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없는 건강은 없다, 충남정신건강증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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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없는 건강은 없다, 충남정신건강증진센터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8.02.2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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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재: 홍북읍 충남대로21 충남도청 별관 301호
지난해 9월에 실시된 자살예방대토론회 결과발표회 모습.

지난해 충남도민 중 자살한 사람은 721명으로 강원도에 이어 전국 2위라는 수치를 기록했다. 자살의 이유는 한가지로 결론내리기는 쉽지 않다. 경제적 이유, 사회적 관계망의 단절 등이 우울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나며 결국 자살을 택하게 된다. 특히 최근에는 자살빈발지역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왔는데 퇴락한 구도심 밀집지역, 원룸, 고시텔, 쪽방촌, 저소득임대아파트 등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40~50대 남성에게 많이 나타났다. 자살은 그 유가족에게는 평생 풀리지 않는 수수게끼로 남으며 평생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살게 된다. 자살이 부끄럽다는 편견 때문에 유가족조차도 그 고통에 대해 언급하기를 회피한다.   

충남도청 별관에 위치한 충남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센터장 오중근, 이하 센터)는 지난 2011년 개소한 정신건강영역과 관련한 사업을 하는 공공기관으로 국립공주병원의 수탁운영 전문기관이다. 센터의 모든 사업은 국비와 도비로 운영되며, 충남의 각 시·군마다 정신건강증진센터가 있어 각 센터의 기술과 교육 지원 사업, 정책 개발 등에 대한 콘트럴타워의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 중증질환지원과 자살예방관리
충남도내 정신질환을 겪는 이들의 회복과 사회복귀, 인권증진을 위해 지역사회재활서비스의 연계 촉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충남도내 중증정신질환자의 사회통합 추진, 중증정신질환 관련 연구조사, 편견 해소 및 차별방지 콘텐츠 개발 및 캠페인, 정신장애인 당사자 및 가족의 역량강화 지원 사업들을 진행한다. 또한 자살예방 위기관리를 위해 24시간 365일 운영하는 위기상담전화 1577-0199를 운영하며, 생애주기별 자살예방교육 및 인식개선사업, 민관협력 자살예방서비스 제공체계구축, 유가족 자조모임 등을 진행한다.

센터 김도윤 부센터장은 “충남도민 누구나 1577-0199로 전화를 주시면 기본적 상담을 통해 경찰과 소방관이 출동할 수 있도록 하며 그 분의 안전 확보와 안전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필요에 따라서는 각 시·군 정신건강지원센터가 개입하도록 의뢰를 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자살시도자 사례관리 시스템 구축, 자살예방을 위한 지역협력체계 구축사업, 자살예방 및 게이트 키퍼(Gate Keeper) 양성교육, 자살예방 홍보사업, 농촌형 자살예방사업 ‘생명사랑행복마을’을 지원한다.

농촌형 자살예방사업 ‘생명사랑행복마을’은 충남의 지역적, 인구학적, 자살통계지표를 고려해 시작된 사업으로 지난 2011년 센터 주도하에 3개 마을을 시범적으로 운영했고 이를 토대로 2013년부터는 충남 전역에 보건진료소를 중심으로 ‘1보건소 1행복마을’ 사업으로 확대했다. 지난 2016년 도내 349개의 행복마을이 운영되고 있다. 이후 사업이 확대됨에 따라 센터는 운영 매뉴얼을 보급하고 사업의 운영주체로 보건진료소장에 대한 자살예방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 정신건강증진과 중독관리
정신건강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통해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정신건강문화의 확산과 조기발견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충남도내 북한이탈주민은 1300여 명으로 이들은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정신건강지원사업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전담공무원에 대한 상담컨설팅 체계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김 부센터장은 “지난 2013년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이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5명이 자살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지난 2014년부터 공무원들에 대한 상담컨설팅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편 정신장애인의 직업재활 활성화 및 취업 기회 제공을 위해 농촌형 직업재활 프로그램 ‘자연구시(自然求是)’를 개발했다. 홍성군 장곡면에 위치한 행복농장이 그것인데 지난 2014년에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 하에 비닐하우스를 임대해 직접 농산물을 재배하기 시작해 행복농장이라는 이름으로 개소했다. 홍성내 정신장애인들을 중심으로 운영된 행복농장은 현재 협동조합으로 독립, 정신장애인 2명이 채용되어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 부센터장은 “지난 2016년까지 충남도내 정신장애인 148명이 자연구시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이들이 농업에 참여하며 지역사회 일원으로 의미 있게 살아가게 된 것이 가장 큰 의미다”고 설명한다. 또한 홍성군주민자치센터와 연계해 알코올중독자조모임을 운영해 중독문제 감소 및 중독자 회복 촉진을 위한 지원도 하고 있다. 올해 센터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정신장애인이 정신장애인을 돕는 프로그램과 현대인들의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과 우울 증세를 완화할 수 있는 호흡이완 프로그램 ‘자연품’을 개발했다. 몸과 마음건강을 위한 ‘자연품’은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10~20분 정도 음원 안내에 따라 호흡하고 몸과 마음을 이완시킴으로서 전신건강 유지와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돕는다.  ‘자연품’은 보건소 및 각 기관·단체 등에 그 음원이 배포됐고, 센터 홈페이지(www.chmhc.or.kr)에 음원을 요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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