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가 우리에게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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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가 우리에게 남긴 것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8.09.2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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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마련

서예작품·우리 문화체험 호평
올해 홍성역사인물축제에서 운영된 깡통기차에 탑승한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지역 농특산물에 대한 홍보와 지원 미흡 평가… 다양하지 못한 먹거리 부스

지역축제는 그 지역의 정체성을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녹여내고 드러내는 일이다. 이와 아울러 지역민들에게는 화합의 장을, 방문객들에게는 즐거움과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를 제공함으로서 홍성이라는 지역에 대해 알리는 장이다. 그 알림에 있어 단순히 경제적 수익을 쫓아가기보다는 지역을 알리고 표현하는데 더 중점을 두어야 한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홍주읍성에서 열린 홍성역사인물축제는 지난해보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이 마련돼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축제 전반적으로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축제장 주변에 펼쳐진 다양한 서예작품들이 특히 호평을 받았고,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깡통기차도 많은 사람들이 손을 흔들며 즐기기도 했다. 또한 축제장 주변에서 펼쳐진 다양한 소규모 공연과 한복을 입고 우리 문화를 체험해보는 특별한 시간이 주어지기도 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런 모든 축제의 모습이 여느 다른 지역의 축제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축제에 참여한 한 주민은 “매년 하는 역사인물축제지만 역사인물이 확실하게 부각돼 경쟁력 있게 다가오지 못한다”라며 “프로그램의 다양성보다는 역사인물축제에 대한 근원적 질문이 필요해 보이며 역사인물에 대한 콘텐츠를 얼마나 풍부하게 가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먹거리 부스가 한우 일색이어서 다양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지역 농특산물에 대한 홍보와 지원이 미흡했다는 평가다.

외식업협회에서 마련한 먹을거리 부스는 축제 기간에 판매되는 일반적인 음식으로 차별화되지 못했고 만만치 않은 한우 가격과 기본 상차림비 3000원에 방문객들은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지역특산품을 운영하는 한 부스는 단 하루만에 문을 닫고 운영하지 않은 부스도 눈에 띄었다. 지역 특산품 부스를 운영한 한 관계자는 “먹거리 부스와 연계돼 부스가 설치된 것은 잘된 일이지만 부스 자체가 방문객들과 등을 지고 있는 형태로 설치돼 지역의 농특산품을 부각시키지 못해 아쉽다”며 “지역 특산품 부스를 운영하는 관계자들도 단기간에 수익을 내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지역의 특산품을 홍보하는데 치중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 효율적일 것이다”고 지적했다.

많은 예산이 투입돼 치러지는 지역의 대표 축제인 만큼 지역민과 방문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역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담아내는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다. 더불어 3일이란 기간 동안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보다 장기적 안목으로 지속적인 지역 정체성의 노출과 홍보가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요소라는 지적이다.

지난해에 이어 대체적으로 성공적이었다고는 하나 홍성역사인물축제가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역의 콘텐츠를 담아내려는 풍부한 고민과 내용들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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