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화력, 30년 버틴 것도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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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화력, 30년 버틴 것도 끔찍하다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9.02.1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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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 수명연장 추진

탈석탄정책 역행하는 일

미세먼지가 극심한 가운데 당진화력 1~4호기의 수명연장 추진 사실이 드러나자 충남의 환경단체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뿐 아니라 태안화력, 보령화력 등 충남 전체 노후 석탄화력발전소가 수명연장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 당진, 서산,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등이 소속된 충남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31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노후 석탄화력 수명연장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충남환경운동연합은 기자회견을 통해 “발전소들은 그동안 수명연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긴 채 지방정부와 환경오염 자발적 감축협약을 체결하고 환경설비 성능개선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성능개선사업이 마치 환경설비를 개선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대책인 것처럼 포장해왔다”며 “예타보고서에 의하면 성능개선사업이 수명연장을 목적으로 한 것임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양승조 충남도지사도 노후 석탄화력의 수명을 30년에서 25년으로 단축하는 공약을 제시하고 탈석탄동맹에 가입하는 등 에너지 전환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수명연장 추진은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거스르는 것으로 충남이 탈석탄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단체는 지난달 11일 서부발전을 비롯한 발전 5사 홈페이지에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해당 발전소들도 수명연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단체는 “당진화력 1~4호기의 수명연장 추진 사실이 드러난 후 발전사들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받은 예비타당성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당진화력 1~4호기, 보령화력 3~6호기, 태안화력 3~4호기 등 총 10기의 충남소재 노후 석탄 화력 발전소가 일제히 수명연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특히 보령화력은 20년간 수명연장을 추진해 최장 50년 동안 석탄화력을 운영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화력발전소들이 석탄화력 이용률을 과도하게 부풀리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단체는 “정부의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석탄화력 발전 이용률은 60%에 불과하다” 며 “하지만 한국개발연구원이 작성한 예타보고서는 수명연장이 경제성이 있다는 분석을 끌어내기 위해 보령화력 88.7%, 당진화력 80%, 태안화력 79.2% 등 수명연장 기간 동안의 석탄화력 이용률을 과도하게 부풀려 예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충남환경운동연합 탈석탄특위 김정진 위원장은 “양승조 도지사와 김홍장 당진시장도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를 주장하고 있다”며 “충남도는 예타보고서의 신뢰성을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발전사들은 매몰비용을 운운하며 수명연장사업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충남환경운동연합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보령, 태안 등에서 기자회견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남현우 공동의장은 “오늘도 충남은 미세먼지가 심하다. ‘삼한사미’란 말이 있듯이 미세먼지가 일상이 됐다. 미세먼지에 대해 지나치게 중국 탓만 해 왔다. 한국의 미세먼지 통계는 정확성이 거의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정부가 석탄화력 발전소 수명연장을 강행할 경우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반대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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