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지는 산불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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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지는 산불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 임철용 전문강사
  • 승인 2019.03.0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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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세계를 경악케 했다. 16일간 계속된 시속 100㎞이상 강풍은 최첨단 장비를 무색케 하며 산림 647㎢를 태우고 85명의 사망자와 수백 명의 실종자, 1만3000여 채의 주택을 태웠다. 뿐만 아니라 대형 산불로 초토화된 지역은 폭우와 홍수로 인한 산사태 등 2차 피해에 취약해지고 대규모 산불현장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와 불타버린 건물잔해에서 품어져 나온 미세먼지는 호흡기질환은 물론 장기적으로 암 유발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산불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사건이었다.

우리나라도 대형 산불이 잦은 미국, 캐나다, 그리스 등과 같은 북위 33°~43°위도상에 위치한 온대성 기후로 봄가을에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따뜻하고 건조한 날이 많아 산불이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지리적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1970년대 치산녹화사업의 성공으로 숲이 울창해지면서 산불패러다임에 큰 변화가 왔다. 1996년 강원도 고성산불은 3800여㏊를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들어 이전 민둥산에서 발생한 산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이는 산불에 대한 국민적 국가적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돼 본격적인 항공진화체계가 마련되고 산불방지에 대한 국가적 관리체계로 전환돼 초기 진화체계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계절에 관계없이 한겨울과 초여름까지 이어지는 산불이 급증하고 있다. 산림 내 낙엽층이 두껍게 쌓여있고 마른 연료가 곳곳에 많아 계절에 관계없이 산불이 발생된다. 특히 여름철 산불은 연무가 대량발생하고 지열로 접근이 어렵다, 겨울철 산불은 물 공급이 어렵고 진화인력이 활동하지 않는 계절로 진화에 애로가 있는 실정으로 2019년 10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진화인력 사역기간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언해본다.

농촌지역 대부분 산불은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실화가 대부분이다. 농·산촌주민 대부분은 오랜 세월 잘 다뤄온 불이었기에 지금도 잘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주변에 낙엽과 마른 연료가 쌓여있고 이상기후로 수백 미터를 건너뛰는 불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산림청에서는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각산불이 줄어들지 않자 중앙대학교 심리학과를 통해 심리학적 접근을 통한 소각산불 예방 방안에 관한 연구를 수행한 적이 있었다.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농·산촌주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앞으로도 소각할 것이라는 대답을 했다고 한다. 소각하는 주민 대부분이 쉽고 편리하며 안전하게 소각할 수 있다는 불합리한 생각을 버려야만 산불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산불이 나면 무조건 신고부터 해야 한다. 요즘 산불은 내가 어떻게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순간 사건이 커지게 된다. 산불이 나면 무조건 119 또는 산림관서에 신고부터 하고 보라는 이야기다. 그래야 초기 진화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둘째, 산불 주변에 쓰러진 사람이 없는지 확인한다. 산불이 발생하면 끄는 사람보다 산불을 낸 사람이 더 많이 놀라고 다치고 죽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산불을 보고 사람이 달려올 시간이면 혼자 어떻게 꺼보려다가 기력이 다해 털썩 주저앉거나 연무에 질식되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서 있는 사람을 찾을게 아니라 앉아있거나 누워있는 사람을 찾아보아야 한다.

셋째, 집주변에 산불이 나면 창문을 닫고 불티가 날아들지 않는지 살핀다. 산속에 마른 연료가 많아졌기 때문에 산불로 인한 불티가 바람에 사방으로 날아다니다 창문틈새로 들어가 집을 태운다. 창문을 닫고 집주변에 가스통이나 가연성 위험물을 공터로 옮긴다. 농사용 분무기나 스프링클러가 있으면 가동해서 지붕 위는 물론 가연물에 불이 번지지 않도록 한다.

세계 주요 일간지는 머지않은 미래에 인간을 멸망시킬 수 있는 가장 무서운 자연재앙 10개 중 산불을 첫 번째로 꼽았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고 경각심을 심어줘도 산불이 줄어들지 않는 것은 국민적인 공감과 동참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산불은 공무원이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아예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산불계절이 시작되면 산불에 대한 새로운 의식변화를 갖도록 해야 한다. 남의 일처럼 느껴졌던 산불이 내게 어떠한 위해가 되는지 산불을 줄이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각자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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