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기자단] 할머니기자단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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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기자단] 할머니기자단을 소개합니다~
  • 할머니기자단
  • 승인 2018.08.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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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상을 나누는 ‘할머니기자단’

할머니라는 이름만으로 따뜻하고, 애잔하고, 쓸쓸하지만, 때로는 경쾌하고, 온화하며, 포근합니다. 그런 할머니들이 모였습니다.

은하면 대천리 대천마을회관은 덥거나 춥거나 날을 가리지 않고 늘 할머니들로 북적댑니다. 그중 다섯 분이 할머니기자단에 손을 번쩍 드셨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일이라 조금은 어색하고 낯섭니다. 글을 읽는 사람도 낯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기사라기보다는 생활 글에 가까우니까 말이죠.

시작이 반이듯 이제 첫 발을 뗀 할머니기자들의 유쾌하고 재미있는 기사에 많은 응원 부탁드리며, 마을과 이웃의 소소한 일상을 전하는 할머니기자단의 많은 활약 기대해주세요.  

이월선 할머니기자
이월선 할머니기자

대천리 경로당

면사무소에서 사회복지시설에 연락을 하면 빨래를 가져간다. 세탁기에 빨기 어려운 것들을 가져가서 빨아서, 말려서, 개켜서, 보재기에 싸 가지고 온다. 고마운 세상이다.

경로당에서는 재미있는 윷놀이를 한다. 윷가락은 김락경 씨가 만들고 윷판은 경로당에 있는 할머니들이 만들었다. 이기구 지는 재미에 한다.


이재식 할머니기자
이재식 할머니기자

매주 인천에서 오는 사위

나는 딸이 여섯에 아들이 하나다. 아들이 39살인데 시험 봐서 현대자동차 저기 높은 데 들어갔다. 결혼해서 딸만 둘 낳았는데 지 아버지가 아들 안 낳을 거면 오지 마라 그랬다.

시누들이 아들 뭐 허냐구 지 아버지하구 싸웠다. 그래도 우리 아들 딸은 매주 도시에서 홍성으로 내려온다. 지난번에는 사위 둘과 딸 둘이 와서 밭 매주고 마늘을 캐줬다.

28일에는 고추 따고 깻모종 하느라고 아들, 딸, 며느리, 사위가 온다. 큰 사위가 앞장서서 작은 사위를 데리고 인천에서 여기로 매주 온다. 다섯 차가 줄줄이 온다. 
 


 
장재연 할머니기자
장재연 할머니기자

올 여름 아~더워

더운 건지 뜨거운 건지, 긁는 건지 쌈는 건지, 복는 건지 소서 대서, 다 지났건만 더위는 여전하네. 비 한 줄기 내리면 더위도 식으련만 안타깝게 소식이 없네. 


 


정영예 할머니 기자
정영예 할머니기자

우리 집 진돌이

용인에 사는 사위가 얼마 전 강아지 한 마리를 사다줬다. 진돌이라고 이름을 지어줬다. 그런데 이 놈의 개가 허구헌 날 땅 구더기만 판다. 날이 더워서 그런다고 한다.

날이 더우면 개들이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들어가 앉는다. 그래서 벽돌을 가져다 구덩이를 막았다. 그래도 진돌이는 다시 다른 데를 판다. 
 


최완수 할머니기자
최완수 할머니기자

우리 마을 좋다

복지시설에서 매월 첫째 주에 대천리에 온다. 오는 이유는 미용을 해주기 위해서다. 3년 전에는 마을에 미용실이 있었는데 없어졌다. 경로당 한 방에서 여자 미용사가 와서 남자, 여자 모두 머리를 깎아준다.

월요일에는 다듬이질, 화요일에는 한글공부, 금요일에는 요가를 한다. 우리 마을 좋다. 재미있게 산다.

일러스트 김옥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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