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홍성, 청소년에게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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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홍성, 청소년에게 길을 묻다
  • 김기철 칼럼위원
  • 승인 2019.03.0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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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새 학년과 새 학기가 시작되는 시기다. 새로운 마음가짐과 각오로 멋진 출발을 다짐하는 것은 청소년도 예외는 아니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꿈도 많은 호기심 가득한 청소년들, 그들 모두 꿈꾸는 청소년이다.

청소년은 청년과 소년을 아울러 말하며 청소년 기본법에서는 9세 이상 24세 이하인 사람을 청소년 보호법에서는 19세 미만의 사람을 청소년이라 한다. 요즘 아이들은 똑똑하고 당차다. 정보도 많고 열정도 다양하다. 가끔씩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마흔이 넘은 우리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 청소년은 성인을 준비하는 시기로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할 만큼 강한 바람, 성난 파도처럼 격동적인 감정을 가지기도 하지만 자기주장과 정체성이 성립되는 때이기도 하다. 지금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목표를 분명하게 세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대답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이런 청소년들에게 있어 놀이라는 것은 단순이 놀이가 아닌 그들만의 활동을 의미한다. 열정도 많고 에너지 넘치는 청소년들에게 24시간은 놀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예전에 청소년들은 골목에서 마음껏 뛰어다니며 놀았다. 그러나 사회가 변하고 산업화 되면서 골목길과 공터가 사라져 버렸다. 아스팔트 도로와 자동차들에게 공간을 내어주게 되었고, 남아있는 골목도 더 이상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청소년들이 또래친구들과 만나 쉴 곳, 그곳에서 꿈을 펼칠 수 있는 곳, 놀도록 하되 밝고 안전한곳에서 건전하게 잘 놀 수 있도록 공간이 마련돼야 한다.

이런 청소년들이 이 사회의 미래이고 꿈이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런 미래이자 꿈이라는 청소년들에게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일까? 그들의 목소리는 듣고 그들의 의견을 정책과 사업으로 반영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효과나 결과가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우리나라에는 청소년과 관련된 법률이 300여개가 넘는다. 홍성군도 청소년과 관련된 지원조례가 12개가 있다. 또한 청소년 의회에서는 청소년들이 자신에게 미치는 모든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청소년운영위원회와 청소년참여위원회, 청소년육성위원회, 청소년기자단 등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에 책임감을 갖고 사회참여를 위한 조직도 마련돼 있다.

최근 타 지자체에서 청소년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토크쇼나 청소년의 날 기념행사 등 청소년 행사나 축제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우리지역에도 청소년 공간이나 시설 그리고 축제나 행사 등이 있다. 하지만 청소년의 날을 지정해 청소년을 응원하고 기념하는 축제는 없다. 그 중에서 청소년이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진행하는 행사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미 청소년은 사회구성원으로서의 능력과 자질이 있음에도 그들이 만드는 행사는 여전히 전무한 안타까운 현실이다. 청소년들이 직접 이끌어가는 모임이나 단체가 생각보다 훌륭하다는 것을 이제는 우리 모두가 깨달아야 할 때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청소년들이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복지 수혜의 대상이 아닌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청소년 복지증진을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청소년들이 무엇에 가슴 뛰고, 어떤 삶을 살아가는 어른이 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묻고 답할 수 있는 힘을 가족과 학교는 물론 이 시대의 어른들이 그리고 이 사회가 함께 만들어줘야 한다.

김기철 <홍성군의원·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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