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표 짜인 지방선거 옥석을 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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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표 짜인 지방선거 옥석을 가리자
  • 홍주일보
  • 승인 2018.05.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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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이라 할 ‘6·13 지방선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이번 선거는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등 모두 4000여 명의 지역 일꾼을 뽑는 최대 규모의 선거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등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선거는 주요 후보들의 대진표가 짜였다. 광역단체장을 비롯해 교육감과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후보도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홍성군의 경우도 대진표가 짜여졌다. 군수후보로는 더불어민주당 최선경(49), 자유한국당 김석환(73), 바른미래당 채현병(69) 후보가 공천을 받아 표밭을 누비고 있다. 도의원, 군의원 후보도 결정돼 유권자의 심판을 향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제 유권자가 할 일은 후보들의 인품, 성향, 공약, 경력 등을 보고 신중하게 생각한 뒤에 적극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하지만 지방선거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여론이다. 지방선거에서 주민들의 삶과 밀착된 의제에 대한 논의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백년대계라고 일컫는 교육개혁 역시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남북정상회담 등 대형 이슈에 가려진 탓이 크지만 말이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다룰 남북, 한·중·일, 한·미, 북·미 정상회담은 우리 민족의 명운을 가를 만큼 중차대한 국가적 의제다. 일련의 대형이슈로 등장한 정상회담이 지방선거 기간인 4월 말부터 6월 12일 사이에 개최되면서 국민의 눈과 귀가 온통 여기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주요 정당과 후보들이 중앙정치 이슈에 골몰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생활 밀착형 이슈들을 주도적으로 발굴하고 공론화하지 못한 책임도 크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의 의미와 지방자치의 취지를 되새겨보면 지방선거의 중요성은 절대 가볍지 않은 이유다.

한편 정쟁에 급급한 중앙정치권의 볼썽사나운 모습 또한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를 외면하는 주된 요인 중 하나다. 6·13 지방선거는 정권 교체 이후 처음 맞는 전국 단위 선거다. 어쩔 수 없이 정부와 여당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을 띨 수밖에 없게 됐다. 여야가 지방선거를 이념대결과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면서 지방자치를 구현할 의제와 민생을 뒤덮는 바람직하지 않은 행태로 작용하고 있다. 지방선거의 본질은 지역주민의 삶과 살림을 책임질 지역의 일꾼을 뽑는 데 있다.

지역의 미래발전과 주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정책과 집행을 다루게 될 일꾼들이다. 지역의 미래를 위해 지방선거가 본연의 모습을 되찾기 위한 일차적 책임은 정치권에 있다. 유권자 또한 지방자치와 선거의 뜻을 되새겨 관심을 새롭게 하고 참된 일꾼을 뽑아야 한다. 한 달도 남지 않은 지방선거, 소중한 권리를 행사할 때까지 꼼꼼히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을 살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도록 감시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홍성발전을 위해 학연과 혈연, 지연과 성별을 뛰어 넘어 꼭 옥석을 가려야 할 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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