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즙과 고소함이 입 안 가득, 홍성미당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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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즙과 고소함이 입 안 가득, 홍성미당한우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8.04.0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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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읍 월산리 미당한우
선명한 분홍빛을 자랑하는 홍성미당한우의 꽃등심.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나무가 산수유와 생강나무다. 노란색 꽃망울을 터트리며 겨울이 지나감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한 편에는 이제 3개월 된 황금이가 혼자 마당을 지키고 있다. 여느 집 정원과 별 다를 것 없는 풍경이다. 그러나 가게 안에 들어서면 고소한 고기 냄새가 음식을 먹기도 전에 식욕을 자극한다.

홍성읍 월산리 백월산 기슭에 위치한 미당한우는 1994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 현대아파트 위치에 ‘에시원 농원’의 관광농원을 운영하던 최명수 대표는 외곽도로가 생기면서 농원을 시나브로 정리하고 갈비집을 오픈했다.

“그 때만 해도 포도 등 과수를 농원에 와서 직접 따서 먹고 사 가고 그랬다. 지금처럼 마트에서 과일을 쉽게 살 수 있던 때가 아니었다. 마치 옛날에 데이트 할 때 빵집 가는 것과 같은 거다.”
그렇게 10년을 장사하다가 월산리 택지지구가 들어서면서 식당이 헐리고 현재 자리에 ‘미당(味堂)’, 맛있는 집을 오픈한 지 15년이 되어간다.

“음식을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청결이다. 그 다음이 맛, 서비스 등이다. 아무리 맛있어도 불결하면 손님이 오지 않는다.” 25년 동안 고기 장사를 하다 보니 이제 고기만 봐도 등급이 뭐고, 구우면 고소한 강도가 어느 정도고, 느끼함이 얼마나 되는지 척 보면 안다. “장사를 우연히 시작하게 됐지만 오랜 경험도 있어야 하고 많은 조건들이 맞아야만 유지가 가능하다. 지금 많은 젊은이들이 외식 사업에 도전해서 빨리 문을 닫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등심은 갈비뼈 바깥쪽으로 붙어 있는 부위를 말한다. 등심은 안심보다 길고 크며 가로로 지방이 끼어 있어 희끗희끗한 줄무늬가 보인다. 이를 대리석 같다는 뜻에서 마블드 미트(marbled meat)라 한다. 고기의 결이 좋아 육즙이 풍부해 구이나 스테이크용으로 많이 먹는다.

미당한우의 고기는 최 대표가 직접 농장에 가서 가장 좋은 소를 골라 도축장에 데리고 가서 고기를 가져온다. 당연히 고기의 품질이 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선명한 붉은 빛의 꽃등심을 참숯에 구워 한 입 넣으면 입안에서 육즙이 가득히 베어 나오며 참기름만큼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이와 더불어 정성스러운 밑반찬과 선지와 간 등이 함께 나와 고기 마니아들의 젓가락을 분주하게 만든다.

취향에 따라 한우 특수부위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으며, 고기의 온전한 맛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육회와 육사시미도 빼놓을 수 없다. 더불어 고기를 다 먹고 난 후 먹는 냉면과 수정과는 식후 입가심에 딱 알맞은 음식이다.  

일교차가 심하게 벌어지는 요즈음, 감기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입맛이 없다고 축 쳐져 있으면 몸만 더 축난다. 이럴 때 가족들과 함께 뱃속 든든하게 고기와 소주 한 잔 곁들여 마시면 으슬했던 몸도 기운이 날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홍성읍내와 동일한 가격에 대리 운전을 부를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맛있는 집, 미당한우의 문을 열어볼 일이다.

메뉴: 꽃등심 1인분 3만 5000원, 육회 1접시 3만 원, 한우암소불고기 1만 3000원 문의: 632-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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