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기록 1950~1953
물레 돌리는 여인
한국전쟁 중인데도 한 여인이 검정색 치마에 흰색 저고리와 앞치마를 하고 물레를 돌리고 있는 모습이 오히려 평화롭다. 건물 바깥마당으로 보이는 곳에 가마니를 깔고 앉아 물레를 돌리고 있다. 가마니 옆에 벗어 놓은 흰색 고무신과 가마니 위의 냄비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물레 옆의 봇짐과 기름병으로 보이는 병이 이채롭다. 중국에서 목화씨를 전래한 문익점(文益漸)의 손자 래(萊)가 목화씨에서 실을 자아내는 틀을 발명했다고 해서 ‘문래’라 부른 것이 변이돼 ‘물레’가 됐다고 전해진다. 농가월령가에는 ‘물네’, 월여농가(月餘農歌)에는 ‘방차(紡車)’ 또는 ‘문레’로 표기돼 있다.
∙구재회 박사의 FADING AWAY에서 <홍주일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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