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귀농·귀촌인 안전임대주택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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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귀농·귀촌인 안전임대주택사업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8.05.1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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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 귀농·귀촌서 배제

숨통 트이고 나온 것 의미
홍성여성농업인센터에서 실시한 안전주택임대사업에 신청한 여성 귀농인들이 에코빌하우스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결혼을 하지 않은 여성 혼자 귀농·귀촌을 할 경우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무엇보다 안전한 거주공간이다. 시골에 빈집은 많지만 들어가서 살 수 있고 안전한 집이 없는 것이 현재 실정이다. 또한 미혼여성에 대한 귀농지원사업도 흔하지 않다. 거의 대부분 가족이나 남성 중심의 귀농지원책이 대부분이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미혼 여성 혼자 시골에 가서 산다는 일은 큰  맘을 먹지 않으면 어렵다. 이런 미혼여성들의 마음을 읽어내고 현실 정책으로 만들어낸 홍성여성농업인센터(센터장 곽영란)의 안전주택 임대사업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센터는 지난 3월 여성 귀농인 정착지원 사업으로 홍동면에 귀농·귀촌했거나 희망하는 독거여성들을 대상으로 여성 귀농·귀촌인들이 안전한 집을 임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히고 신청자 모집에 들어갔다. 이후 총 9명의 신청자를 받고 지난달 20일 홍동면 에코빌하우스에 입주한 여성귀농인들의 입주환영식이 진행됐다.

곽영란 센터장은 “입주환영식에는 자연농 하시는 분, 마을활력소 실무자, 여자농부 등 농사나 지역에 정착하기 위해 도움이 될 만한 분들을 불러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안전주택임대사업은 올해 처음 실시된 사업으로 홍성군농업기술센터로부터 2000만 원의 지원을 받았다.

곽 센터장은 “센터 일을 하다 보니 혼자 귀농·귀촌을 하려는 사람들이 찾아와 지역을 관찰하며 살아보고 싶다는 사람이 꽤 많다”라며 “시골이고 개방이 되어 있다 보니 여성들에게는 신변안전이 가장 중요한데 대부분 귀농지원이 남자, 가족, 은퇴자 중심이다 보니 젊은 처녀들이 귀농·귀촌에서 배제된 상황이다”고 설명한다. 또한 “이번 사업이 귀농·귀촌을 하는 높은 계단에서 낮은 계단을 하나 놔준다는 의미로 시작된 것”이라며 “일단 각박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숨통을 트이고 나온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현재 다세대주택인 에코빌하우스 3채를 임대해 세 명의 거주자가 세어하우스를 하고 있으며 각자 하는 일도 다양하다. 마실이학교에 입학해 마을을 알아가는 사람, 자연농을 하는 사람과 함께 텃밭농사를 하는 사람,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어 홍성에 취업한 사람 등 다양한 층위의  사람들이 지역을 알아가고 배워나가는 중이다.

물론 모든 일이 쉽지만은 않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이 한 집에 모여 살면서 겪는 어려움도 있고 자신의 이상과 맞지 않는 농촌의 현실도 알아갈 것이다. 반드시 농사를 짓지 않아도 자신이 하던 일을 농촌에서 해보면서 삶의 가능성을 찾아가고자 젊은 여성들이 시골에 한 발자국을 내딛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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