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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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8.10.2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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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27>

장곡면 옥계리 양현모
표고버섯 농장에서 만난 양현모 씨.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 준비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목표를 정하고, 그에 필요한 소요되는 예산을 계획하고, 필요한 항목들을 체크하는 등 그 과정은 섬세하고 꼼꼼함을 필요로 한다. 아무리 자신이 있는 일이라도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그렇지 않으면 무리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귀농을 하기 위해 연남학교 귀농 교육과 충남대 마이스터 과정 등을 수료하는 등 철저하게 준비해 귀농을 한 양현모 씨는 표고버섯 재배로 장곡면에 정착했다.  “자격증 등을 취득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무조건 하라고 권하고 싶다. 또 여기저기 귀농과 관련한 교육도 많이 하는데 이를 십분 활용해라. 그러나 절대 무언가를 해달라고 하지 말고 정보를 공유해라. 또 다양한 정책자금도 받을 수 있지만 공모사업도 해볼 만한 일이다.”

경북 상주가 고향인 양 씨는 처음에는 지역적 차이로 적응하는데 어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타고난 친화력으로 이제는 마을 사람들과 허물없이 지낸다. “첫째는 무조건 인사를 잘 해야 하고 지나가는 길에 차도 태워 드려라. 마을에 연로하신 분들이 기계 같은 것들이 고장 났을 때 잠깐씩 도와드리면 나중에 오히려 마을 분들한테 내가 도움 받는 일이 더 많아진다.”

양 씨는 버섯이 많이 수확되는 때면 마을 분들에게 수확을 부탁한다. 그리고 버섯을 가져가게 한다. 평소 마을 분들과의 교류가 있었기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을 때 주저 없이 와서 도와주는 관계가 형성됐다. “귀농하면서 처음에 땅 사지 말고, 집 사지 마고 주민들과 융합해 살 수 있는지를 먼저 느껴보는 것이 좋다. 본인이 하고자 하는 작목은 귀농 전에 충분히 알아보고 고민해 선택하고 그 작목에 대해 주관적으로라도 알고 내려와야 실패하지 않는다. 이외로 귀농을 해서 성공하는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이제 귀농한 지 5년차가 되어가는 양 씨는 선도 농가로 주목받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하며 강의와 각종 제안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양 씨가 재배한 표고버섯은 홍성의 학교급식과 공주와 부여 등의 학교 급식, 축협 하나로마트의 친환경 버섯으로 공급되며 도시와의 직거래 판매로 이어진다. 또한 직거래에서 단일품목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땅콩, 서리태 등으로 채워 넣었다.

“농사를 지을 때는 생각을 가지고 해야 한다. 농사도 일머리나 눈썰미가 있으면 빨리 배운다. 남들 하는 일도 많이 도와주면서 그것들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 농사를 지으면서 절대 금전과 결부시키면 안 된다. 농업 기술력을 배워 농사에 대한 구상을 확실히 해 계획을 뚜렷하게 세우는 것이 좋다.”

버섯하면 거의 대부분이 부여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제 부여에서 양 씨에게 선도 기술을 배우러 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버섯은 물, 환기, 광, 이산화탄소가 좌우한다. 이 개념만 알면 농사는 쉬워진다. 그리고 홍성만이 가지는 메리트가 있다. 유기농특구로 지정되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농업기술센터의 친환경 EM 등 친환경 재료 등이 많이 생산된다. 또한 농기계도 저렴한 가격에 대여가 가능하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은 젊은 일손이 모자라다는 것이다.”

표고버섯 재배 부산물은 밭에 되돌리면 훌륭한 거름이 된다. 양 씨는 아는 사람이나 달라는 사람들에게 그 부산물을 나눠주기도 한다. 임업인 후계자이기도 한 양 씨는 “귀농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백세시대를 바라보는 지금, 급할 것은 없다. 바쁜 도시 생활이 싫어 시골에 왔으니 급하지 않게 천천히 가보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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