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도농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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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도농교류
  • 이순례 칼럼위원
  • 승인 2018.09.1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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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교류사업은 1980년대 농촌소득원으로 관광농원, 농어촌휴양사업을 도입하면서 시작됐고 2004년부터 마을단위 농어촌체험관광을 도입했으며, 도농교류촉진법이 2008년 시행되면서 양적·질적으로 성장하게 됐다.

도농교류사업은 농촌주민의 삶의 질 향상, 농촌·도시의 상생발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어촌체험·휴양마을 사업자를 지정·육성하고, 도농자매결연 등 도농교류 협력활동을 지원하며, 농어촌체험지도사, 마을해설사 등을 양성해 도농교류사업의 활성화를 도모해 왔다.
도농교류의 방법으로는 농수산물 직거래, 농촌체험(수확체험 등), 지역축제 참여, 마을민박 등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농수산물 직거래는 주로 주무관청이나 지자체의 행사사업으로 일회성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반면 민간에서 진행되는 마르쉐와 같은 직거래장터는 정기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농촌체험은 농수산물 수확체험, 생태체험, 농어촌 일손돕기, 음식체험, 전통문화공연 등으로 진행되며, 친환경농산물 현장 견학 및 농어촌의 가치 등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기도 한다. 또한 각 지자체별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축제를 개최함으로써 지역과 농수산물을 홍보하고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한다. 그밖에 마을숙박 및 민박사업을 통해서도 도농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간 도농교류사업은 농어촌체험·휴양마을 사업과 함께 시설과 기반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운영 프로그램도 차별화되지 못했으며, 운영인력의 전문성 또한 확보되지 못하다보니 외형은 성장했지만 내실 있는 발전은 이루지 못해 왔다. 또한 직거래 장터나 교류행사 등이 일회성 행사로 끝나면서 지속적인 운영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도농교류의 문제점은 여러 가지로 지적되고 있으나 가장 먼저 생각해봐야 할 부분은 교류의 지속성 확보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지속적인 교류가 이루어지면 대상에 따른 차별화되고 안정적인 운영 방향이 잡힐 것이다. 불특정 다수에 대한 대응은 전문성과 저비용 체험을 양산하게 되며, 그로 인해 교류활동의 원동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반복 운영으로 인해 운영인력의 전문성까지 확보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면 지속가능한 도농교류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먼저 도시와 농어촌에 어떤 교류가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이 이뤄져야 한다. 기존의 도농교류는 농어촌을 단순히 생산지로써 대상화하고 있으며, 교류의 주요 수단도 농수산물의 판로확대나 관광지화 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하지만 결과는 농어촌은 관광객에 대한 피로도가 증가하고, 기대만큼 농수산물도 판매되지 않음에 따라 교류활동에 대한 기대치가 감소하고 있다. 도시민 또한 소비자로 대상화됨 으로써 농어촌에서 찾고자 하는 가치가 결여되며, 경제논리 속에 매몰되는 경향을 낳게 됐다.

즉 농수산물에 대한 저렴한 가격과 관광 소비자로써의 서비스 만족을 우선시하는 자세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시와 농촌의 교류에 대한 방법적인 부분에서 처음부터 다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서로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고 그에 따른 대상과 교류 방식을 찾는 것이 우선되어져야 한다. 이를 통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교류를 형성함으로써 농촌 공동체가 유지되며, 도시와의 강한 연계가 가능할 것이다.

이순례<홍성도농교류센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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