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덕·부정직한 지도자와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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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덕·부정직한 지도자와 ‘지방선거’
  • 홍주일보
  • 승인 2018.03.2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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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동 땅이 어떻다고요? BBK가 어떻다고요?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전 그런 삶을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어디서 많이 듣던 말이다. 바로 이 시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07년 8월 17일 대통령선거경선 서울합동연설회에서 했던 말이다. 이후 경선후보에서 승리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같은 해 11월 25일 대선후보자로 등록했으며, 당시 그가 적은 가훈(家訓)은 정직(正直)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때부터도 부정한 청탁과 뇌물의 달콤함으로 가득차기 시작했다는 것이 검찰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언론보도 내용이다. 이미 사법 처리를 받은 사안을 제외하더라도 이명박 전 대통령 일가를 향한 비리 의혹은 10여건이 훨씬 넘는다고 한다. 역대 이런 정권이 있었을까? 더욱 기가 막히는 건 이 가운데 어느 것도 제대로 언론이 기사화해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또 얼마만큼이 진실인지를 공적으로 가려내고 밝히는 일이다. 그 역할은 당연히 언론이 해야 할 일인데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다. ‘권력을 철저히 사익의 도구로 활용 한다’거나, ‘참으로 알뜰하게도 잘 해 먹는다’는 조롱과 힐난이 난무했지만 진실과 사실을 파헤치기 보다는 살아있는 권력의 비리, 특히 대통령 측근의 비리 앞에선 양심을 굽히며 순한 양이 되는 언론의 책무가 사회적 공기로서 어떠한 기능과 역할을 했는지를 되돌아 볼일이다.

이는 지방자치시대, 지방선거를 앞두고 목전에서 벌어지는 지방의 토호세력, 자질과 양심이 부족한 지도자를 향한 맹목(盲目)을 경계하는 이유다. 중앙정치나 지방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못 받는 것에 대해 정치인만의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에 주목할 일이다. 유권자인 주민들 또한 모순된 사고방식을 통해 스스로의 불행을 자초한 면도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인의 모순이자 유권자의 모순인 것이다. 선과 정의와 양심이 바로 선 세상을 만들어 줄 정치를 기대하면서 정치인은 원칙론자이거나 정의롭고 양심적인 사람보다는 거짓말 잘하고,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사람이 정치판에서는 성공한다는 모순이 작용한다. 이러한 사회의 모순을 바로잡고 어려운 사람의 편에 서서 정의롭고 풍요로운 사회를 구현하겠다면서, 스스로는 속임수와 배신과 변절을 일삼는 부도덕한 정치인을 이번 선거에서는 분명히 가려내야 할 것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라고 한다. 하지만 민주적인 축제에는 즐거움보다는 피비린내 나는 처절함이 서려 있다. 그 누가 “정치는 피 흘리지 않는 전쟁이요, 전쟁은 피 흘리는 정치”라고 했던가. 비뚤어진 사회, 소외받는 어려운 계층, 악과 불의가 선과 정의를 이기는 세상, 못사는 사람들의 한을 바로잡아 세우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지방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에서는 도덕적 가치관으로 미래의 정직한 지도자를 선출해야 하는 당위성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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