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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나들이

강원도에서 가장 큰 도시는 원주시다. 강원도가 강릉과 원주를 합하게 된 것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지금은 ‘소금산 출렁다리’로 훨씬 더 유명해진 도시다. 두 개의 적당한 봉우리에 200m 길이의 다리를 연결해 놓은 것인데 높이가 100m인 탓에 짜릿하고 아찔하게 보인다.

지난해 개장된 이곳은 1년 만에 186만 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도 선정됐고 원주시는 여세를 몰아 이곳을 스릴 넘치는 테마관광단지로 개발할 계획을 세웠다. 주차장에서 출렁다리까지의 긴 동선을 줄이기 위해 곤돌라를 설치하고 유리다리, 절벽잔도, 소라계단, 하늘정원 등을 갖춰 다음 세대의 먹거리까지 책임질 수 있는 관광도시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출렁다리 하나가 가져온 획기적인 변화가 아닐 수 없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출렁다리를 만들었거나 만들겠다는 지자체가 한둘이 아니다. 전국의 이름난 산과 호수, 계곡 등에는 이미 50여 개의 크고 작은 출렁다리가 활약(?)하고 있다. 인근의 청양은 천장호에 있고, 예산은 예당저수지에 ‘동양최대’의 규모인 400m로 만들고 있지만, 곧 논산의 탑정호에 세워질 길이 600m의 ‘동양최대’의 수식어를 뺏길 처지에 놓여있다.

지자체가 출렁다리 열풍에 휩싸인 것은 당연히 관광자원 확보와 이에 따른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다. 원주 출렁다리는 3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는데 이중 2000원을 원주사랑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관광지 주변의 상가는 물론 원주시내에서도 사용 가능하기에 2000원이 미끼인 줄 알면서도 모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지갑을 연다.

사실 원주시의 자랑거리는 출렁다리와 10km 남짓 떨어진 곳에 있는 ‘뮤지엄 산’이다. 얼마 전 타계한 한솔그룹 삼성 창업주 이병철의 자녀인 이인희 고문의 필생의 역작이라는 바로 그 박물관이자 미술관이다. 산꼭대기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하지만 이 같은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긴 의지와 문화를 이해하는 관계기관의 열린 마인드가 없었다면 ‘어디에도 없는 세계적인 꿈의 미술관’이라는 해외 언론의 찬사를 받기 어려웠을 것이다. 뮤지엄 산(Museum SAN)은 Space, Art, Nature의 첫 글자를 모아 만든 이름으로 자연과 예술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고, 특히 세계적인 건축가의 수려한 건축물에 대한 설명과 여러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나면 2만8000원의 입장료에 대한 본전 생각이 싹 달아난다. 강원도 두메산골 해발 275m의 미술관에 해마다 20여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
원주시내 한복판 문화의 거리엔 상설로 운영되는 중앙시장과 자유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도심 번화가와 연접한 큰 규모의 전통시장은 지역주민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하다. 중앙시장 2층에 위치한 ‘미로예술시장’은 서울 근교에서 찾아오는 당일치기 관광객들로 넘쳐나서 원주시의 새로운 명물로 급부상하고 있다. 노후된 옛 시장 모습 그대로이지만 2015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돼 다양한 청년몰이 들어섰고, 놀이, 체험, 쇼핑, 예술이 한 자리에 모이는 복합몰로 거듭났다.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미로예술시장은 원주 청년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장소가 되고 있으며 신구세대 상인의 공존과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새로운 문화의 터전으로 발전하고 있다.

강원도는 81%가 산악지대로 타 시·도에 비해 불리한 입지를 갖고 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다양한 문화관광자원을 개발해 왔다. 추운 날씨를 바탕으로 한 동계올림픽 유치나, 산천어축제, 뛰어난 자연경관을 활용한 여러 관광사업 등 심지어 인지도가 낮은 정선 태백 영월 삼척을 묶어 ‘정태영삼’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테마관광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강원도에 다녀올 때마다 한 수 배워오는 느낌이 든다. 이것이 ‘강원도의 힘’일까.

조남민 <홍성문화원 사무국장·칼럼위원>

조남민 주민기자  cnm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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