고 푹 끓인 후 고추장을 풀어 만든 음식으로 민물매운탕과 비슷하다. 여기에 국수를 말면 어탕국수, 수제비를 떠 넣으면 어탕수제비, 밥을 말아서 끓이면 어죽이 된다.

어탕국수는 지리산 줄기에 연결된 경남지방에서 즐겨먹었는데 이곳에는 맑은 강과 개울이 많아 민물고기가 풍부했기 때문에 가능한 음식이었다. 특히 경상남도 산청의 경호강은 급하게 돌며 흐르는 여울이 많아 이곳에서 잡히는 민물고기는 육질이 좋기로 유명해 현재도 경호강 주변에 어탕국수로 유명한 음식점이 많다.

그러나 그 곳 음식이 아무리 유명해도 홍성에서는 홍성만의 특색으로 먹어야 입에 착착 감기는 법이다. 만수무강의 어죽은 육수의 깊고 진한 맛과 후루룩 부드럽게 넘어가는 국수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어흐’하는 감탄사가 나온다. 국수가 부족하면 수제비를 추가로 넣어 먹을 수 있으며 그도 모자라면 볶음밥을 주문하면 된다.

가족 단위로 오는 손님들을 위해 김 대표는 어린이를 위한 돈가스도 만들었다. 직접 질 좋은 고기를 구입해 일일이 손질하고 집에서 키운 유정란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낸다. 특히 만수무강만의 동치미는 시골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투박하지만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손님들에게도 인기가 좋아 판매도 하고 있다. 만수무강의 장어와 어죽으로 올 한 해도 건강을 챙겨갈 일이다.

메뉴: 장어백숙(4인분)12만 원, 메기매운탕 3만 5000원, 어죽 7000원
문의: 631-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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