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의료원, 충남대학교에 위탁 운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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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의료원, 충남대학교에 위탁 운영해야
  • 노승천 칼럼위원
  • 승인 2018.12.2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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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에 의료원은 천안, 공주, 서산 그리고 홍성 총 4곳이다. 의료원은 지역마다 편차가 있으나 1960년대 지방 의료시설과 의료인이 부족해 국가가 공보의(군대 대신 근무)제도와 함께 지방의료서비스를 위해 설립한 것이 기초가 된다. 홍성의료원은 충남에서 규모가 약 500병상으로 가장 크고 의료 시설 또한 가장 잘 갖춰진 곳이지만 홍성 주민들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만족감이 떨어지기에 홍성의료원을 기피하게 되고 천안이나 서울 등 다른 지역병원을 가고 있는 실정이다.

목숨을 담보로 하는 수술과 의료서비스는 멀리 제주도인 남쪽지방에서도 시각을 다투며 서울의 유명 병원으로 입원해 수술하거나 치료를 희망한다. 다시 말하면 내포신도시에 의료원을 분원하거나 예산에 설립하더라도 환영을 받을 수 없다. 지역주민들은 홍성 구도심과 내포신도시의 활성화 차원이 아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설을 원하기 때문이다. 내포신도시 주민들이 거리가 멀어서 홍성의료원을 안 가는 것이 아니다. 충남도청에서 홍성의료원까지의 거리는 불과 5.5km에 불과하며 자동차로 1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다. 현재 내포신도시 인구는 약 2만5천 명에 불과하다. 내포신도시 10만 인구를 계획했던 충남도 입장에서는 인구 증가 계획 대비 늘어나지 않다 보니 현실적인 방안을 찾는 것이 어쩌면 쉬울 수 있겠지만 현재 사람이 없어 종합병원 유치가 어렵기에 도 차원에서 쉽게 진행할 수 있는 의료원 분원을 통해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깊어진다.

내포신도시는 홍성군과 예산군만을 위한 신도시가 아닌 충남의 백년대계를 이끌고 나갈 도청소재지다. 내포신도시에 종합병원이 들어오는 것은 단지 홍성·예산만의 의료서비스 제공의 의미가 아니다. 인근 보령, 당진, 서산, 태안, 청양을 비롯한 아산시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말 그대로 ‘내포’의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내포신도시에 종합병원 부지가 있어 그곳에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이 들어오면 주민들로써는 두 손을 들고 환영할 일이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만약 내포신도시에 종합병원이 들어오면 홍성의료원은 어떤 식으로 운영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 한다. 내포신도시 발전을 위해서라도 홍성의료원 분원 설치를 재고하고 종합병원 또는 대학병원 부설 응급의료센터 설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충남도는 홍성의료원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의료 수준 향상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대학병원 위탁운영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충남대병원이 인근 대전에 있다. 충남도청이 대전에서의 80년 생활을 끝내고 내포신도시에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 만큼 이제는 충남대학교와 충남대병원도 대전이 아닌 충남에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해야 한다. 서울시는 보라매 병원을 서울대학교에 위탁 운영 중이며 전북 군산의료원도 원광대학 병원에 위탁 운영한 경험이 있다. 이에 홍성의료원을 충남대학병원 위탁운영을 통해 충남대병원의 선진 시스템 도입 등으로 의료원에 대한 인식변화 및 주민들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홍성군과 인근 지역주민들은 서울과 천안으로, 보령과 서천 주민은 전북의 원광대병원으로, 당진과 서산 인근 주민은 경기도 아주대학 병원으로 생사를 위해 달리고 있다. 왜 충남도민이 타 시·도로 목숨을 위해 뛰어야 하는지 충남도는 직시해야 한다. 단지 홍성지역 활성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80만 충남 서북부 도민을 위해서라도 충남도는 혁신적인 홍성의료원 활성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노승천 <홍성군의원·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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