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06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한 표 한 표 아카시아 꽃잎이바람의 사랑 놀음에진한 향을 발하는구나.흐드러지게 피어전해져 오는 향이발걸음을 움직이게 한다.부드럽고 사랑스러운 향기가그대들에게도 있다면확성기에 대고 목 터져라부르짖지 않아도달콤하게 전해지는향기 쫓아 몰려 들 텐데빈터에서 후보자만 무성하니누가 된들 모든 이의염원이랴?그래도 혹여 있을 그이를 쫓아한 표 찍고 기대 해 보련다.음~!흐드러지게 핀 아카시아 꽃 향이마을을 뒤덮고 진하게가슴으로 스미어 온다. 독자 시 | 천난경(시인, 홍성문인협회 회원) | 2010-06-04 18:22 그리움 그리움 파아란 하늘가흰 구름 꽃송이 뭉게뭉게 피어나면아련히 흘러간 날들이눈물 같은 그리움으로다시 피어오른다가는 세월 더욱 아쉽다 싶어설음의 세월마저도애틋한 그리움으로 손짓 해보지만그 마저 고개 돌린 채아스라이 멀어만 간다귀띔도 없이세월 속에 묻혀지는 푸르름이서럽도록 그리움 솟구쳐봄날 같은 싱그러움여름날 같은 열정의 세월 불러모아한 자루 촛불만이라도 불 밝히고 싶지만석양 노을속에그리움만 떨궈놓고무심한 파도소리만 가슴 철썩인다 독자 시 | 신소대(시인, 한국문인협회홍성지부 회원) | 2010-05-28 14:33 0.5의 삶 0.5의 삶 '모두가 예스(Yes)라고 할 때 노(No)라고 할 수 있는, 모두가 노(No)라고 할 때 예스(Yes)라고 할 수 있는 사람.' 어느 광고의 문안이었다. 소신 있는 삶을 살라는 의미일 것이다.평상시 노(No)라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해 늘 편치 않는 예스(Yes)로 멈칫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어쩌다 단호하게 노(No)라고 해버린 날은 마음이 불편해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남들보다 많은 일과 고민이 따라다니기도 했다. 마음 좋다는 칭찬 뒤에 결단력이 없다는 비판이 따라다녔다.살아가다 보면 늘 이분법의 벽에 부딪힌다. 살아 독자 시 | 정명순(물앙금시문학회 회장) | 2010-05-28 14:32 봄 봄 길가 무리지어 피어 있는노오란 개나리꽃구부러지고 휘어지고발꿈치 높이 들고자기만 봐달라고 쭈욱 팔 뻗고시내 단칸방에 자리 잡은 키 작은 보랏빛 팬지꽃큰소리 없이 팔 한 번 든 적 없어도지나는 이들의 마음을 얻는다앞산에 단장한연분홍 진달래아우성이 귀에 들리는 듯하여한걸음에 달려가니발밑에 수줍은 듯 피어있는하얀 제비꽃까치밥과 눈길 나누며베시시 웃으며 나를 반긴다 독자 시 | 이영희(시인, 한국문인협회 홍성지회장) | 2010-05-24 14:43 꼬리 꼬리 꼬리를 드러내고 사는 것들은더 이상 감출 것이 없다는 뜻이다머리부터 꼬리 끝까지보이는 것이 전부라는 것이다꼬리가 아홉이라는 여우가아무리 변신을 해도 감출 수 없는꼬리, 그것이 최후다최후의 진짜다머리부터 발끝까지가 전부라고말하는 것들에겐뱃속 깊이 비장으로 말아 넣은끝끝내 드러내지 않는 꼬리가 있다때때로 뱀의 혀처럼 내두르지만보이지 않는,상처를 입고서야 그 존재를 알 수 있는필살기 같은 꼬리보이지 않는 거기까지가 전부다 독자 시 | 이현조(시인) | 2010-05-14 16:04 맹물에 대하여 맹물에 대하여 맹물이 맹물 같은 세상에서는바보였다.- 어휴, 이 맹물!어릴 적에 눈치 없이자주 듣던 말이다.- 맹물에 조약돌을 삶은 맛은아무런 맛이 없다는속담이다.이제 바보 같은 맹물이명품이다.이제 맛이 없는 맹물이보약이다.맹물 같지 않은 세상이기에맹물이 바보가 아니다.맹물이 물의 참맛이다.나에게 남겨진 삶의맛을 찍어본다.- 맹물에 조약돌이 사는맛으로 살고 싶다. 독자 시 | 권기복(홍성문인협회 부지부장) | 2010-04-26 12:21 보리 베는 노래 시골집의 젊은 아낙은저녁거리가 없어서,빗속에 나가 보리를 베어숲속으로 돌아오네.생나무는 축축해서불길이 일지 않는데,문에 들어서니 어린에들은옷자락을 잡으며 우는구나.刈麥謠(예맥요)田家少婦無夜食(전가소부무야식)雨中刈麥林中歸(우중예맥림중귀)生薪帶濕煙不起(생신대습연불기)入門兒女啼牽衣(입문아녀제견의)※"그가 지은 는 시골집에서 먹을 것 때문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마치 눈으로 보는 것처럼 그려내었다." - 허균 손곡(蓀谷) 이달(李達)조선 중기 선조 때의 한시인(漢詩人). 본관은 독자 시 | 손곡 이달 | 2010-04-16 14:45 길 길 저만치 모퉁이를 돌아가로등 불빛 머리에 이고한 남자가갈지(之)자 걸음으로채곡채곡세상을 담습니다나는떠남도 기다림도어찌하지 못하고세상의 한켠에서망연히바라 볼 뿐입니다회색 빛 밤하늘에듬성한 별빛들이텅 빈 거리오롯이 그이 가슴에등불인양 밝히고휘영청 가로수 그림자 따라여전히 남아 있는모퉁이 세상만 애써 바라봅니다 김기정(한국문인협회 회원, 충남청하문학회 부회장, 홍성군청 평생교육사) 독자 시 | 김기정(한국문인협회 회원, 홍성군청 평생교육사) | 2010-04-13 18:19 봄을 기다려 봄을 기다려 꽃망울 속의활짝 핀 꽃이 그립거든빛이 고와져서어머니의 가슴이 데워지길 기다려요온갖 꽃들이 피어나는꽃 세상이 보고 싶거든현천(玄天) 깊은 곳에서 불어오는시린 바람 다 지나길 다소곳이 기다려요들판에 풀꽃 향기 고운 날등판 데우는 햇살 바르고 앉아고운 꽃 찾아 나는 노랑나비 보고 싶거든느긋하게 봄을 기다려요사실은 기다리는 나만 조급할 뿐기다리지 않아도꽃은 피고빛 고운 봄은 오고 또 갈 것입니다※현천(玄天) : 구천(九天)의 하나. 북쪽 하늘을 이름.자연의 길 또는 무위자연의 묘한 이치 하상(廈象) 신영학(辛永學)홍성군 구항면 출생. 국제 독자 시 | 신영학(시인) | 2010-04-06 10:56 지상의 하늘 지상의 하늘 겨우내 비었던 논에 물이 가득하다아무리 메마른 논이라 하더라도출렁이는 물이 가득하다면 푸르러진다그렇다, 생명을 길러 가는 푸른 양수이 세상을 만나기 전에 나는 이미양수 속에 깊이 빠져 있었다고여서 나를 자라게 하고고여서 나를 숨쉬게 하고고여서 나를 찾게 한, 그 푸진 물저 논에 넘치게 고여하늘이 내려와 빠져버린 까닭을 이제야 알겠다허기로 바라보는 라면물 끓듯, 물이여,머잖아 만복(滿腹)처럼 기다리던한 알의 씨가 되어 내 살을 만들어 갈 지니아, 양수를 터뜨리며내 어머니의 자궁, 그 심해를 마악 벗어나면서우주를 향해 내지른내 첫 울음 독자 시 | 구재기(시인) | 2010-03-29 10:42 당신을 보았습니다 당신을 보았습니다 당신이 가신 뒤로 나는 당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까닭은 당신을 위하느니보다 나를 위함이 많습니다.나는 갈고 심을 땅이 없음으로 추수(秋收)가 없습니다.저녁거리가 없어서 조나 감자를 꾸러 이웃집에 갔더니, 주인은 "거지는 인격이 없다. 인격이 없는 사람은 생명이 없다. 너를 도와주는 것은 죄악이다."고 말하였습니다.그 말을 듣고 돌아 나올 때에, 쏟아지는 눈물 속에서 당신을 보았습니다.나는 집도 없고 다른 까닭을 겸하야 민적(民籍)이 없습니다."민적 없는 자는 인권(人權)이 없다. 인권이 없는 너에게 무슨 정조(貞操)냐."하고 능욕 독자 시 | 만해 한용운 | 2010-03-12 13:41 엄마의 건망증 엄마의 건망증 검버섯 수놓은 얼굴로"몰라! 기억이 안나"시치미를 뚝 뗀다언제 부터인가 최근 일 기억하지 못하고먼 옛날 이야기만 한다아려오는 가슴 감춰두고시침떼기라고 놀려준다당신 옷은 손수 빨아 입는깔끔한 분인데방안에서 나는 냄새는 낮설기만하다"또 언제 올래" 아이같은 눈망울엄마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내 맘속에 하얗게 물이 고인다 독자 시 | 도희자(물앙금시문학회 회원) | 2010-03-09 10:23 사추기(思秋期) ~ 사십 즈음에 사추기(思秋期) ~ 사십 즈음에 폭풍우에미동도 하지않던 나무가저녁노을에저 혼자서흔 들리 고있 다 독자 시 | 신세경(물앙금시문학회 회원) | 2010-03-02 15:10 당신이 아니라면 당신이 아니라면 당신이 계시기에미우면 밉다고, 사랑하면 사랑한다고할 말 다하고 살고 있어요.당신이 계시기에 나는3․1만세의 우렁찬 함성 되뇌면서당신의 칼날 같은 절개 되새기면서대한의 시민으로주인 노릇을 하고 있어요.당신이 아니 계시면저 해와 달도내 것이 아닌 양 잊었을 거예요.당신이 아니라면깜깜한 어둠속에서내가 나를 돌아보지 못하였을 거예요. 권기복(한국문인협회홍성군지부 부지부장, 홍주중학교 교사) 독자 시 | 홍주일보 | 2010-02-19 16:59 방망이 방망이 매끈한 박달나무 방망이 두 쌍이내 것이 되었다오래전부터 엄마는 다듬이돌과 방망이를가져가라고 하셨다한 쌍은 어머니 결혼해서당신 시어머니께서 주신 것한 쌍은 여동생 태어나던 해 사신 거라며둘 다 몇 십 년 된 거라고집 안에 장식용으로 놓으라고 하셨다어릴 적 볕 좋은 날 마루에 앉아서풀 먹인 이불홑청 올려놓고 두드리시던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내 집에서는 방망이 두드릴 일은 없다탁탁탁탁 탁타다닥 맑은 울림이엄마 목소리처럼 귓가에 맴도는데난 딸들에게 어떤 추억의 소리를가슴에 남겨 줄 수 있을까 독자 시 | 이선화(물앙금시문학회 회원) | 2010-02-12 14:14 돌아서는 충청도 돌아서는 충청도 울진에다 신접살림을 차렸는디,신혼 닷새 만에 배타고 나간 뒤 돌아오덜 않는 거여. 만 삼 년 대문도 안 잠그구 지둘르다가 남편 있는 쪽으로 온 게 여기 울릉도여.내 별명이 왜 돌아서는 충청돈 줄 알어?아직도, 문 열릴 때마다 신랑이 들이닥치는 것 같어. 근데 막걸릿집 삼십 년, 남편 비스무르한 것들만 찾아오는 거여. 그때마다 내가 횅하니 고갤 돌려버리니까, 붙어 댕긴 이름이여. 그랴도, 드르륵! 저 문 열리는 소리가 그중 반가워.그짝도 남편인 줄 알았다니껜.이 신랑스런 눔아, 잔 받어! 첫 잔은 저짝 바다 끄트머리에다가 건배하는 거 독자 시 | 이정록(시인) | 2010-02-08 16:14 대숲에 들다 하늘 쪽으로 고개를 올린대나무 숲에서 땅바닥을 쳐다본다.꺾이지 않는 대나무의 마디와채우지 않는 대나무의 속이아무 욕심 없이하늘 가까이 가는 것이다.대나무 향이 나는 만해선사 고향은하늘 가까이 있다바람이 친구가 되고살 부딪으며 정을 키우는 대숲에서그 옛날 마디게 사시던만해선사의 모습을 본다 독자 시 | 도연스님 (한국문인협회홍성군지부 회원) | 2010-02-01 15:22 해돋이 수평선이 한참을 어른거리더니길게 누워있는 산자락 위로볼그레하게 진통이 시작 된다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려는우리들의 인내를 시험이라도 하듯매운 바람이 사정없이 내리쳤다기다림의 아픔을 철저하게 알게 하더니점점 진통은 잦은 가락을 치기 시작했다드디어아!붉은 희망 덩어리가 보이기 시작 한다쑥 쑤우욱벅찬 마음이 눈물 되어 밖으로 나왔다하루가 열리는 엄숙한 순간서천의 끝자락마량포에서희망 덩어리를 보았다 독자 시 | 강옥희 (물앙금시문학회 회원) | 2010-02-01 15:21 봄날은 오는데 봄날은 오는데 오금숙이 가시나오가시나오동나무에 걸려서오도가도 못하고오줌만 산다네 이런 노래를 부르며내가 놀리던 가시나가 있었다이상하게도 봄이 오기 전눈 내리는 계절이 찾아오면그 가시나가 자꾸 보고 싶다오, 오가시나가내 가슴에 가시하나박아 놓고 떠나간 날이봄이 오기 전 겨울이다늘 그리워하지 않았고늘 생각하지도 않았다학창시절 이 후에오래도록 각자의 삶을 사느라같은 하늘아래 있는 것만으로도가득한 마음이었다투병생활 일 년여,봄이 오는 걸 보지도 못하고계절이 자꾸 바뀌어도그 가시나의 계절은 없다가시나 하나가가시처럼 박혀서 빼낼 수가 없다 독자 시 | 윤은진(한국문인협회홍성군지부 회원, 물앙금시문학회 | 2010-01-18 17:53 처음처음이전이전123456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