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통해 찾는 삶의 새로운 즐거움
상태바
책을 통해 찾는 삶의 새로운 즐거움
  • 최선경 논설위원
  • 승인 2019.05.24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경C가 만난사람<5>

독서 모임 ‘지안(智眼)’과 함께 하다
왼쪽부터 임현경, 김명주(1), 김명주(2), 유호열, 김대웅, 김근영, 허진형, 손미영.

매달 한 권씩 책 선정해 읽고 토론

내포신도시 작은 카페에서 만난 독서 모임 ‘지안(智眼:지혜로운 눈)’ 회원들은 열다섯 명 내외로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대부분 회원들이 책을 읽는 것 자체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 누구든 책을 읽어야 한다는 사실은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실천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처음에는 의무적으로라도 한 달에 한 권 이상 책을 읽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독서 자체의 필요성을 넘어 책과 함께 하는 삶의 즐거움을 깨닫고 독서 모임에 참여하는 회원들이 늘었다고 저마다 입을 모았다. 간단한 담소 후에 회원들이 돌아가며 책을 읽고 느낀 감상과 생각하는 바를 풀어놓는다. 정해진 형식 없이 한 명씩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는 게 특징이다. 한 사람이 책에 대한 감상과 의견을 제시하는 동안 다른 회원들은 상대 의견을 경청한다. 논의는 한 사람의 발제가 끝날 때마다 이루어진다.

‘지안’ 회원들이 5월의 도서로 선정한 책은 ‘위대한 개츠비’였다. 책의 장르를 딱히 구분해서 읽지는 않지만, 주로 인문학 서적과 고전 소설을 읽는다. 올해에는 ‘노인과 바다’, ‘설국’, ‘죄와 벌’, ‘책은 도끼다’를 읽었다.

독서 모임을 만들어 1년 넘게 운영 중인 김대웅 회장은 최고 연장자이기도 하며 해박한 지식과 다양한 경험으로 유연하게 회원들을 이끌고 있다. “한때 성우가 되고 싶었다. 소리 내서 읽는 습관을 갖게 되면서 책의 매력에 빠졌던 것 같다. 한 달에 2~3권 정도 읽는데 수많은 책들을 다 읽을 수 없기 때문에 각종 협회나 대학 등에서 권장하는 도서를 우선 골라 읽는 편이다. 랭킹에 들어 있는 책들 가운데 공통분모가 있기 마련인데 가령 청소년 문제를 다룰 땐 ‘호밀밭의 파수꾼’이, 사회복지 문제엔 ‘안나 카레니나’, 종교와 관련된 것은 ‘주홍글씨’가 언급되곤 한다.”

‘지안’에 가입하게 된 계기를 묻자 회원 허진형(국방연구원 근무) 씨는 “혼자 책을 읽을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얻고는 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책들이 각양각색이고 인간이라는 존재 역시 모두 다른 것처럼, 각자의 생각을 통해 파생되는 것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을 통해서 꽁꽁 닫혀 있던 고정관념의 틀을 많이 고쳤다”고 말했다.

유호열(충남도청 근무) 씨는 “바쁜 업무 탓에 책을 잘 읽지 못하다가 2~3년 전부터 자기계발서 위주로 읽었다. 독서 모임을 통해 고전을 읽다 보니 고전이 왜 훌륭한지를 깨달으면서 독서의 맛을 느끼게 됐다. 독서 모임은 삶의 활력소이자 힐링의 시간”이라고 자랑했다.

독서 모임의 장점은 무엇보다 책을 매개체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책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고, 자극받고 싶은 사람들이 모였다고 해야 할까? 같은 책을 읽어도 다르게 바라볼 수 있고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끝으로 김대웅 회장은 “사실 주변에 독서 모임이 많지만, 오래 지속되는 독서 모임은 드물다. 우리 독서 모임은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의견이 모여 운영 방향이 된다.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면 그의 인생을 함께 만나게 되며, 서로 이야기하다 보면 회원끼리 더욱 단단해짐을 느낀다. 우리 독서 모임의 이름 그대로 시간이 지날수록 지혜로운 혜안이 형성되는 그런 모임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안’ 독서 모임은 매달 셋째 주 금요일 저녁에 진행되며 독서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 생각의 공유를 희망하는 분들은 누구나 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독서모임 ‘지안’에 참여하고자 희망하시는 분들은 충남도서관(041-635-8000)으로 문의하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