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예방을 위한 ‘해피힐링스쿨’
상태바
자살 예방을 위한 ‘해피힐링스쿨’
  • 강혜련(노인복지관 복지사·주민기자)
  • 승인 2015.08.20 16: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노인인구와 맞물려 독거노인의 인구의 증가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쓸쓸한 집에서 노후를 홀로 보내야 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고, 홀로 살기 때문에 더 크게 다가오는 고독의 문제는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자살 혹은 고독사 등과 같은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노인복지관에서는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사업으로 지역사회 독거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독거노인 자살예방프로그램 ‘해피힐링스쿨’ 사업을 2년째 진행하고 있다. 홍성군 독거노인 현황조사를 실시하고, 노인돌봄 기본서비스 대상자가 선정이 되면 자살생각척도 및 우울척도 검사를 통하여 대상자를 선정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바로 ‘게이트키퍼’의 역할을 필요로 한다. ‘게이트키퍼(Gate-keeper)’란 문지기란 뜻으로 자살 위험성이 높은 대상을 응급상황에서 전문기관의 상담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는 역할을 한다. 독거노인을 관리하는 생활관리사는 자살예방을 위한 ‘게이트키퍼’의 교육을 기본교육으로 이수하였고, 어르신들은 생활관리사와의 정서적 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편안하게 참여하신다. 사실 어르신들은 여러 가지 활동을 하시는 것도 즐거워하시지만, 복지관에 나오셔서 프로그램 참여자들과 이야기 하고, 점심도 함께 드시면서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하여 관계를 만들어 가고, ‘게이트키퍼’인 생활관리사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도 아주 고마워하신다.

이렇게 참여하는 어르신들의 적극성은 처음부터 그리 높은 것은 아니었다. “난 못하는데”, “이런 거 안 해봤는데”, 매번 이렇게 말씀하시지만 횟수가 거듭할수록 표현력이 살아나고 자신감을 찾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참여하신 어르신들은 프로그램이 있는 날이 기다려진다고 하신다. “친구도 보고 싶고 선생님들도 보고 싶고” 하시면서 활짝 웃으신다.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 입을 옷을 다리기 위해 다리미를 새로 구매하신 어르신도 계시고, 다리가 아파서 가까운 경로당도 다니지 못하고 집에 찾아오는 사람도 없는데 “이렇게 노인들을 모셔오고, 모셔다 주니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씀도 하신다. 어르신들은 더 이상 할일이 없는 존재라고 인식하고 우울해 하시는 경우가 많다. 우울증에 가장 좋은 약은 ‘대화’라고 한다. 이 프로그램은 우울증을 예방하고 극복하기 위한 과정이긴 하지만 실생활로 받아들여 지역사회 독거어르신들이 행복감을 느끼며 생활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