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후손이라도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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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후손이라도 챙겨야 한다
  • 홍주일보
  • 승인 2018.08.1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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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광복절을 맞았다. 올해는 광복된 지 73주년, 정부수립 70년이 되는 해다. 광복절은 빛을 다시 찾았다는 의미다. 대한민국의 광복을 다시 되찾은 날이다. 대한민국의 오늘은 광복을 위해 희생한 수많은 애국지사와 독립운동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가와 국가 유공자에 대한 대우는 여전히 생색내기 정도에 머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전히 이데올로기 문제가 가로막고 있으며 친일 문제도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역사의 질곡과 기억의 혼미 속에 고귀한 희생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여전히 허다하다.

광복절은 통일로 가는 시작점일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상해임시정부에서 찾고 있다. 광복절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만주벌판을 비롯해 아직도 이국땅에서 조국의 품으로 돌아올 날을 기다리는 유해들이 많다. 이들을 고국으로 모시는 일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일제에 의해 희생당한 징용피해자의 유해 송환도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다. 성노예로 희생당한 이들에 대한 처우도 새롭게 해야 한다. 하지만 해방 이후 친일세력 후손들이 득세하면서 사회 각 분야에서 권력과 재력을 장악하며 지금까지 잘 살고 있으나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당연한 ‘예우’ 대신에 ‘동정’을 받거나 혹은 가난하고 못 배워 ‘멸시’를 받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현실이다. 독립운동가의 집안은 나라를 지키려다 빈털터리가 됐고, 당시 엘리트층이었을 집안의 후손들은 교육의 기회로부터 박탈당했다. 또한 독립유공자 발굴에 정부가 나서는 것이 아니라 유족들 스스로 판결문 같은 완벽한 증거를 물색해 제시해야 하는 것이 오늘의 대한민국 현실이다. 우리 고장 홍성에서도 많은 독립운동가가 배출됐다. 홍성의 옛 이름은 홍주(洪州)다. 홍주의병, 독립운동가 등 어느 지역보다 항일의식이 강했던 지역의 특성을 단절시키고자 일제가 강제로 홍주라는 지명을 홍성으로 바꾼 곳. 이곳은 고려충신 무인공 최영 장군, 조선의 충신 매죽헌 성삼문 선생으로 시작해 지산 김복한, 복암 이설, 남당 한원진 선생, 최중식·명용 부자, 이근주 열사, 노을용·철용 형제를 비롯해 만해 한용운 선사, 백야 김좌진 장군, 매헌 윤봉길 의사에 이르기까지 충절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곳. 애국을 강조하면서도 독립운동을 한 것이 자부심이 아니라 ‘삶의 족쇄’가 되고 있는 나라, 이러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면 광복절에도 서글픈 일이다. 우리들 모두는 죄인이 아닌가.

이런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광복 이후에 벌어진 한국전쟁 당시 우리 국군에 의해 무참히 피해를 당한 민간인희생자들의 가치와 삶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이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누가 나라를 구하기 위해 앞장설 것이며, 전장에 나설까. 독립운동가의 삶을 돌아보고 후손이라도 챙겨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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