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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우리 식구야!
임선자 l 그리움 l 50cm x 70cm.

얼마 전 TV에서 강아지를 유기하려고 나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사연이 방영된 적이 있다. ‘저렇게 어린 것을 버리려 하다니, 천벌을 받았구먼.’ 난 속으로 생각했었다.

우리 집 근처에도 유기견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밥도 언제 먹었는지 피골이 상접해 있는 누렁이를 보면서 어느 집에 빌붙어서라도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누렁이는 우리 집을 점찍었는지 우리 집 비닐하우스에 새끼 한 마리를 낳고 우리 바둑이 사료를 몰래 훔쳐 먹는 것이었다. 난 그 누렁이가 사료를 좀 더 먹을 수 있게 밥그릇을 사람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놓아두곤 했다. 그 후에도 누렁이는 우리 집 주변을 떠나지 않고 바둑이와 어울려 다니더니 석연치 않은 임신을 했다. 나는 그 일을 빌미로 누렁이도 키우자고 어머니, 아버지를 설득했다. 처음에는 아연실색을 하시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사료는 내가 사주는 조건하에 우리가 거두기로 하였다.

사람들은 왜 자비를 털어 투자하면서까지 반려견을 키우는 것일까? 계산적이면 가까이 할 수 없고, 거짓이라면 물어버릴지도 모르는 녀석들.

그들의 머리는 가감하지 않으며 신이 지어주신 모습을 그대로 순종하며 살아간다. 우리는 종종 세상을 저울질하며 거짓으로 자신을 포장할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순수 그자체인 그들에게서 나는 아무 치장도 없는 맨몸, 그때의 자유를 느낀다.

복날은 두려움 대신 마음 좋은 주인이 고기를 선사하는 그런 날이기를 오늘날의 한국 견공들과 그들을 사랑하는 이들의 바람일 것이다.

“주인님! 오늘이 복날인데, 뭐 없슈?”


임선자 작가
혜전대학교 도예과 졸업, 홍성문화원 발표회 2회, 충남미술대전 입선, 현) 홍성문화원 문인화 수강생

임선자 작가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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