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 실패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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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 실패의 교훈
  • 홍주일보
  • 승인 2018.07.1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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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복합치유센터’ 입지 선정 1차 심사를 통과한 충남 홍성과 예산, 아산 등 3곳 모두 최종 유치에 실패했다. 최종후보지가 충북 음성군 맹동면 일대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소방청은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로 오는 2023년까지 소방공무원 근무환경에 특화된 12개 안팎의 진료과목을 갖춘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인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가 신청한 62개 후보지를 대상으로 진행한 1차 평가에서, 기초분석과 전국 소방공무원 도달시간·의료수요를 산출하는 GIS분석 등을 통해 충남도청 내포신도시 홍성구역과 예산구역 을 포함한 14곳으로 압축했다. 또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후보지평가단을 꾸려 14개 후보지별 치유환경·광역교통여건·기반시설 현황 등 14개 항목에 대한 2차 평가를 한 뒤, 이번에 1·2차 평가점수를 합쳐 충북 음성군을 최종후보지로 확정해 발표했다.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추진위원장은 “충북 음성군 맹동은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장점을 바탕으로 지방자치단체의 강한 의지와 병원 건립과정의 경제성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선정이유를 밝힌 대목이다.

여기에서 충남도청 내포신도시 유치를 홍성과 예산군이 각각 신청하면서 평가에서 밀려났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충남도청소재지에 소방복합치유센터를 유치하는데 실패함으로써, 앞으로 행정은 물론 지역정치권의 책임론이 일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충북 음성의 유치 성공과 충남도청 내포신도시를 가지고 있는 홍성과 예산의 유치추진 경과나 방법, 과정에서 분명한 차이와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충북에서는 6곳이 신청해 음성군을 비롯 진천군, 청주시가 1차 후보지에 포함됐으나 진천군이 혁신도시 단일화로 양보했고, 증평·괴산군도 가세해 중부4군 단체장들이 공동유치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공동유치 전략을 세우며, 후보지 단일화를 추진하면서 혁신도시와 연계한 향후 발전가능성을 제시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 과정에서 충북도는 의료, 응급의료, 지역개발 등 각계의 전문가 12인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 공모안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을 통해 장단점을 파악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2회의 자문위원회와 현지실사 등 적극적인 지원책을 펼쳤다. 또한 충북도와 음성군은 도비 50억 원과 군비 100억 원을 소방병원 건립에 보태겠다는 조건 등이 후보지 평가과정 중 ‘지자체 재정지원’항목에서 가점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충남의 경우 홍성과 예산, 아산이 1차에 통과했지만 홍성군과 예산군은 충남도청 내포신도시에 각각 유치를 신청했고, 1차 평가 통과 이후 2차 입지선정 과정에서조차 후보지 단일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충북도 지자체의 상생협력을 내포신도시를 공유하고 있는 충청남도, 홍성과 예산군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일이다. 행정과 지역정치권에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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