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한 특별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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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한 특별한 여행
  • 김헌수 군의회 부의장
  • 승인 2015.08.03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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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 자유롭게 떠난 인도네시아
현지인과 밀착한 열흘간 못 잊을 추억

홍성군의회 김헌수 부의장은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여름휴가 기간을 활용해 아들과 둘이서 인도네시아로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을 통해 이국인들의 삶과 생활풍속, 문화 등 값진 체험을 했다. 그 체험을 바탕으로 기행문을 작성해 본지에 투고해와 이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 나의 경우는 가족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가족의 구성원 중에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가 중요하면서도 소홀한 것이 아닌지 늘 풀리지 않는 숙제였다. 원만한 가정회복 운동을 통해 아름다운 사회와 국가의 기틀을 세워 나갔으면 하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 우리 아들과의 관계는 남들이 부러워 할 정도로 좋긴 하지만 좀 더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깜짝 여행을 계획했다.

우리는 인도네시아행 비행기 티켓 두장만 끊고 발길 닿는 대로 열흘 동안의 장정에 올랐다. 역사의 거리라는 욕자카르타에서 이틀, 활화산 투어 삼일, 발리에서 근처 섬들과 발리에서 아주 뜻 깊고 보람 있는 여행을 했다. 가이드를 따라 다니는 여행을 할 때 마다 ‘더 현지인과 문화를 경험하고 싶다’라는 바람이 늘 있었는데 이번여행을 통해 소원성취를 했다. 자유여행이라 좋았고, 아들과 함께 하니 더 좋았다. 숙소는 인터넷으로 그날그날 정하고 식사 한 끼를 해결 하려 해도 둘이 상의를 해야 했다 그래서 더 일체감과 이해의 폭이 더 깊어지는 것을 느꼈다. 첫날 행선지인 욕자카르타는 역사 유적이 많은 곳이었다. 둘이 상의하며 여행 안내소에서 얻은 유적 명소 책자대로 시내버스도 이용하고 말 마차도 타보고 ‘베차’라는 자전거 수레를 이용해 욕자카르타 마리오 거리의 문화 정취를 거의 다 경험 했다.

관광객들끼리도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

골목에서 책상 하나놓고 여행사를 하는 현지인들이 많이 있는데 밀고 당기며 겨우 칠만원의 가격에 삼일 일정을 계약을 했다. 활화산을 보기위해 작은 봉고차로 아침 일찍 출발해 밤11시에 도착하여 숙소에 들어갔는데 지옥의 투어라는 말이 실감났다. 참고로 현지 인도네시아 인구보다 더 많은 유럽 관광객을 보고 놀랐고 너무 자유롭게 즐기는 모습을 보고 또 놀랐다. 여기가 유럽이 아닌가 착각이 될 정도로 유럽인으로 북적였다. 우리 부자는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새벽 4시에 기상 지프를 타고 한시간정도 가서 도보로 30분 산행을 하여 잠시 후 일출과 함께 펼쳐진 보로모 화산은 정말 장관이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어느 화성과도 같은 정경은 태고적 신비를 그대로 닮을 듯 했다. 한마디로 어제의 무지한 피로를 다 풀어지게 하고도 남았다. 한국인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아들과 나는 짜릿한 성취감을 맛보고, 다음 목적지인 이젠 화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시간은 무려 7시간이나 걸렸는데 비포장 도로와 난폭운전으로 한참을 시달려야 했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저녁 7시였다. 식사를 마치고 잠시 눈을 붙이고 새벽 1시에 산에 올랐다. 매케한 유황냄새가 진동하는 야간 등산을 2~3시간 하고나니 꽤나 힘들었는데 아빠의 체력을 걱정하는 아들 때문에 힘든 척도 못했다.

아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반대편 유황이 흐르는 계곡에 도착하니 유황연기 사이로 파란 불빛의 블루파이어를 보았다. 금방 흘러나온 유황은 금세 굳어 딱딱해지는데, 이 유황을 팔기 위해 새벽부터 먼 길을 걸어온 현지인들도 상당했다. 이들은 80kg의 유황을 어깨에 지고 밤새 산을 넘어가야 하는데 이렇게 해서 버는 돈은 한화로 5000원 정도라고 했다. 참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쳐갔다. 아들의 인생 공부에도 커다란 보탬이 될 것이 분명해 보였다. ‘함께 오길 잘했다’라는 생각을 하며 산을 내려오니 현지인들이 삼삼오오 건너편의 검은 연기를 내뿜는 라웅 화산을 바라보며 수근 거리고 있었다. 알고보니 TV 뉴스에서 공항 폐쇄 조치 등으로 떠들썩했던 화산이었다. 아주 위험한 곳을 근접한 거리에서 볼 수 있는 귀한 경험을 한 것에 감사했다. 다시 5시간을 달려 발리로 왔다.

어마어마한 거리를 지옥을 다녀오듯 강행한 뒤라 푹 쉬고 다음날, 하루 5000원씩에 빌려주는 오토바이를 두 대, 4일간 빌려 관광 안내소에서 소개 하는 명소를 하나씩 다녀왔다. 사파리에서 코모도도 보고 원숭이공원 등 관광지와 바닷가에서 수영하며 즐긴 시간도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었다. 발리 남쪽 어시장에서 4만5000원주고 랍스터와 다금바리를 사서 구워먹는 맛은 감동 그 자체였다. 교통 사정이 좋지 않았지만 아들의 도움으로 구글 네비게이션을 이용하니 신기하게도 우리나라인 듯 아무 문제없이 여기 저기 다 다녀 올 수가 있었다. 아들과 함께 한 정말 아주 소중한 여행이었다. 현지인과 아주 밀착하여 보낸 여러가지 경험은 잊을 수가 없고 통쾌하기 까지 했다

유럽 관광객이 현지인보다도 더 많은 관광환경은 정말 부러웠다. 우리나라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그런 나라, 그런 홍성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바라본 아들의 늠름한 어깨를 바라보며 앞으로 우리 아들이 가야할 인생길을 생각 하며 파이팅의 응원을 보낸다. 아들도 흐믓한 미소로 답하며 도착한 홍성. 아내가 해주는 된장찌개는 열흘간의 여행을 다 잊어버릴 만큼 맛있었다. 제 경험을 통해 너무 좋아서 가족이 함께 하는 여행, 특히 아들과 함께 하는 여름휴가를 보내시길 강력히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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