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旅行)
상태바
여행(旅行)
  • 최복내 칼럼위원
  • 승인 2018.11.08 0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행의 목적은 지친 몸과 마음의 재충전을 위한 휴식 때문이기도 하고 여행을 통해 맛있는 음식과 새로운 풍경 색다른 문화를 접하며 일상에서 한걸음 물러나 시간적 여유와 함께 생의 즐거움과 나를 돌아보는 맘에서 길고도 짧은 여정에 도전하는 것이라 생각을 해본다. 여행지에서 마주치던 사람들이 우리와 비슷하고 언어도 통하는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권은 접근성에 부담이 적어 여행의 일상화에 적격이어서 우리의 이웃과도 같은 그들과 어우러져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와 풍습에 젖어보기도 했다.

1990년대는 우리나라가 산업화에서 정보화 사회로의 전환기였다. 소득이 오르자 해외여행이 활성화되고 지방자치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돼 단체장의 정무적 결정에 따라 공무적 해외업무가 빈번해지기도 했다. 경제·산업 업무를 주로 담당했던 필자는 거의 매년 해외견학과 출장의 기회가 있었다. 업무적인 사안 외에도 그 나라의 기후와 풍습 그리고 자연과 환경 등이 나의 상상과 이상의 전환점이 돼줬다. 그래서일까 해외여행의 꿈을 자주 꾸기도 했다. 퇴직 후 본격적인 해외여행 채비를 꾸리고 꿈의 실현에 노력했다. 여행은 여행자의 건전한 사고를 바탕으로 금전과 건강과 시간 등이 잘 조화가 돼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여행자가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로의 계획을 세우며 어디론가 떠나야 한다는 설레는 마음 같은 정서적인 사고가 가미되면 더욱 의미 있는 여행계획이 될 것이다.

여행을 하다보면 아름다운 풍경과 독특한 풍습, 예술적인 문화에 이국에서만이 느껴 볼 수 있는 감흥으로 순간적이나마 삶의 보람에 취해보기도 한다. 혼자만의 감흥에 젖어 있기에는 아까운 그 나라의 시민정신을 자국 국민에게 알려야 할 부분도 목격되고는 한다. 쓰레기차가 없어도 스스로 쓰레기를 해결하는 뉴질랜드 국민이 본받아야 할 아름다운 사례를 굳이 논하지 않더라도 덴마크는 그 국민이 백년을 쓰고도 남을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데도 외빈 접대용이 아니면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아 도로의 승용차는 가뭄에 콩 나듯하고, 모두 자전거를 이용해 수도 코펜하겐에서 들이 마신 아침공기는 막혔던 코와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해줬다. 그런데 여행 중 우리나라 여행객을 만나면 반가움보다는 ‘과연 정상적인 소득에 의한 여행인지?’라는 일말의 의문들이 뇌리를 떠나지 않아 마음 한 구석이 무겁기만 하다.

작가 마르셀 프르스트는 여행의 진정한 의미는 ‘새로운 풍광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데 있다’고 설파했다. 여행은 어쩌면 단지 즐기는 차원의 의미가 아닌 그 여행의 의미가 깊을수록 다녀온 후 사물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져야 한다. 일상으로 돌아가 때론 잊고 있던 소중한 것을 추억하게 되는 여유를 찾게 되고 앞으로 인생을 대하는 마음가짐의 변화도 느끼게 되며 때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힘을 갖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내가 여행을 떠나야 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여행은 떠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오기 위해 있는 것이며, 또한 정신적 육체적으로 삶을 지탱케 하여준 조국에 보답하기 위해 조용히 묵상에 잠겨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여행의 꿈을 꾸자. 여행의 계획을 세우고 또 다른 배움의 길에 나서자. 여행 그 상상 자체만으로도 설레지 않는가? 여행은 즐겁고 마음의 양식을 배가시켜주는 길고도 짧은 여정이다.

최복내 <숲속의힐링센터대표 숲 해설가·유아숲지도사·숲길체험지도사·칼럼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