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63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부보상(負褓商)을 만나다 부보상(負褓商)을 만나다 등짐을 지고천 길, 만 길인들 못가랴머리에 이고 있는무게를 가늠하며 살아가랴들길을 건너고갯길, 고개를 넘어물 흐름 따라 가다보면보상 없는 짐이 어디 있으랴삶의 무게는덜어갈수록 무거워지는 것무게 없이는아무 것도 태어나지 않는다알몸으로 태어나머리 위에 인 짐을굽어진 등에 얹힌 짐을, 어찌다 버리면서 살아갈 수 있으랴부보상(負褓商)이란 조선 시대의 행상인을 가리키는 말로 부상(負商: 등짐장수, 남자상인)과 보상(褓商: 봇짐장수, 여자 상인)을 이른다. 부상은 무게나 부피가 크고 값이 비교적 낮은 상품을 지게에 짊어지고 다니면서 판매하는 등짐장수를, 그리고 보상은 부피가 작고 가벼우며 비교적 비싼 상품을 보자기 시로 찾는 '너른 고을 홍성' | 구재기 시인 | 2014-05-08 13:31 복한(卜閒) 성효각(誠孝碑) 앞에서 복한(卜閒) 성효각(誠孝碑) 앞에서 두 눈을 감으면너른 세상이 보이지만두 눈은 뜨고 보면세상은 눈앞의 그대로일 뿐!어찌 두 눈을 바로 뜨고세상을 향해 발걸음할 것인가양 손을 모아하늘을 향하고, 마음 모아어버이를 바라보고 있으면저절로 보이는 세상한결 맑아지고 밝아지는구나두 눈을 감고생각을 깊이 하면부귀영화도 한갓 띠끌머리칼 한 오라기도 소중한이 몸이 살아 숨쉬고두 눈을 감아세상을 바라보기 전에두 눈을 바로 뜨고어버이를 헤아리는 마음이사어찌 세상의 문을 열어갈 것인가하늘의 뜻에 따름이어니홍성군 금마면 신곡리 211-4에 충청남도 문화재 자료 제399호로 지정된 성효각(誠孝閣)이 있다. 이 성효각의 주인공은 효자 ‘복한(卜 시로 찾는 '너른 고을 홍성' | 구재기 시인 | 2014-05-01 12:28 홍주읍성(洪州邑城)에서 홍주읍성(洪州邑城)에서 살아있는 솔숲에바람이라도 오는 날이어야 했다얼마나 저린 가슴으로 살아 왔더냐이름 모를 산새들의 울음에자꾸만 젖어드는 달빛 속소리마저 잃어버린 채온밤을 눈물로 헤매었다어미를 잃어버린 날이었다아비를 잃어버린 날이었다두 눈을 바로 떠라,눈을 떠 보아라, 아들아, 딸들아.머리칼 한 오라기까지남김없이 흩뜨리며 오가는 바람인 양지새우던 울림, 병오년(丙午年),그 엄청난 눈맞춤의 세월도 가버렸구나한숨도 못 이루고가슴 깊이 품어왔던결, 곱디고운 푸른 숨결이살아 오르는 달빛인 양바람이라도 심히 오는 날이어야 했다할미도 할아비도박달나무 방망이 하나씩 들고마늘 같은 향기로쑥즙 같은 맛으로이 땅을 지키고 시로 찾는 '너른 고을 홍성' | 구재기 시인 | 2014-04-24 15:05 남산(南山)에서 남산(南山)에서 남산 솔숲 사이솔바람이 한창 붐빈다생각이 또 다른 생각을 몰고내 안에, 내 마음속에솔바람이 가득 차 오른다든 자리는 몰라도난 자리는 표시가 난다고그동안 숱하게 들고나던내 생각들이 머문 자리마다간간이 솔잎이 떨어지고한때 오갈 데 없이흔들리던 내 그림자가성긴 발걸음에 이지러지다가다시 청공晴空으로 열리고청공 아래 솔바람은 여전한데남산 솔숲 사이를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내리며한결같은 내 생각들은솔바람 따라 솔바람과 함께솔잎처럼 뚝뚝, 떨어져 내린다.홍성 남산은 항상 홍성 주민과 함께 하고 있다. 남산은 제 몸을 가꾸어 제 품에 가득 홍성 주민들을 끌어안고 있다. 높이 221m로 남산에 오른다는 시로 찾는 '너른 고을 홍성' | 구재기 시인 | 2014-04-17 14:42 홍성 상하리 석조미륵불입상 앞에서 홍성 상하리 석조미륵불입상 앞에서 두 손 모아 받들면내 마음 맑아지고넉넉해질 수 있을까내 업장을 빚어인과를 초월할 수 있을까사랑하는 마음이어야서로의 마음을 깨끗이 할 수 있다한도 끝도 없이괴로움이 없는 청련淸漣*한이 자리, 참으로 있는 것은너와 내가 떠난오직 저 깊은 돌 속의 가슴뿐가장 하기 쉽고언제 어디서나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광명은 내 몸이나내 마음의 근본너에게는 내가, 나에게는 네가사랑하는 동안의 광명이라면나는 지금 온 누리에 넘치는하나의 생명이 된다네 앞에서 너를목마르게 그리워하는내 생명의 고행이 된다.충남 홍성군에는 ‘작은 금강산’이라 불리고 있는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용봉산(龍鳳山)이 시로 찾는 '너른 고을 홍성' | 구재기 시인 | 2014-04-10 10:28 구렁이에게 구렁이에게 무엇을 할 수 있을까죽어도 할 일은 마친다는비장의 각오, 기다린다고오는 것이 아니라 이에 따라발걸음을 당차게 내딛어야 한다줄 것도, 알 것도더더구나 깨칠 것 없어도요구되는 것은땀과 노력과 지혜언제나 한계 있기 마련인 것그러나, 자신을 모르고는어느 것도 할 수가 없다삶과 죽음이 맞닿은여기, 생은 어디를 좆아 왔으며죽음은 어디를 향해 있는가좀 더 크게 발걸음하면비로소 기운은 넘쳐흐르고가는 길이 점점 넓어질 것이며머리가 차츰 맑아지면죽음은 되레 편안해질 것이다련은 조선 성종 25(1494)년에 홍성군 구항면 지정리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외조부 밑에서 자랐는데, 부모가 없어 불쌍하 시로 찾는 '너른 고을 홍성' | 구재기 시인 | 2014-04-03 14:46 결성 신금성지에서 결성 신금성지에서 이곳에서는어떠한 잡념이 들어갈시간적인 여유와 공간을 둘 수 없다마음으로 세고 있는 목소리를마음의 귀로 또렷이 들어보는 일이다몸과 마음을 따로 하여스스로를 어지럽게 하거나마음으로 깨닫지 못한 채로숨 쉬는 것은 잘못된 일극락정토보다도더 깊고 무겁고 신성한 이곳언제나 무색無色의 마음으로한 발자국씩 조심조심 내딛을 일스스로 시간과 장애를 일으켜서현혹되지 않고, 자신을 괴롭히거나허덕이지 아니하고고요하고 아름답게, 슬며시침묵을 깨워 몸을 일으킬 일이다어떤 것에도 머물지 않은전혀 보이지도 볼 수도 없는흔적의 땅, 이곳에서는어느 것 한 가지조차 묻어버린밝고 깨끗한 마음을 내려놓기로 한다 시로 찾는 '너른 고을 홍성' | 구재기 시인 | 2014-03-27 09:55 산혜암에 오르며 산혜암에 오르며 가나 오나마냥 한가한 이 길산새 몇 마리 날고다람쥐 청솔모 지나다가걸음을 내려놓고 몸을 접는다그 많은 생각들을어디로 다 물리친 것일까바로 이 순간에서실제 무엇을 받아들이고저리도 자유자재로운 것일까가는 것이나 오는 것이나앉는 것이나 눕는 것이나몸에서 비롯된 것만족을 모른다, 그러나욕심을 일으키지 않는다바람이거나 물소리거나구할 것이 따로 있고버릴 것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닌산혜암, 그 가파른 길을 오르면서있는 것은 그대로 바라보기로 한다산혜암(山惠庵)은 홍성군 홍성읍 월산리 백월산(白月山)의 동쪽 가파른 산의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홍성의 진산(鎭山)인 백월산 봉우리에 오르지 않더라도, 산 시로 찾는 '너른 고을 홍성' | 구재기 시인 | 2014-03-20 11:28 광경사지 석불좌상 앞에서 광경사지 석불좌상 앞에서 너와 나 멀리에 있고마음은 가까이 있으니멀거나 가까움은서로 하나로 이어집니다있는 것도 없고없는 것도 없어서멀리에서 혹은 가까이에서바람이 불고 때로는비 내림도 하나입니다언제나 시간에는짧거나 긴 것이 없는 것가도 없고 끝도 없이따로 있는 줄로 안다면과거는 오래전에 사라지고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것무엇 하나 변하지 않은 지금멀고 가까움 없는, 너와 나 사이비 오고 바람이 붑니다충청남도 홍성군 홍성읍 내법리 용주사에 있는 광경사지석불좌상(廣景寺址石佛座像)은 1984년 5월 17일에 지정된 문화재자료 161호로 등록되어 있다. 원래는 홍성읍 대교리 광경사에 있었던 것으로 1975년 이곳으로 옮겨 왔다고 전해 오고 있으나, 시로 찾는 '너른 고을 홍성' | 구재기 시인 | 2014-03-13 13:43 군상의 발걸음-고암 이응노 군상의 발걸음-고암 이응노 아무리험한 길이래도군상(群像)의 발걸음에는작은 소리 하나머물지 않는다갈 적에는 오는 걸올 적에는 가는 걸생각이나 걱정하지 않는다붓을 잡은 마음한 곳에 머물게 하면사물을 바르게 받아들이는모든 색깔에는한 점 티끌 같은 소리들려올 까닭이 없는 것나의 사랑, 나의 조국, 나의 핏줄들그냥 이름만으로 외우는가상을 떠나 실상을 생각하면아파오는 것도 없고슬퍼할 것도 없다청정한 마음을 비울 때마다철철 넘치듯 흘러오는무거운 함성 그대로침묵으로 삼아발걸음하는 군상들에게는허튼 소리 하나 없다 1904년 1월 12일 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이응노(李應魯)의 호는 고암(顧庵)·죽사(竹士). 1923년 서울로 시로 찾는 '너른 고을 홍성' | 구재기 시인 | 2014-03-06 11:12 금마 철마산에서 금마 철마산에서 여기는 지혜로운발걸음이 머무는 곳서로에게 아픔을 주는 일 없이너에게도 나에게도나름의 지혜를 모으게 하는 곳지혜란 마음을조용하게 하는 것그러나, 삶의 둘레를조용하게 하는 것이 아닌움직이는 마음에 횃불을 이루는 것멀리에 과녁을 두고,이제는 쏜 살의 빠르기와철마의 빠르기를 겨루지 않는다쉽사리 생각에 이끌리지도 않는다취할 것과 버릴 것사랑과 미움이 한결같은 여기는늘 푸른 청정 소나무처럼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살아가는 지혜를 모아가는 곳철마산(鐵馬山)은 고려 후기에 와서 그 이름을 얻었다는데 구전에 의하면 홍북면 노은리에서 태어난 최영장군이 그의 애마(애마의 이름은 금마金馬)를 타고 금마들판을 시로 찾는 '너른 고을 홍성' | 구재기 시인 | 2014-02-27 13:11 남당 갯벌에서 남당 갯벌에서 남당의 갯벌은흔히 말하는, 바닷물이드나드는 모래톱이 아니다갯벌이란 먼 바다에서수없이 출렁여오는 파도의 가슴이별의 앙금으로 남아 있는슬픈 사랑 하나까지도새 생명처럼 푸르게해초(海草)처럼 고이 길러내는 곳썰물로 나갔다밀물로 돌아와서는먼 바다의 아픈 이야기 하나까지꿈꾸던 노래가 되도록출렁이는 물결이, 끊임없이오선五線이 되어가는 걸 보다가남당리 갯벌 위 갈매기는쉬지 않고 목소리를 높여간다남당리의 갯벌은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는다모든 미물들이며바람이며무리 진 바닷게들이끝없이 밀려오는 물결 위로생명 같은 사랑을 노래하며푸른 죽도(竹島)를 잠재운다노을 붉게 물들기 시작하면갯벌은 잠잠한 고요 시로 찾는 '너른 고을 홍성' | 구재기 시인 | 2014-02-20 11:05 신경리 용봉사 마애석불 앞에서 신경리 용봉사 마애석불 앞에서 햇살조차 함부로피부에 스며들지 않는다너른 들을 덮고산을 덮어오는 어둠 속을뺨 부비며 열고 있는저 깊은 눈의 밝음을 보아라그 눈에 어린 눈물빛으로깊이 울림하여세상을 향한침묵의 목청을 돋우고아직 닿지 못하는 저쪽피안彼岸을 꿈꾸고 있다때 맞추어, 어둠이구름 되어 흐르다가소낙비 한 줄기 내린다면눈물에 햇살이 번질 일이다온 몸에 푸른 이끼를 기르며예사로이 넘치는오래인 미소를 보아라햇살이 피부에 닿아세상을 향해 끊임없이입김을 뿜어 펼치는저 넉넉한 숨결을 보아라홍성신경리마애석불(洪城新耕里磨崖石佛)은 국가지정 보물 355호(지정일: 1963.01.21)로 홍성군 홍북면 신경리 산81-1에 위치하고 있다. 홍북면 신경리 서 시로 찾는 '너른 고을 홍성' | 구재기 시인 | 2014-02-13 11:18 보라매배를 꿈꾸며 보라매배를 꿈꾸며 때로는높은 봉우리에날아오를 수 없을까때로는 바다 깊이에까지잠길 수 없을까타성에서 벗어나서늘 마주하는 것들이나하루 몇 번씩 부딪치는 일먼 데서나 밖에서 찾지 말고안에서 찾을 수 없을까바다 한가운데비둘기 한 마리를 띄워한 눈 팔지 않고 깨어 있으면내 서 있는 곳바로 찾을 수 있는 것바람의 방향에 따라발걸음을 하는 동안에안에서는 밖을 보고밖에서는 안을 볼 수 없는내 두 눈을 밝게 할 수 없을까 조선 후기의 무신인 자천 전운상(紫泉 田雲祥, 1694∼1760)은 홍주위 영장(營將) 전시원의 아들로 자는 용백(龍伯), 호는 자천(紫泉)이다. 숙종 갑술년 3월 23일에 출생하였는데 용모가 출중 시로 찾는 '너른 고을 홍성' | 구재기 시인 | 2014-02-06 14:10 광천 새우젓 토굴속에서 광천 새우젓 토굴속에서 숨소리를 죽이고 기다리는 거야머리위에서 떨어지는차디 찬 물방울 소리에도조금도 흔들리지 않고앞길을 전혀 헤아릴 수 없는짙은 어둠을 삭혀가는 거야기다림이란메아리 없는 굴속에서외로움을 삭혀그 동안 끌고 다니던 몸을무엇인가 조금씩 깨달아 가는 것음지와 양지 없는 곳소리를 질러도 소리가 없는다만 찬 물방울 하나로천지가 무너지듯침묵이 부서져서는 안 된다세상의 많은 일들을 져버리는 거야‘나’라는 것도 잊고살고자 하는 것도 잊고죽는다는 것도 잊고, 오직,한 생각으로 기다리는 거야깨달음의 완숙한 맛, 그날까지예로부터 ‘새우젓’하면 ‘광천’, ‘광천’하면 ‘새우젓’이었다. 광천에서 ‘새우젓 장터’가 시로 찾는 '너른 고을 홍성' | 구재기 시인 | 2014-01-16 11:57 대원군척화비 앞에서 대원군척화비 앞에서 길은 가까운 곳에 있다.헛되이 먼 곳에서길을 찾아나서야 하겠는가눈으로 볼 수 없는 길그 시작, 처음에서끝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자신을 비추는 거울로밖에서 찾아 나서지 말고안에서 지펴야 뜨거운 것예언의 시대는 사라졌다고속임을 당하고눈물을 보여서야 되겠는가불은 빛의 시작이다불씨에 집착하지 말고그렇다고 몸을 돌려, 멀리잉걸불만 바라볼 일이 아니다오, 어리석은 자는가까운 길도 에두른다미래가 끔찍하면 할수록그만큼 실현이 가능해진다모든 예언들이 가치를 잃어가고스스로 길을 외면하여 갈 때삶은 죽음의 시작이 된다오동나무는 봉황만을 기다린다*잉걸불: 활짝 피어 이글이글한 숯불척화비(斥和 시로 찾는 '너른 고을 홍성' | 구재기 시인 | 2014-01-09 15:05 아, 하늘이여!-최영 장군 아, 하늘이여!-최영 장군 구름 짙은 하늘에도별은 살아남아 있을까홀연 바람 한 줌 지나고아스라한 기대는눈부신 꽃밭처럼 되려 슬프다보이는 대로 바라보고주는 대로 우러러 보아도세상을 향한 눈물은어느 것도 감당할 수 없어전신全身에 담아낼 슬픔이 된다눈앞에 보이는일체의 흐름마저도선 자리 막힌 채 맴도는데눈 먼 세상을어이 뚫고 나갈 수 있으랴오, 하늘이여!모든 악과 거짓의 틈 사이가려진 장막은 하도 두터워단단한 흙 속에 뿌리 박아놓고언제까지 빛이나 기다려야 하는가충남 홍성군 홍북면 노은리에 고려시대 무신인 최영장군의 사당이 있다. 바로 이 마을에서 최영장군은 1316년 고려 충숙왕 때 태어났으며, 약 100년 시차로 성삼문 선생 시로 찾는 '너른 고을 홍성' | 구재기 시인 | 2013-12-27 11:18 주류성(周留城)을 우러르며 주류성(周留城)을 우러르며 '나'를 세워두루두루 살피면서한 자리하여 머물 수 있을까구름 지나는 하늘은아무리 달려보아도 제 자리다영원히 살아남는 것은정치가도 전사戰士도더더구나 왕도 아니었다함성이 머물던 곳에는어제 내린 비로 가득한 물소리무엇인가, 저리도토로하고 싶은 마음에한 그늘조차 새로이 없으면몸에 걸친 비단처럼 슬픔도, 결국고치 속의 번데기로 머물고 마는 것주류성周留城을 우러르며새로운 입법자立法者를 기다리노라면역사는 언제나 함묵의 세계아직 토吐하지 않은 함성 하나로두루두루 살피는 광인狂人이 된다주류성으로 비정되는 장곡산성(문화재 지료 36호)은 시로 찾는 '너른 고을 홍성' | 구재기 시인 | 2013-12-19 11:49 궁리 포구에서 저물녘, 물안개가바라보는 눈길을 막아서며소금기에 절어버려눈물 되어 흐르는 까닭은밀려오는 물결의 옷자락이하얗게 출렁거리기 때문이다헤어진다는 것은예측할 수 없는 사이에노을보다 후끈 달아오르는 슬픔몸부림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왜 미처 깨닫지 못하였을까그러나 멀어져 가던물결이 흰옷자락을 펄럭이며울컥울컥 밀려서 오면헤어진다는 것도, 결국기다림을 남긴다는 일이다물결이란 물결이노을에 물들어 버리고굴뚝 위로 날던 갈매기마저양 날개를 붉게 적시면뜨락 있는 바닷가 횟집에서는서서히 연기를 피우기 시작한다궁리 포구는 홍성군 서부면에 천수만을 접하고 위치하고 있는 홍성 8경 중 제 8경으로, 있는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 이 시로 찾는 '너른 고을 홍성' | 구재기 시인 | 2013-12-12 14:12 안회당(安懷堂)에서 안회당(安懷堂)에서 기른다는 것은,백성을 다스린다는 것은물처럼 물이 되어주어진 모든 길을 따라바르게 발걸음 한다는 것물은 주어진 길을 따라모양을 하면서도 몸을 굽히고마른 땅속 깊이 스며들어마른 뿌리를 만나나무와 곡식을 길러낸다사시장철, 주야장천주어진 물의 길, 바위가 막고구름이 가린다 하여도물의 흐름이 멈추지 않는다면어찌 불합(不合)함이 있을 수 있으랴아무리 넓은 땅이라도갓난아이처럼 소중히 품고그렇다, 수많은 사람들이라도울안처럼 포근히 안고 가는저 공수(拱手)의 물길때로는 목마름을 씻어주고목매임을 뚫어굽은 길도 지순(至純)이게 하는 것이보다 더 높은 흐름은 없다이보다 더 깊은 몸짓은 없다*공 시로 찾는 '너른 고을 홍성' | 구재기 시인 | 2013-12-06 10:55 처음처음이전이전1234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