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텃밭’ 홍성과 예산 총선 결과는 과연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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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텃밭’ 홍성과 예산 총선 결과는 과연 어떨까?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4.04.04 08: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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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총선 6일 앞으로… 민주당 양승조-국민의힘 강승규 ‘맞대결’
‘충청지역 민심의 변화에 맞춰 결과가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아

충청지역은 역대 선거마다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며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압승을 거둔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충청 28석 가운데 20석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대선 때는 윤석열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고, 이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4곳(대전·세종·충남·충북)의 광역단체장을 모두 차지했다. 민심의 변화에 맞춰 결과가 달라졌다는 평가를 내놓는 이유다.

그렇다면 과연 이번 총선의 결과는 어떨까.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강력한 ‘정권 심판론’을 앞세우며 또다시 완승할 것이라는 관측과 최근 두 차례 선거(대통령선거·지방선거)에서 확인된 ‘충청의 보수화’ 영향으로 국민의힘이 선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공존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민주당 후보들은 전통적 열세 지역구로 꼽히는 충청서부지역인 보령·서천선거구, 공주·부여·청양선거구, 서산·태안선거구, 홍성·예산선거구에서 총력을 펼치는 분위기다. 특히 대표적 선거구인 홍성·예산선거구는 지난 1988년 이후 총선에서 36년 동안 보수정당이 내리 당선되며 보수세가 강한 곳으로 꼽히는 지역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성·예산은 충남에서 보수세가 가장 강한 지역으로 불린다. 선거구가 홍성·청양과 홍성·예산으로 각각 나뉘었던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1988년 제13대 총선부터 민주당계 후보가 한 차례도 국회에 입성을 하지 못한 지역이다. 제18·19대(2008년·2012년) 총선에서는 민주당계에서 정당 지지도가 현저히 낮게 나오자 후보조차 내지 않았던 선거구다.

최근 홍성·예산선거구는 2012년 12월 충남도청과 충남도교육청 등 충남의 행정기관이 내포신도시로 이전이 시작되고 아파트 등이 건립돼 도시가 형성되면서 지금은 내포신도시를 중심으로 홍성과 예산군에 젊은 층이 늘어난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는 김학민 민주당 후보가 당시 홍문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과의 대결에서 44.4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전하기도 했다. 내포신도시의 인구는 지난 2월 말 기준 3만 6090명으로 제21대 총선 당시 3월 말 인구 2만 6779명보다 9311명(34.7%) 이 증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4선 국회의원·충남도지사를 지낸 양승조(65) 후보를 천안선거구에서 홍성·예산선거구로 옮겨 전략공천하면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지역에서 4선을 지낸 홍문표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강승규(60)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공천했다. 두 후보는 여권과 야권의 단일 후보로 각 진영을 대표해 양자 대결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는 1959년 천안에서 태어나 서울 중동고등학교와 성균관대 법학과, 단국대정책경영대학원 특수법무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여성·인권단체 법률고문을 맡아 사회적 약자를 대변했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천안 지역구에서 출마해 국회에 입성한 뒤 내리 4선을 했다. 2018년 민선 7기 충남지사를 지냈다. 이번 4·10 총선에서는 본인을 키워준 천안을 떠나 홍성·예산에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는 1963년 예산군 신암면에서 태어나 예산 임성중학교와 북일고등학교,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도시행정대학원, 서강대영상대학원 광고홍보학 박사를 취득했다. 1989년부터 한국일보·경향신문 기자를 지내다 지난 2002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기획홍보팀장으로 발탁되며 정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서울시 공보관, 서울시 홍보기획관을 거쳐 2008년 서울 마포갑에서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해 제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대한야구협회장, 아시아야구연맹 회장, 윤석열 대통령실 초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냈다. 이번 4·10 총선에서는 본인이 성장한 고향인 홍성·예산에 출마했다.

이 지역 ‘현역 4선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은 공천과정에서 서운함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보수의 가치를 제일 먼저 그리고 굳건하게 다진 곳이 홍성·예산으로, 이곳을 뺏기면 충남의 보수는 무너지고 대한민국의 보수도 무너진다”며 “정치는 희생할 수밖에 없고 이것은 저의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강승규를 당선시켜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제는 지역민이 원하는 정책을 직접 만들어가는 지방자치시대가 됐다. 그런 측면에서 강승규 후보는 양승조 민주당 후보보다 훨씬 더 잘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자격과 능력이 있다”고 강조하며 유세 현장에서 손을 맞잡고 “자유민주주의와 보수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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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인 2024-04-05 08:28:35
바꿀때도 되었지 물이고이면 썩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