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청의 홍성 이전, 홍주목의 위상 다시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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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청의 홍성 이전, 홍주목의 위상 다시 찾아왔다
  • 인터뷰 정리=신우택 인턴기자(청운대)
  • 승인 2019.08.0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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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준 청양군 부군수에 듣는다

공모사업11건, 1000여억원 국·도비 확보해 군정발전에 기여 보람
청양 인구 늘리기, 결혼비용·도립대생 기숙사비 지원 시책발굴 유도
홍성, 홍주목 중심도시 충남도청소재지 강점 살려야, 물 부족 약점
지방행정가로 충청남도립대 설립·육성 밑그림 프로젝트팀 경험 성과


Q.청양군 부군수 취임 1년이 지났는데 소감과 보람 있었던 일을 꼽는다면?
“지난해 6·13선거를 통해 청양군수로 당선된 김돈곤 군수의 선택을 받고 부군수라는 중책을 맡은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사실 부군수라는 직책은 지방행정 기관의 임명직 중에서는 꽃보직으로 통하는 위치라 청양군수의 부름을 받았을 때에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쁜 가운데 한편으로는 걱정도 앞섰다. 30년 동안 광역 행정만을 다루고 시·군 행정은 경험하지 못했던 사람이라 할 수 있을까 하는 노파심도 있었기 때문이다.

1년 전 7월은 시작과 함께 폭우가 쏟아져 농경지가 침수하는 등 한바탕 물난리가 지나간 다음 111년만의 폭염과 가뭄이 50여 일간 지속됨에 따라 취임식도 하지 않고 현장을 다니면서 선제적으로 관정과 물통 등 관수장비를 지원하는 등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노력해 청양의 특산물인 고추와 구기자가 흉작일 것이라던 예측과 달리 풍작을 이뤘던 것이 떠오른다. 또한, 청양군이 신청한 정부와 충청남도의 공모사업에서 단 한건도 탈락하지 않고 모두 선정되는데 기여한 것이 나로서는 또 하나의 보람찬 일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부임했을 때에는 직원들 대부분이 충청남도에서 교부하는 사업만을 갖고 추진하는 등 수동적이었다. 이러한 정신 상태를 능동적이면서 창의적인 형태로 바꾸지 않으면 새롭게 선출된 군수가 아무 것도 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직원들에게 변화를 요구했다. 그 일환으로 정부나 충청남도의 공모사업에 대한 정보를 입수해 직원에게 알리고 기획하도록 지속적으로 채근했다. 그 결과 11건의 공모사업에 1000여억 원이라는 국·도비를 확보해 군정 발전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이 보람으로 생각한다.”

Q.청양군의 강점과 약점을 꼽는다면?
“청양군은 칠갑산에서 발원한 물이 청양읍내를 거쳐 칠갑산 지맥을 따라 골짜기들을 돌아서 금강으로 빠져 나가는 물길이 100여 리나 되는 지천과 산림 면적의 17.11%가 생태등급 1등급(충남평균 2.68%)의 보전임지로서 청정지역이라는 천혜의 자원을 갖고 있는 것이 큰 장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러한 강점을 살려 지역 농산물의 부가 가치를 높여 나가는 등 지역민들의 소득 향상에도 활용하고 있다. 

청양군의 약점으로 꼽는다면 인구문제가 아닌가 한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13만 명 이었던 인구가 지금은 3만 2000여 명으로 10분의 1로 감소했다. 인구는 기업의 3대 요소 중 하나이다. 인구문제 해결이 청양의 미래 먹거리를 창조해 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청양군의 인구를 늘리기 위해 결혼비용과 충남도립대학생 기숙사비를 지원하는 등 새로운 시책들을 발굴하며 인구유입을 유도하고는 있지만 고령화와 저출산이란 큰 벽에 부딪치는 등 어려움도 많은 게 사실이다.”

Q.홍성 출신의 청양군 부군수로서 홍성군 발전의 강점과 약점을 꼽는다면?
“홍성군은 뭐니 뭐니 해도 도청 소재지라는 위상과 함께 교통의 요충지라는 강점을 갖고 있는 도시가 아닌가 생각한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 행정구역개편 시 ‘홍주’였던 지명이 ‘홍성’으로 바뀌어 오늘날까지 내려오고 있지만 ‘죽어도 준치’라고 나름 홍주목의 중심도시로서 자긍심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지켜나가고 있음은 도청 소재지라는 위상에 맞는 정신이 아닌가 생각한다. 또한, 홍성은 전통적으로 장항선과 국도 21호, 29호 등 사통팔달의 도로망을 갖고 있고,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서해안 고속도로와 대전~당진간 고속도로가 개통했는가 하면, 앞으로 계획된 교통체계도 2020년 서해선 복선 철도가 개통예정이며, 올해 착공할 평택~익산간 고속도로도 5년 후에는 개통될 것으로 보여 교통의 요충지임에는 틀림없다. 이들 강점들을 잘 살려 활용한다면 홍성군도 크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는 도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홍성은 물이 부족하다는 게 가장 큰 약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현재는 보령댐 용수로 내포신도시까지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지만 보령댐의 담수 능력과 내포신도시의 확장성을 고려한다면 보령댐을 대체할 광역상수도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예를 들어, 천안·아산에 공급하는 대청댐이나 평택까지 공급하고 있는  한강물 등으로 대체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다.”

Q.공직경험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큰 소득과 성과를 꼽는다면?
“공직생활하면서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한다면 전국적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평소 업무를 수행하면서 맺은 중앙부처 공무원과의 인연뿐만 아니라, 사무관과 서기관 때 지방행정연수원으로 6개월과 10개월간 장기 교육을 다녀오면서 맺은 전국적 네트워크는 평생 소중한 인연으로 관리해야 할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성과라고 하는 것은 지방행정가로서 충청남도립대학 설립에 일조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1997년 2월 1일자로 그 당시 지방과에서 도립대학설립 프로젝트팀으로 발령받고 2월 25일 기공식을 거쳐 개교하기까지 1년간 공무원 임용후보자 장학금과 도민 장학금 등 각종 장학제도를 설계하고, 학과를 재검토해 공무원을 배출할 수 있는 특성화 대학으로 육성하는 밑그림을 그리고, 초대 서무계장으로서 1기 학생 모집과 개교식 겸 입학식을 한 것이 지방행정인으로서 경험하지 못하는 대학행정을 다뤘다는 것이다.”

Q.고향인 홍성군민과 홍주신문 독자들에게 한 말씀하신다면?
“고향 홍성이 홍주목으로 고려 현종 때부터 사용해 1914년 홍성으로 명칭이 변경하기까지 1000년 넘게 사용했으며, 조선 제18대 왕인 현종 2년(1662년)에 홍양현으로 강등되기 전까지만 해도 충청도를 충홍도로 불렸을 정도로 위상이 높았었다. 이제는 충청남도청이 홍성으로 이전했으니 조선 현종 때 공주목에 빼앗겼던 홍주목의 위상을 351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도청소재지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시민의식이 더 한층 민주화돼 양식 있는 사회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홍주신문 독자들께서 앞장서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기준 청양군 부군수는…
▶주요 약력을 살펴보면 △홍주초등학교 졸업(1973) △홍주중학교 졸업(1976) △홍성고등학교 졸업(1979) △홍성읍사무소 초임발령(1980. 8. 10) △군복무(만기제대, 1982. 10. 26~1985. 5. 30) △홍성읍사무소 복직, 근무(1985. 6. 10~1985. 11. 19) △홍성군청 재무과, 내무과 근무(1985. 11. 20~1988. 6. 30) △충청남도청 근무(1988. 7. 1~2018. 6. 30, 30년간) ▶주요 경력으로는 △1988. 7. 1~ 2008. 2. 20(6급 이하 시절. 지방과, 세정과, 감사과, 충남도립대학, 홍보담당관실 근무) △2008. 2. 21~2017. 1. 28(사무관 시절. 복지정책과, 여성정책관실, 홍보협력관실 근무) △2018. 1. 1~2018. 6. 30(해양정책과장 역임) △2018. 7. 1~현재까지 청양군 부군수로 재임하고 있다. ▶가족으로는 어머니와 처, 그리고 두 딸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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