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법 장려 정책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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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법 장려 정책지원 절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4.05.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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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발연, 관행농법 비해 생물다양성 증진 확인
홍동면 논 조사 … 일반농법 보다 63% 많아

친환경농법이 일반적인 관행 농법보다 농경지의 생물다양성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장려 및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남발전연구원 정옥식 책임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충남 논의 생물상 및 생물다양성 증진 방안’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홍성군 홍동면 일대 논을 대상으로 농법별 저서무척추동물상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 관행 농법의 논에서는 총 30종이 발견된 반면 친환경농법의 논에서는 63.3%(19종)가 많은 총 49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친환경농법의 논에서 발견된 저서무척추동물은 염주쇠우렁이, 뾰족쨈물우렁이, 삼각산골조개, 아가미지렁이, 털줄뾰족코조개벌레, 연못하루살이, 아시아실잠자리, 송장헤엄치게, 자색물방개, 물땡땡이, 벼물바구미 등이다. 그러나 우렁이농법과 쌀겨농법, 오리농법 등 친환경농법 간 생물다양성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류의 경우 관행논은 8종에 그쳤으나 유기농법 논은 26종이 관찰되는 등 많은 차이를 보였다. 농경지 내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농법에 상관없이 친환경 농업 전반에 대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농경지 생물에 대한 연구 모니터링을 시행한 뒤 현재 실시중인 친환경농업직접지불제를 개선, 활용하는 등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생물다양성관리계약제도도 월동지 조류 보전 목적에서 다른 분류군으로 확대하고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로 중요한 논을 대상으로 보상 및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논 습지를 보호 및 지원하기 위한 논습지등급제를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만 하다고 논문은 제안했다.

영국과 미국, 일본 등 선진 국가에서는 소모적인 관행농업에서 벗어나 생태적 건강성, 경제적 생존력 등을 중시하는 농업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영국의 경우 환경과 야생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농업환경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며 농지를 생물다양성 증진과 관련된 농법으로 관리할 경우 추가 비용과 더불어 농작물의 손실비용을 보상하고 있다.
정옥식 책임연구원은 “우리 농촌은 고비용 저생산 등의 문제로 인해 친환경농법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경작 면적의 10%를 밑돌고 있고 종 다양성 증진을 위한 농법 연구나 정책도 미진한 실정”이라며 “농업선진국들의 농업환경정책 도입과 더불어 농경지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및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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