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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오늘로 3·1운동 99주년을 맞았다. 내년이면 100주년을 맞는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특히 고난의 역사를 망각한 민족에게 미래의 희망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역사에서 3·1운동은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거리로 나선 촛불시민들의 함성과 궤를 같이한다.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낸 촛불혁명은 99년 전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불렀던 3·1운동과 연속선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3·1운동의 기본이념은 민족주의였다. 이 민족주의는 제국주의 침략과 억압에 저항하는 평화주의에 입각한 인권운동이었다. 3·1독립선언서는 우리 민족의 독립이 “인류가 가진 양심의 발로에 뿌리박은 것”으로 전 인류의 공동생존의 정당한 발동이었기 때문이다.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국민들 대다수는 일제 식민통치에서 벗어나는 것에 그친 것이 아니라 백성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세우고자 했다. 그것이 대한민국임시정부였다. 따라서 3·1운동은 일본의 식민통치에 맞선 온 겨레의 항일 민족독립운동이었으며, 대한민국 탄생의 기원이자 헌법정신의 뿌리였던 것이다.

따라서 3·1운동은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타인에게 양도할 수 없는 인권의 주체라는 민권사상과 깊은 연관이 있었다. 3·1운동은 천부인권에 기초한 자유민주주의의 이념이 한국인의 정치의식에 널리 수용되는 계기가 됐던 것이다. 우리나라 헌법 전문에는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라고 적시돼 있다. 3·1운동을 민족사적 정통성의 근간으로 하고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의 수립은 3·1운동 정신의 민주적 건국이념과 그 사상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3·1운동은 우리 역사에서 특정한 시점의 좌절된 운동이 아니라 이후에 전개된 독립운동을 역동적이고 조직적으로 증폭시켰다. 또한 광복 이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역사·정치·사상적 의의가 크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통해 발휘된 민족의 역동성과 올바른 정치적 이념 정립이야말로 광복 이후 대한민국의 경제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이 됐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유관순 열사, 만해 한용운 선사로 이어지는 충청선열의 독립정신이야말로 3·1운동의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올해 치러지는 6·13지방선거를 100여일 앞둔 우리의 정치현실은 어떠한가. 참으로 부끄럽고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감출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 오늘의 정치인들은 3·1절 99주년을 맞아 깊은 성찰이 있기를 기대한다. 그래야 지난 역사는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오늘의 역사이고, 나아가 미래의 역사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사회적으로 3·1운동의 정신을 귀감으로 삼아 국민적 난제를 극복하는 슬기를 보여야 할 때이다. 과거 역사에 대한 뼈아픈 성찰과 미래에 대한 새로운 신념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홍주일보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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