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기자단] “글 쓰는 것 어려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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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기자단] “글 쓰는 것 어려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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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0.0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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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배우는 할머니들이 광천읍 삼봉마을회관에 모였습니다. 서투른 손놀림으로 글자 한 자 한 자 써 내려가는 할머니들 모습이 참으로 예쁩니다. 틀린 글자는 지우개로 지워가며 써 봐도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머리에서는 생각이 나는데 글로 쓰려니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일기를 써보겠다고 다짐하지만 집에 가면 눕기 바쁩니다. 고단한 몸이지만 한 글자씩 써내려가는 할머니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서운한 추석
추석에 먹을 송편을 만들었다. 우리 큰 집은 구항면 대정리다. 추석이면 큰 집으로 명절을 쇠러 간다. 아이들 주려고 포도와 복숭아도 사다 놨다. 둘째 딸과 외손자들, 사위들도 다 오고 막내아들과 손주도 온다. 그런데 손주들이 시험 봐야 해서 명절 쇠고 바로 간다. 서운해도 워떡한댜. 보내야지. 

김선화(장현마을) 할머니기자
 



쓸쓸한 추석
추석을 맞아 시장에 가서 장을 봤다. 배, 사과, 포, 술, 밤, 대추, 고기, 곶감들을 사 가지고 왔다. 막내아들이 미국 여행 간다고 며느리와 먼저 왔다 갔다. 셋째 딸과 사위도 미리 왔다 갔다. 명절에는 큰 아들네만 온다. 명절 때가 쓸쓸할 것 같다. 

김성순(삼봉마을) 할머니기자



우리 외손자
우리 외손자가 추석이라고 대학 가고 군대를 마치고 몇 년 만에 어젯밤에 와서 잤다. 오늘 약속이 있다고 나가면서 나를 한글학교까지 차를 태워다 줬다. 손자가 좀 더 있었으면 했는데 너무 빨리 가서 서운했다. 

최매화(장현마을) 할머니기자



장 볼 거 없어
이번 추석에는 둘째 딸이 여행을 가서 열흘 있다가 온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추석에는 못 온다. 막내아들은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직장 때문에 하룻밤만 자고 간다. 그래서 우리 식구 먹는대로만 준비할거다. 그래서 별로 장 볼 것도 읎다. 

유영분(삼봉마을) 할머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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