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죽기위해 일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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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죽기위해 일하지 않는다!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8.12.2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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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용균 씨 추모문화제

안전보장 차별 두는 사회
지난 20일 홍성역에서 열린 고 김용균 노동자 추모문화제 모습.

고 김용균 노동자를 위한 추모문화제가 지난 20일 홍성역에서 진행됐다.

고 김용균 씨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켄베이어벨트에 끼여 지난 11일 사망했다. 우리 사회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참한 현실을 다시 한 번 목도하게 되는 사건이다. 이번 추모문화제는 세월호 희생자 추모문화제를 겸해 이뤄졌다. 추모제는 고 김용균 노동자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됐다.

홍성문화연대 민성기 대표는 “세월호에 대한 진실도 여전히 밝혀지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이 같은 사건이 일어남에 말을 잇지 못하겠다”며 “고 김용균 노동자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홍성역에서 추모제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문화제에서는 거리의 춤꾼 윤해경 씨의 춤사위와 조성신 씨의 기타 연주가 진행됐으며, 홍성문화연대와 촛불지기들은 홍성역을 오가는 주민들에게 노란색 세월호 리본을 나눠줬다.
홍동면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류승아 씨는 자유발언을 통해 고 김용균 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화가 나서 나왔다”고 밝혔다.

류승아 씨는 “농사지으며 평범하게 사는 내가 광장에서 마이크를 잡게 된 것은 분노의 힘이다. 직장에서 일을 하다가 소중한 생명이 꺼져가야 하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어 화가 난다. 김용균 노동자가 속해 있던 한국발전기술 노동자들은 불법으로 파견돼 근무했다. 원청인 서부발전은 불법성을 확인하고서도 김용균 노동자들과 같은 비정규직을 직접고용대상에서 배제함으로서 하청노동자들을 위험한 상태로 방치했다.

지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서부발전에서 벌어진 안전사고는 총 59건으로 7명이 숨졌고 이들 모두 하청노동자였다. 그러나 원청회사는 지난 5년간 무재해 인증을 받았고 100억 원이 넘는 돈을 감면받았다. 왜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누고 안전보장도 차별을 둬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우리들의 작은 분노가 행동으로 옮겨져 안전한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 누구도 죽기위해 일하지 않는다. 번번이 발생하는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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