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잡는 사진의 매력에 푹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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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잡는 사진의 매력에 푹 빠지다!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5.08.27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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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이야기-홍성경찰서 임희성 경사

홍성경찰서 임희성 경사.
“서울에서 근무를 할 때부터 사진에 관심이 많았고 취미로 사진을 많이 찍었죠. 고향인 홍성에 내려와서도 꾸준히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홍성경찰서에서 경사로 근무하는 임희성(48) 씨의 말이다. 임 씨는 “주로 다큐 사진을 찍고 있으며, 서민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 카메라를 든다”고 말했다. “서울에 있을 땐 주로 달동네 등 낙후된 지역을 다니며 사진을 찍었죠. 홍성에서는 오일장이나 옛 건물, 서민들의 생활상을 찍고 있습니다.” 임 씨는 “전공과 전혀 무관하고 사진에 대해 따로 공부를 하지도 않았지만, 어느 날 카메라를 들어보니 세월을 잡는 사진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임 씨는 개인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자신이 찍은 작품과 더불어 간단한 메모를 덧붙여 많은 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함께 근무하는 홍성경찰서 정보관 이효영 씨는 “분명 같은 장소에 함께 갔음에도 어떻게 저런 사진을 찍을 수 있나 할 정도로 찰나의 순간을 찍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면서 “그렇게 찍어낸 사진과 함께 글귀 하나를 얹으면 마음에 큰 울렁임을 주는 작품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들은 아주 바쁘고 정신없이 일을 하는데, 그런 일상 속에서 임 씨의 작품을 보면 삶의 활력소를 얻게 된다”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정말 훌륭한 재능”이라고 덧붙였다. 이 씨의 말을 들은 임 씨는 “작품이 그렇게 뛰어나거나 훌륭하진 못하다”면서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임희성 경사의 작품.

임 씨는 사진작가들과 교류를 하고 정보를 나누기는 하지만, 현재 사진작가협회나 동호회 등에 가입해 참여하고 있지는 않다. 임 씨는 “예전에 동호회에 들어가 활동을 하기도 했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출사지에 우르르 몰려다니며, ‘여기는 좋지 않다’, ‘여기는 괜찮다’면서 똑같은 사진들을 판에 박힌 듯 찍어내는 것에 실망을 했고, 이후로는 가족들과 다니며 혼자 사진을 찍고 있다”고 말했다. “가끔 사진을 찍다가 원하는 장면이 아니라고 나뭇가지를 꺾는 등 자연을 훼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정말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한 장면을 봤을 때 마음에 감동이 오고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누가 강요하거나 숙제로 내 준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임 씨는 “일반적으로 사진이라는 취미 생활을 할 때 무조건 좋은 장비부터 구비하고 시작하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라면서 “진정한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으로도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훌륭한 작품을 많이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물론 저도 좋은 장비를 갖추고 더 멋진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은 똑같습니다. 그렇지만 도구보다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포착해 아름답고 멋진 장면을 담아내는 감각이 훨씬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사진 또한 엄연한 예술의 한 영역임에도 ‘사진이 무슨 예술이냐’고 말하는 이들이나, 독특하고 심오한 작품을 보며 ‘저게 무슨 사진이냐’고 말하는 이들이 있어 아쉽기도 하다는 임 씨는 “먼 훗날 자신이 찍은 작품들을 전시하는 전시회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찍어온 사진들과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담은 사진들을 꼭 전시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사진작가로써 일하고 싶었던 마음이 아주 컸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경찰로 일을 하면서 취미로나마 사진을 찍는 것도 나쁘지는 않네요. 은퇴한 뒤에는 아마도 사진에 전념을 하지 않을까요?”

임희성 경사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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