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홍성-예산-충남의 계륵(鷄肋)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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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홍성-예산-충남의 계륵(鷄肋)인가?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3.05.11 08:3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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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신도시, 홍성군 홍북읍·예산군 삽교읍 경계지역에 결정
홍성과 예산 두 지역간 사사건건 갈등과 대립 반복적으로 발생해
홍성-예산, 행정구역 통합 통해 내포신도시를 시로 승격 시켜야

충남도청을 비롯한 충남의 주요 행정기관 등이 이전한 ‘내포신도시’는 과연 홍성-예산-충남의 계륵(鷄肋)인가? 충남도청 내포신도시가 건설된 지역인 홍성군과 예산군이 주요 현안을 놓고 여전히 갈등과 반목(反目)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성군 홍북읍과 예산군 삽교읍 일원에 건설된 내포신도시 입주민들은 행정의 이원화로 주민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어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크게 터져 나오고 있다. 벌써 10여 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갈등과 반목을 거듭하고 있다. 충남도청이전 신도시가 결정된 이후 현재까지 홍성과 예산 두 지역 간 사사건건 갈등과 대립이 반복적으로 연속되고 있다.

지난 2006년 2월까지는 ‘충남도청 홍성-예산 이전’ 확정을 위해 서로 협력과 협업, 화합을 통한 기대와 희망의 시간이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후 홍성군과 예산군의 본격적인 크고 작은 갈등과 대립의 시작은 ‘충남도청신도시가 홍성군 홍북읍과 예산군 삽교읍 일원으로 결정돼 첫 공사가 시작된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09년 9월 3일 홍성군의회는 의원간담회를 갖고 홍성군과 예산군의 행정구역 통합과 관련해 전면에 나서기로 결정하고, 의회 차원에서 홍성-예산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적극적으로 나서자고 의견을 모아 홍성-예산의 행정구역을 통합에 나서면서부터 갈등과 반목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충남도청신도시는 홍성군 홍북읍과 예산군 삽교읍 일원 995만 1729㎡ 일원에 조성한 신도시에 지난 2012년 말 충청남도청사 이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충남교육청과 충남경찰청 등 127개 기관이 둥지를 틀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로 제외됐던 혁신도시가 충남도민들의 염원으로 2020년 10월 ‘충남혁신도시’로 지정되면서 공공기관 등을 유치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10년이 훌쩍 지난 현재, 홍성과 예산 두 지역 간 갈등과 대립이 빚어지며 당시에 무르익었던 기대와 희망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은 충남도청 내포신도시를 들러싼 ‘행정의 이원화 문제’에서 비롯됐다. 내포신도시 주민들은 두 지역 간 갈등과 반목을 바라보는 가운데 행정의 이원화에 따른 불편도 겪고 있다는 점을 호소하고 있다.

같은 신도시 생활권역인데도 홍성과 예산이 대중교통과 도로, 제설작업, 공원 조성 등을 놓고도 갈등을 겪는가 하면, 쓰레기 집하시설문제, 따로따로 사용해야 하는 쓰레기봉투 등 생활폐기물 수거 시스템, 지역화폐 사용 등에 있어서도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에 주민들 간 갈등과 불편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모든 것이 내포신도시의 중앙을 가르고 있는 홍성과 예산의 경계선 때문에 빚어지는 일들이다. 

신도시 내에서 먼 거리도 아니고 같은 생활권역인데, 다만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가까운 곳에 있는 편의점에서 종량제 봉투를 살 수도 없으며, 주소지가 달라 지역화폐도 사용할 수 없는 것을 비롯해 생활을 하기에 너무나 많은 불편함이 따르고 있어 내포신도시 구역만이라도 행정을 통일해 달라는 것이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이러한 홍성-예산의 갈등문제 해결은 물론 내포신도시의 충남혁신도시를 둘러싼 두 지역 간 행정적 갈등을 해결할 대안으로 충남도와 홍성군, 예산군이 ‘충남혁신도시지방자치단체조합’을 지난 4월 1일 출범시키고 하나의 생활권으로 관리하는 협치기구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법적 구속력에 한계가 있어 실질적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흘러 나오고 있다.

또 하나의 갈등과 반목의 문제는 오는 2025년 말 개통예정인 예산군 삽교읍 일원에 신설되는 서해선 복선전철의 삽교역(가칭) 명칭 문제를 둘러싼 갈등 문제다. 예산군은 이미 같은 삽교읍 장항선을 지나는 ‘삽교역’이 있기 때문에 서해선 복선전철 신설 역의 새 이름을 ‘충남도청역’이나 ‘내포신도시역’ 등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산군이나 삽교읍 주민들은 서해선 복선전철 ‘삽교역사’ 신설 지역이 내포신도시와 최단거리로 연결되는 직선도로가 건설됐고, 수도권과 연결하는 관문이라는 점을 논리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홍성군은 예산군의 이런 주장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기본적으로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홍성역의 입지뿐만 아니라 역의 이름을 ‘충남도청역’이나 ‘내포신도시역’으로 하려는데 대한 거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 지역 간 갈등의 촉발은 지난 2월 김태흠 지사가 당시 충남도 실국원장회의에서 “앞으로 삽교역을 부를 때 ‘내포역’으로 하라”고 주문한 이후 더 첨예해졌다. 이와 관련 홍성군의회는 “행정상 없는 명칭인 ‘내포’를 역사명칭으로 사용해 향후 ‘충남도청역’으로 바뀔 개연성이 높은 만큼 홍성과 예산의 합의가 필요하다”며 반발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또 다른 갈등요소로는 ‘충남의병기념관’ 건립을 놓고 벌이는 두 지역 간의 대결이다. ‘충남의병기념관’ 건립은 민선 8기 충남도지사 공약사항이다. 도정인수위원회는 지난해 6월 도정운영 방향 자료를 발표하면서 의병기념관 입지를 윤봉길 의사의 고향인 예산을 ‘충남의병기념관’의 위치로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홍성군의회는 곧바로 ‘의병기념관 건립은 의병도시 홍성으로’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홍성군의회는 ”국가지정문화재인 홍주의사총과 홍주읍성 등 의병 관련 유적이 산재해 있는 ‘의병도시 홍성’에 의병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이 취지에 맞는다”고 주장했다.

홍성군은 입지선정을 앞두고 ‘충남의병기념관 홍성군민간유치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3만 명 서명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충남도는 현재 진행 중인 충남의병기념관 기본구상 용역을 올해 상반기 중 완료하고, 입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홍성지역의 A아무개 교수는 “사실 홍성과 예산이 화합으로 상생해야 할텐데, 두 지역의 갈등과 반목은 두 지역 간의 경쟁에서 비롯되는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하면서 “결국 충남도청 내포신도시를 둘러싼 문제의 해결점은 홍성과 예산의 경계구역에 신도시가 형성됨으로써 겪는 당연한 결과로 예견된 일이며, 종국에는 내포신도시를 포함한 홍성과 예산의 행정구역 통합을 통해 하나의 시로 승격하는 일 등에서 답을 찾는 것이 결과적으로 두 지역 간, 주민들 간의 갈등 해소 측면에서는 필수적 필요 사안”이라고 진단한다.

예산지역의 B아무개 교수도 “무엇보다도 충남도가 두 지역 간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는 길은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두 기초단체가 협치로 상생하는 방안을 찾는 일”이라며 “결국 홍성과 예산의 행정구역 통합을 통해 내포신도시를 시로 승격시켜 하나의 도청소재지라는 특별행정구역, 다시 말해 1개 시에 2개의 지자체를 갖추는 등의 단일대오를 통해 단일 행정구역으로 만드는 것을 적극적으로 양군과 군민들이 협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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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3-05-11 11:09:50
최근 화해무드가 조성됐는데 왜 또 어그로를 끄는지 이해할수가 없네요 한기원기자님~

ddd 2023-05-11 11:09:07
홍주일보는 예산군민이 만만한가요?? 자꾸 예산이나 통합으로 어그로 끌지 말고 홍성군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기사를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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