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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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 가기 전에
  • 김주호 <한국스카우트 충남연맹 이사>
  • 승인 2019.06.0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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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장 홍성은 자타가 공인하는 충절의 고장이다. 이는 충의 열사들이 다른 고장보다 많이 배출되고 그 공적 또한 지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매년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위훈을 기리고 그 분들의 유족 및 후손들을 위무하는 달이다. 물론 이런 일은 6월에만 하는 것이 아니고, 1년 365일 해야 하는 일이지만 특히 6월은 그 상징성과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다.

왜구를 물리치고 고려 왕조를 떠받치던 무민공 최영 장군, 불사이군의 매죽헌 성삼문 선생, 청산리 대첩의 영웅 백야 김좌진 장군, 3·1 독립선언 민족대표 33인이자 저항 시인 만해 한용운 선사, 900의총에 안장된 무명용사들, 충령사에 모셔진 호국영령들, 2002년 연평해전의 영웅 한상국 상사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각급 학교에서는 6월이 가기 전에 군내에 소재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의 현충시설을 참배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호국보훈의 산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 갈산면의 김좌진 장군 생가 및 사당, 홍북읍의 성삼문 선생 사우, 홍성읍의 홍주성 평화의 소녀상 900의총, 결성면의 한용운선생 생가 및 사당, 광천읍의 한상국 상사 흉상(제일고등학교) 등 하루 코스면 충분하다.

한용운선생 사당을 참배할 때 결성의 농사박물관을 견학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홍성군에서 가까운 충의사(윤봉길 의사), 해미읍성도 참배할 만한 곳이다. 그런데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애국가 가사를 이해 못하고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 의사와 열사에 대한 구별을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어서 꼭 알아두어야 할 몇 개 용어의 정의를 소개해 보겠다.

애국가 후렴에 나오는 ‘삼천리’는 좁은 의미로는 백두대간(북쪽의 백두산에서 남쪽의 두류산까지)의 큰 산줄기의 거리(1300Km 즉 3000리)이며, 넓은 의미로는 한반도 즉 우리나라 국토를 뜻한다.

흔히 헷갈리기 쉬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구분해보자면, 순국선열은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한 과정에서 목숨을 바치신 충혼(안중근의사, 김좌진장군, 한용운선사, 윤봉길의사, 이봉창의사, 유관순열사 등 독립투쟁에서 목숨을 바치신 충혼)을 의미하고, ‘호국영령’은 고수, 고당전생, 임진, 병자, 6·25전쟁, 연평해전, 천안함 등 나라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쳐들어 온 외적에 맞서 싸우시다 전사한 충혼(이순신장군, 병자3학사, 6·25전사자, 연평해전 천안함 전사자, 월남전 전사자 등)을 의미한다. 하지만 순국선열이나 호국영령 모두 더하고 덜함이 없는 똑같은 충혼임에는 차이가 없다.

마지막으로 ‘의사’와 ‘열사’를 구분해보자면, ‘의사(義士)’는 무기, 폭력을 사용해 불의에 맞서다 목숨을 바치신 충혼(안중군, 윤봉길, 이봉창, 나석주, 김상옥, 김익상 등)을 말하고, ‘열사(烈士)’는 무기, 폭력이 아닌 평화적 저항으로 불의에 맞서 목숨을 바친 충혼(유관순, 3·1만세운동 희생자 민주열사 등)을 의미한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이해 이처럼 흔히 사용되지만 헷갈리기 쉬운 용어들을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확실히 구분할 수만 있어도 호국보훈을 실천하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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